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이 아니야!
두려움 속에서


한편. 찜질방 한 켠.

교은은 조심스레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하교은
'집으로 돌아가긴 무서워...'

경찰이 다녀갔다고는 하지만, 집에 발을 들이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우지와 통화했지만, 몸과 마음은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하교은
"...우지씨한테는 이런 얘기, 하면 안 돼."

혹시나 우지에게까지 피해가 가면 어떡하지.

사생이 우지 주변 사람까지 이렇게 손을 뻗쳤다는 사실에, 교은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숨기고 싶었다.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무서웠다.

지금 이 순간,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찜질방 한쪽, 사람이 많은 구석에 몸을 더 작게 웅크린다.

하교은
'잠들면 안 돼... 무슨 일이 또 생길지도 몰라...'

떨리는 손끝, 식은땀. 모든 게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

***

며칠 뒤, 세븐틴 입국날.

공항은 이미 팬들과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인사를 하고 공항을 빠져나온 우지와 멤버들.

해외 스케줄을 무사히 마친 우지는 당장 다음 스케줄이 없어, 바로 회사로 이동하며 휴대폰을 꺼냈다.

조심스럽게 번호를 눌러, 통화를 시도한다.


우지(지훈)
"교은아, 어디야?"

하교은
[어, 아! 우지씨! 저 회사예요~]

교은의 밝은 목소리에 우지는 괜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다행히 그날 이후로 사생 쪽 문제도 소강상태였던 터라, 우지는 아주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우지(지훈)
"회사 끝나고 보자. 내가 데리러 갈게."

하교은
[아, 좋..좋아요! 보고싶었어요!]


우지(지훈)
"나도, 나도 그래."

짧지만 따스한 대화를 마치고, 우지는 주변을 한번 더 둘러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개를 위해서 분량이 조금 짧은 점 죄송합니다! 봐주시는 독자님들 저와 같은 팬분들 모두 너무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