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뱀파이어와 동거중
09. RE 멤버



김태형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가

태형이는 그 자리에 서서 호석이를 빤히 바라보았다. 호석이는 한숨을 푹 내쉬고 태형이에게 다가가 태형이의 팔을 끌며 말했다.


정호석
뭐가?

태형이는 호석이에게 끌려가는 그 상태로 한숨을 푹 쉬며 말을 이어갔다.


김태형
너는 이해가 가?


김태형
박지민 인간을 싫어하면서 너는 좋아했잖아


정호석
그런가?

호석이는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호석
내가 인간이었을때 있던 유일한 기억이 지민이랑 있었던 거니까


김태형
걔가 처음부터 인간을 싫어했었나?


김태형
맞는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호석이는 기억을 더듬어보기 시작했다.


정호석
으음... 지민이가 보이고... 석진이 형도 보여... 그리고 그 옆에 남준이가 보이는데... 표정이 안좋아


정호석
아, 시체 때문인가?


김태형
뭐야? 나한테 말한 기억이 아닌데?

그 순간 호석이의 시아가 어두워졌다. 호석이는 자신의 머리를 짚고 휘청거렸고 그걸 태형이가 잡아주었다.


정호석
아, 고마워

그 순간 호석이의 코에서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정호석
어...? 피....?


김태형
어, 어어?

호석이의 시아가 빙글 돌며 그 기억을 끝으로 호석이는 정신을 잃었다.



정호석
"제발... 이 고통으로부터 우릴 구원해주세요"

어느 성대한 교회 안, 그 곳에는 호석이를 제외한 여러 사람이 기도하고 있었다.

호석이는 자신의 두 눈을 꼭 감고 양손을 마주잡으며 간절히 기도를 하고 있었다. 호석이의 옆을 지민이가 지키고 있었다.

지민이 역시 기도를 하고 있었지만 그 내용이 호석이와는 조금 달랐다.


두어시간쯤 지나 어느덧 해는 다 지고 사람들도 하나 둘 자리를 떠났다. 지민이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호석이를 바라보았고 호석이는 추위에 떨고 있었다.


박지민
"추워?"


정호석
"허, 허헉, 헉...."

호석이가 어딘가 잘못되었음을 느낀 지민이는 호석이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호석이의 이마는 열이난다는 사실을 알리는 듯 매우 뜨거웠다. 지민이는 재빨리 호석이의 팔을 걷었고 호석이의 팔을 본 지민이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눈물을 흘렸다.

호석이의 팔엔 붉게 반점이 여러개 생겼기 때문이다.


박지민
"너, 너 이거 언제부터 그랬어?"

호석이는 가쁜 숨을 내쉬며 지민이의 어깨에 기댔다.


정호석
"한... 6일 됐나...?"

호석이는 지민이의 어깨를 두들겨주며 말했다.


정호석
"울지마, 못생겼어"


박지민
"너도 마을 사람들처럼 죽는다고"


정호석
"내 신앙심이 많이 부족했나보지..."

지민이는 황급히 호석이를 엎고 교회를 뛰쳐나왔다. 그때는 모두가 행복한 성탄절을 맞이해야하는 눈이 내리는 12월 25일이었다.



정호석
"지민아..."


정호석
"박지민..."


박지민
"아 쫌! 말하지좀 마!"


정호석
"나 너무 추워..."

지민이는 이를 바드득 갈고 외쳤다.


박지민
"샐러맨더!"

곧이어 따뜻한 불이 지민이와 호석이를 감쌌지만 호석이는 여전히 떨고 있었다.


박지민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


정호석
"지민아..."

지민이는 어느 한 오두막 앞에 멈춰섰고 다급하게 문을 두들겼다.


박지민
"형!!"


박지민
"석진이형!!!"

곧이어 석진이와 누군가 문을 열고 나오고 저 아득한 곳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호석이는 잠에서 깨어났다.


호석이는 눈을 두어번 깜빡이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정호석
윤기형 방인데...?

호석이가 침대에서 일어나자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있던 윤기가 책을 덮고 호석이에게 성큼 다가오며 말했다.


민윤기
왜 억지로 지워버린 기억을 되새겨?


정호석
어...?

윤기는 호석이의 어깨를 탁잡고 말했다.


민윤기
너 전생 기억해 내지 마. 지금과 같은 꼴 보고싶지 않다면 말이지.

윤기를 한숨을 푹 내쉬며 호석이에게 차를 건냈다.


민윤기
마시고 푹 쉬어

호석이는 그 차를 건내 받고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기가 방을 나서고 호석이가 차를 다 마실때쯤 창문을 통해 정국이가 왔다.


전정국
형 괜찮아?

호석이는 정국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정호석
보다시피 멀쩡해.


정호석
아, 혹시 너 내 전생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정국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전정국
아니, 없는데?


전정국
왜? 뭐 기억났어?


정호석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렇게 된 걸 본 사람은 석진이형, 지민이 그리고...

그 순간 문이 쾅 열리고 지민이와 남준이가 들어왔다.


박지민
야!! 너 쓰러졌다면서!!!


김남준
괜찮아?

호석이는 피식 웃으며 지민이를 보며 말했다.


정호석
멀쩡해

지민이는 놀란 가슴을 쓸어넘겼고 호석이는 그런 지민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정호석
고마워


박지민
....갑자기?

조금 의아한 표정으로 호석이를 바라보는 지민이에게 호석이는 침대에서 일어나 걸어가며 말했다.


정호석
그냥, 전생에 너에게 무척 고마웠던 기분이 들어서 말이지

지민이는 피식 웃으며 호석이의 어깨를 툭 쳤다


박지민
너가 무엇을 기억 했는진 몰라도 그냥 친구로써 우정을 지킨 것 뿐이었어.

이런 따스한 분위기가 어색한 남준이는 고개를 돌려 창문에 걸터앉은 정국이를 보며 말했다.


김남준
미래에 유망한 인재가 왜 여기있어? 내일이 모의고사 아니야?


전정국
어, 어 그게....


박지민
너 호석이가 여기있다는 건 또 어떻게 알았어?


전정국
가, 갈게!

정국이는 쭉 미끄러져 내려갔고 지민이는 고개를 저으며 창문을 바라보았다.


박지민
저거 또 모의고사 답 윤기한테 알려달라고 나왔구나?


정호석
와... 진짜 여우다


정호석
아

호석이는 무언가 깨달았는듯 박수를 치며 말을 이어갔다.


정호석
태형이는?


박지민
피 주머니랑 계약 얘기하고 있을걸?


박지민
난 딱 30년. 더는 안돼.


정호석
지민아... 30년이면 여주씨는 이미 손자손녀를 볼 나이야. 그때까지 여기서 살 이유가 없다는 뜻이지


김남준
50대면... 예전에 토람이 괴롭히던 이영감 나이네

지민이는 무언가 깨달았는지 박수를 탁 치며 말했다.


박지민
그 반란을 일으킨 이영감 말이지?


김남준
그래, 왕해 그 녀석이 고생을 좀 했지


박지민
이영감도 참 안됐지. 꽤나 야심차게 준비한 듯 하는데


김남준
욕심이 너무 많았지

호석이는 남준이와 지민이의 말을 가만히 듣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정호석
이영감이 누군데?


박지민
이름이... 이자겸이었나? 그랬을거야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