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5.내가 어른이 되면


시간은 빠르게 5년이 흘렀다.

나는 성인이 되었고

꼬마는 고2가 되었다.

확실히 고등학생이 되니 5년 전보단 키도 많이 크고

잘 먹고 씩씩하고

무엇보다

밝아졌다.

근데,

이제 이 꼬맹이는 나한테 반말을 쓴다.

반존대라고 해야하나.

어떨땐 존댓말을,

어떨땐 반말을 한다.

그게 더 편해보여 굳이 말리진 않았다.

07:43 AM

부승관
누나!!


부승관
누나아!!


고연주
아,.. 왜...


부승관
어서 일어나, 나 심심해!!


고연주
그럼 가서 놀아..


고연주
누나 피곤해..


부승관
아니죠.


부승관
나랑 같이 놀아야죠!


부승관
친구들 오기로 했잖아..!


고연주
아아.. 오늘이였어..?


고연주
아,


고연주
비켜비켜!


고연주
씻게!!


부승관
푸하핫,

주말에 이른 아침부터 꼬마가 날 깨웠다.

꼬마의 친구들이 놀러온다는 말에 이불을 차 버리고 어서 욕실로 달려갔다.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거실로 나왔다.

꼬마는 소파에 대자로 누워 천장을 보고있다가

내가 나오니 내 앞으로 달려왔다.


부승관
누나누나, 나 배고파요.


고연주
너 밥 할줄 알잖아.


부승관
응응!


부승관
해놨어!


고연주
그럼 먹으면 되지.


부승관
누나 기다린건데?


부승관
어서 와, 먹자!!


고연주
으,응..

이젠 이 집에 활기가 넘쳤다.


내가 식탁 앞에 앉으니 꼬마가 밥을 퍼주었다.

그리곤 국도 퍼주고선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냈다.

그제서야 자신의 밥을 펐다.


부승관
누나, 뜨거우니까 후후 불어서 먹어야돼요.


고연주
응, 고마워.


부승관
오랜만에 김치국했는데..


부승관
맛 없어도 다 먹어야돼요!!


고연주
당연하지.


고연주
꼬마가 해줬는데 다 먹어야지.


고연주
내가 설마 남기겠어??


부승관
푸흐,


부승관
알겠어요, 어서 먹어요.


부승관
식겠다.

꼬마의 말대로 후 후 불어서 먹으니 잘했다고 내 머리를 쓰담아주었다.

이젠 내가 아니라 꼬마가 날 귀여워하는것 같았다.


꼬마가 차려준 아침을 다 먹고 거실 소파로 와 앉았다.

내 옆에 앉아서 내 손을가지고 장난을 치는 꼬마에게 물었다.


고연주
꼬마야,


부승관
응?


고연주
너 친구들 언제와?

09:27 AM

부승관
1시요!


고연주
... 누나, 왜 깨웠냐.


부승관
히힛,


부승관
혼자 깨있으면 심심한걸.


고연주
그럼 더 자지.


부승관
잠이 안와.


고연주
으휴..

소파에 기대 눈을 감으니 꼬마가 내 팔을 툭툭 건드렸다.


고연주
왜?


부승관
누나는 언제까지 절 꼬마라고 부르실거에요?


부승관
이름으로 부른적이 없는것 같아.

정말이다.

처음 만나고서부터 꼬마의 이름인 '부승관'이 아닌 애칭인 꼬마라고 불렀다.


고연주
이게 익숙한데..


고연주
싫어?


부승관
음..


부승관
아니에요.


부승관
꼬마는 누나만 부르는거니까.


부승관
괜찮아요.


고연주
알겠어.


고연주
누나 좀 잘래.


고연주
아직 피곤해..


부승관
내 무릎베고 누워!


부승관
제워줄게!

내 머리를 꼬마의 무릎위에 올려놓고 눈을 감으니 꼬마가 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만져주었다.



12:18 AM

부승관
누나, 열두신데.


부승관
계속 잘거야?


고연주
으으..


부승관
난 상관 없긴 한데..


부승관
남한테 누나가 자는 보습을 보이고싶지 않아서.

꼬마가 내 어깨를 잡고 흔들어 깨웠다.


고연주
으아아!


고연주
아, 갑자기 뭐야??


부승관
곧, 친구들 와요.


고연주
으잇


고연주
나,나!


고연주
양치 안했다!!

나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거실 화장실로 달려갔다.



5년 전과 지금의 누나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내가 어른이 되면

2년 후 내가 어른이 돼도,


그때도 누나 옆에 남아있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