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인반수, 오빠는 구미호?!!

오로라 속 고백

다들 신나게 놀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것 같자 윤기가 슬쩍 태형이에게 다가가 여주쪽을 턱짓으로 가리키곤 태형이를 툭 쳤다.

신호를 받은 태형이가 비장한 표정으로 놀고있는 여주에게 다가갔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누나~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 심심해서 그런데 나랑 같이 밤산책하자 ㅎ

민여주 image

민여주

응?밤산책? 좋아!

순순히 태형이를 따라나서는 여주를 윤기가 물끄러미 바라보다 아직도 대결중인 석진이와 호석이 곁으로 다가가 같이 어울려 놀았다.

한편 숲속을 걸으며 일행들과 서서히 멀어지는 태형이와 여주.

그리고 그뒤를 조심스레 따르는 범규와옥수리,준이

어느정도 멀어진것 같다는 판단이 들자 태형이가 손을 들고 허공을 슥-훑었다.

민여주 image

민여주

응? 뭐한고야?

공기의 흐름이 달라지고 자연스럽게 들리던 자연의소리가 들리지않고 사방이 조용해지자 여주가 긴장하며 물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 보호장막을 펼친것 뿐이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지금부터 아주 중요한 얘기를 할건데 방해자가 있으면 안되잖아?

김태형 image

김태형

이 장막은 시전자인 내가 없애거나 아니면 내가 장막을 만들때 어딘가에 아주 작은 틈을 만들어놨는데 거기를 부수면 자연스레 장막전체가 깨져버려.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주 작은 틈 하나만 찾으면 밖에서도 충분히 안으로 들어올수 있으니 걱정마.

태형이의 말에 수긍한 여주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태형이에게 물었다.

민여주 image

민여주

그렇구나 그래서 이렇게 장막까지 만드면서까지 나한테 할 중요한 얘기가 뭔데?

태형이가 한차례 심호흡을 하곤 떨리는 목소리를 내지않고 최대한 또박또박 말하려 애쓰며 말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누나 나 누나 좋아해

김태형 image

김태형

처음봤을때는 인간인줄 알고 되게 적대감 품었었는데 '반인반수'인걸 알고나서 누나를 지켜보면서 알게된건데 착하고 잘웃고 부드럽지만 누나한테 소중한 사람을 누군가 건드릴때면 가차없어지는 그런 모습이 난 좋았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윤기형이랑 함께 자랐다는 사실에 질투하면서도 한편으론 서로 가족이라서 다행이다 싶었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적어도 서로 가족간의 사랑만 하고 연인사이의 사랑은 할일이 없을테니까...

김태형 image

김태형

자다가 아침에 눈을 뜨면 누나부터 찾게되고 내 할일을 하다가도 누나생각이 떠오르고 누나랑 떨어져 있을때면 누나한테 무슨일이 생긴건 아닌지 걱정돼

김태형 image

김태형

누나를 항상 뒤에서 바라보고 누나의 말한마디 작은 행동하나하나 작은 몸짓을 보는게 어느새 내 습관이 되버렸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혹시나 누나가 나랑 같은 맘이 아닐까봐 나를 그냥 동생으로만 생각하는게 아닌가 수없이 고민했었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하지만 누나가 꿈이라고 생각하는 오후에 침대에서 있었던 일 덕분에 누나의 마음을 알게됐고 지금 이자리에서 고백하는거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 동안 혼자 끙끙거리며 고민했던게 무색하리만큼 누나도 같은 마음이라니 마음이 너무 가벼워지더라

김태형 image

김태형

누나가 나한테 그랬잖아

김태형 image

김태형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올때까지 기다리겠다고. .

김태형 image

김태형

이제 더이상 누나 기다리게 하지 않을께

김태형 image

김태형

이제 더이상 그자리에 멈춰서 기다리지말고 나랑 같이 걸어나가자

김태형 image

김태형

누나의 빈공간에 내가 스며들수있게

김태형 image

김태형

하루종일 나만 생각해주고 하루종일 나만 바라봐줘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랑 함께하는 미래를 생각하고 우리둘의 미래를 그려나가자

김태형 image

김태형

좋아해 누나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랑 사귀자

태형이의 진심어린 고백에 여주가 멍한 표정으로 태형이를 응시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초조해진 태형이가 안절부절 못하며 발을 동동 굴렸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ㄴ...누나?

태형이가 입술을 잘근잘근 물며 여주를 걱정스레 바라보았고 조용히 서있던 여주의 눈에 투명한 물방울이 맺히더니 이내 툭 떨어졌다.

눈물이 떨어지자마자 여주가 태형이의 목을 감싸안으며 태형이의 품에 와락 안겼다.

민여주 image

민여주

드디어...!

민여주 image

민여주

씨이...왤케 고백하는데 오래걸렸어!!

여주가 울먹이며 코먹은 목소리로 애꿎은 태형이의 어깨만 콩콩 때렸다.

갑작스레 안겨든 여주에 당황한 태형이가 이내 능숙하게 여주의 등을 쓰다듬으며 토닥였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미안해 너무 오래 걸렸지?

김태형 image

김태형

누나도 나랑 같은 마음인걸 좀더 일찍 눈치챘더라면 좋았을껄 ....내가 너무 눈치가 없나봐 ㅎ

태형이가 푸흐흫 웃으며 여주를 꼭 껴안았다.

둘이 껴안은채 한동안 있을때 갑자기 어두웠던 주변이 밝아지며 여러가지 색깔이 나타났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우와...!

김태형 image

김태형

누나! 오로라야!

눈앞에서 넘실거리는 아름다운 색깔들의 춤에 울던것도 잊고 여주가 입을 벌렸다.

민여주 image

민여주

우와...! 엄청 이쁘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우리가 사귀게 된날에 이런 이쁜 경치까지.....오늘 고백하길 정말 잘했어! 오늘은 아주 특별하고 잊지못할 날이야!

태형이가 진심으로 행복하단듯이 눈이 안보일정도로 환하게 웃으며 말했고 여주도 태형이와 똑같이 환하게 웃으며 동의했다.

민여주 image

민여주

맞아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