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로 퇴사하겠습니다!

퇴사일지 04

김여주

" 무슨 일이에요? "

여주가 급히 뛰어와 찬 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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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줄 거 있어서요. "

태형이 손에 든 비닐봉지를 건네며 말했다.

비닐봉지를 받아든 여주가 고개를 갸웃하며 안에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태형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김여주

" 이걸 왜 저한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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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아프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퇴근 시키고 밥이라도 사주려고 한 거였는데.. "

전팀장이 다 망쳤죠.

태형이 여주의 흘러내린 가디건을 다시 고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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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들어가봐요. 그거 주려고 온 거니까. "

김여주

" 저한테 지금 잘해주시는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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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그럼 약이라고 속이고, 독이라도 탔을까봐요? "

김여주

" 그런 뜻은 아니고, 갑자기 잘해주시잖아요.. "

매일 야근시키면서 혹사 시킬 때는 언제고..

여주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태형이 한숨을 푹 내쉬고는 여주의 머리를 한 번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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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미안합니다. 괴롭히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

그냥..

김여주

"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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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아닙니다. 들어가서 쉬어요. "

여주가 고개를 갸웃하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아니.. 왜 말을 하다말아?

무슨 자기가 날 좋아하기라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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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이 쪽은 새로 들어온 인턴. 실습으로 나온 거라 길게 하지는 않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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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 임나연 입니다! 이렇게 멋지신 분들 밑에서 배울 수 있어 너무 영광이에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

태형이 나연을 소개 하자, 나연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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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 인턴 오랜만이네요. 저희가 정직원 되고나서 한 번도 없었죠? "

김여주

" 맞아요. 나연씨 성격 엄청 좋아보이지 않아요? "

여주가 수영에게 소곤소곤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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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그럼 사수를 정해야하는데.. "

태형이 부서 직원들을 돌아보다가 여주와 눈이 마주쳤다.

..설마 나 시키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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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김여주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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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 팀장님께서 해주시면 안 돼요? 방해 안 되게 할게요! "

나연이 태형을 바라보며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와-, 저 스킬 대단한데..? 엄청 귀엽네..

여주가 애교부리는 나연을 보며 속으로 박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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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예, 안 됩니다. 김여주씨가 사수 맡아줘요. "

태형의 단호한 말투에 나연이 울상지었다.

김여주

" 김여주에요.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요 나연씨 "

여주가 한숨을 푹 내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연에게 다가가 말했다.

안 그래도 일 많은데 또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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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 네.. 뭐, 잘 부탁해요. "

나연의 시원치않은 대답에 여주가 잠시 당황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여주

" 자리는 제 옆자리 비었으니까, 저 자리에 앉으면 될거에요. "

그 말에 나연이 여주를 따라 움직이며 사무실로 들어가는 태형을 힐끗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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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아, 김여주씨는 잠시 따라 들어와요. "

김여주

" 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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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그럼, 김여주씨랑 같은 이름도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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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 저도 따라가도 돼요? 제 사수선배님이시니까, 붙어서 배우려구요! "

나연이 갑작스레 여주에게 팔짱을 끼며 환하게 웃었다.

괜찮죠, 선배님?

김여주

" 네? 아.. 그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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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제가 김여주씨한테 할 말이 있어서 그런건데, 임나연씨가 그걸 왜 같이 듣습니까. "

김여주씨는 따라 들어오고, 임나연씨는 할 일 하시죠.

여주가 옆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눈빛에 눈을 데구룩 굴리며 나연에게서 팔을 조심스레 뺐다.

김여주

" 미안해요. 그건 제가 정하는 일이 아니라.. 다녀올게요. "

여주가 멋적게 웃으며 태형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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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 ...짜증나 "

나연이 인상을 확 찌푸리며 자리에 털썩하고 앉았다.

진짜 재수없어.

김여주

" 무슨 일이에요? "

여주가 태형의 앞에 서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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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아, 그냥 사수 잘 부탁한다고 말하려했습니다. "

김여주

" 네? 그건 굳이 이렇게 따로 말 안하셔도.. "

여주가 고개를 갸웃하며 태형을 쳐다보자 태형이 큼큼 헛기침을 하더니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여주에게 건냈다.

김여주

" 이게 뭐에요? "

여주가 태형을 의심스럽게 쳐다보며 손바닥을 펴 태형이 건넨 물건을 확인했다.

..머리핀?

여주가 머리핀과 태형을 번갈아 쳐다보자 태형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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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하나 샀습니다. "

김여주

" 아니.. 갑자기 이런 걸 왜 주시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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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그냥 드리는 겁니다. 받아요. "

여주가 계속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태형이 여주의 손에 올려진 머리핀을 빼앗아 들고 다가섰다.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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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잘 어울리네요. "

여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까이 선 태형을 바라보았다.

지금.. 나 머리핀 꽂아준거야?

심장이 콩콩 뛰어댔다.

아니.. 갑자기 심장은 왜 이렇게 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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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제가 준거니까, 잃어버리지 말아요. "

태형이 미소지었다.

멀쩡한 그의 얼굴과 반대로 태형의 귀는 금방이라도 타오를 듯 붉었다.

- 퇴사일지 04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