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인반수, 오빠는 구미호?!!

침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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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으음....역시 자고 일어났을때 굿모닝 인사를 해주면 좋아하겠지? 뭐 아침은 아니지만 인사니까 ㅎ

중얼거린 태형이가 여주가 자고있는 방의 문고리를 잡자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윤기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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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 너무 많이 들이대진 말고 적당히 들이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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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당연하지~그냥 굿모닝 인사만 해줄꺼야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씩씩하게 대답한 태형이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탁-

문이 닫히고 문너머의 소리에 집중하던 윤기가 사락사라락 끼이익 침대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몸을 돌려 주방으로 갔다

그라곤 우유를 한컵따라 전자레인지에 데워 여주에게 줄 따뜻한 우유를 만들었다

단걸 좋아하는 여주를 위해 꿀도 한숟가락 넣어 섞은후 쟁반에 받쳐 여주가 자고있을 방앞에 내려두곤 방문을 똑똑 두드리고 방문이 열리기도 전에 자리를 떳다.

-태형이시점

탁-!

방안으로 들어온 태형이가 침대에서 곤히 자고있는 여주를 사랑스럽다는듯이 바라보다 침대에 앉았다

시락사락 끼이익-

태형이가 앉은 자리가 움푹 꺼지며 침대시트와 침대도 같이 소리를 냈다

그러곤 손을 뻗어 조심스레 여주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다가 코로 가져가 숨을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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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좋은냄새

잠시 여주의 냄새를 가만히 맡고있던 태형이가 머리카락을 내려놓고 여주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얗고 긴 손가락이 조심스레 여주의 오똑하고 앙증맞은 코를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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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손가락에 닿은 작지만 부드러운 감각에 태형이가 멍하니 입을 벌렸다.

그때 문밖에서 똑똑- 노크소리가 들렸다.

화들짝-

정신을 차린 태형이가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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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구....

문을 열자 문앞에는 아무도 없었고 대신 작은 컵받침과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따뜻한 우유가 한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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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고개를 갸웃- 기울인 태형이 우유를 들고 방안으로 들어와 탁! 문을 닫았다.

우유를 침대옆 선반에 내려놓은 태형이 놀란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후- 숨을 한번 내쉬곤 침대로 올라가 다시 여주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곤 곤히 자는 여주의 잡티하나 없는 매끈하고 부드러운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다 마른세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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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자고 있는 누나를 상대로 뭔생각을 한거야...

태형이가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착한생각(?)을 하고있을때 몸을 뒤척이던 여주가 눈을 반쯤 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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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으음...?

눈을 반쯤 뜬 여주가 비몽사몽한채로 생각했다.

.....아직 꿈인가?

왜냐하면 꿈이라고 생각이 될정도로 너무나도 비현실적일 정도로 이쁘게 생긴 남자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 날 내려다보고 있었으니까

그 남자가 태형이란걸 인식하자마자 든 생각은

아 좋은꿈

현실을 꿈으로 착각한 여주가 하고싶은 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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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ㅎ 이쁘다

여주의 한마디에 태형이의 몸이 반사적으로 경직됐다

그리곤 점점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심장이 터질만큼 빨리 뛰어서 이러다간 진짜 죽겠다 라는 생각이 들때쯤 눈을 비비적 거린 여주가 팔을 뻗어 태형이의 목에 휘감고 그대로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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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깜짝 놀란 태형이가 다급히 팔로 침대를 지탱해 자신의 무게로 여주를 짓누르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했다.

쿵쿵대는 심장소리가 귀까지 다 들릴정도로 긴장한 태형이의 목과 얼굴 새빨개졌다

여주가 태형이의 뒷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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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꿈이니까 내가 널 좋아한다는건 꿈속의 너만 알고있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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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난...김태형이 먼저 나한테 마음을 열고 다가올때까지 기달려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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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내가 누나니까 동생을 기달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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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현실에서의 너도 빨리 이렇게 안을수있으면 좋을텐데....

거기까지 말한 여주의 눈이 다시 감기며 태형이의 머리에서 손이 툭 떨어져나갔다.

다시금 잠에 빠져든 여주를 멍하니 바라보던 태형이가 작은 목소리로 여주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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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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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나아....자?

여주의 몸 위에서 떨어져 아예 침대바닥으로 내려온 태형이 시원한 바닥에 드러누워 팔로 눈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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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이렇게 훅 들어오면 어떻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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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러면....마음의 준비가 끝나버리잖아..

태형이가 다시 잠이든 여주를 바라보며 다시금 착한생각(?)을 여주가 깨어날때까지 했다.

***

1시간후 드디어 여주가 완전히 잠에서 깨자 바닥에 누워 착한생각(?)으로 반성중이던 태형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깜짝 놀란 여주가 흠칫 놀라자마자 태형이가 벌떡 일어나 다짜고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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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나 목 안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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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어...어? 목? 어..목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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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거 마셔

태형이가 불쑥 아까 선반위에 올려놓은 우유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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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어..? 어..고마워 잘마실께 ㅎ

여주가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우유를 살짝 마셨다.

전자레인지에 돌린후 윤기의 손을 거친 우유는 1시간이 지나도 식지않고 따뜻한 온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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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달다 ㅎ

따뜻하고 단 우유가 온몸에 퍼지는 느낌에 여주가 헤실헤실 웃었다.

여주에게 우유를 건네고부터 안절부절하며 바지주머니에 한쪽 손을 꽂고 한쪽손으론 뒷목을 매만지던 태형이가 여주의 웃음을 보곤 결국 참지못하고 여주에게 한마디를 던지곤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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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ㄴ...나 잠깐 밖에좀...!!

태형이의 이상행동에 고개를 갸웃한 여주가 중얼거리며 푸흐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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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ㅎㅎ 그나저나 진짜 기분좋은 꿈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