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먼저 죽어서
2화



민윤기
정신 차려 여주야!!!!

오빠 소리가 들린다

얼굴도 보고 싶은데 나 이렇게 죽는건가..


민윤기
여주야 일어나... 우리 이번 주에 결혼하기로 했잖아


민윤기
우리 행복할 수 있었잖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구급차가 왔다

날 태워서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달리는 구급차

아 문이 열린다

아직도 정신을 잃지 않은 거 보면 살 수도

.

..

...


민윤기
어떻게 됐어요? 여주 살 수 있는 거죠?

의사
....2018년 12월 26일 오전 1시 사망

의사
죄송합니다

윤기 ver.

아아... 이럴수가

안돼 안돼 안돼....

이대로 죽으면 안돼 너 아니면 안돼

너 죽인 새끼 내가 꼭 찾아낼 거야

진짜로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민윤기
미안해 다음 생에는 진짜 행복하게 살자

그대로 몇 분 동안은 병원 바닥에 앉아 울었다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과

여주의 피로 물든 손이 맞닿아

굳어가던 피가 다시 흘러내린다

.

여주가 떠난 날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우는 건가 울면 안 되는데...

여주의 장례식을 치루기 위해

여주가 아는 사람을 부르기로 했다

그렇지만 여주를 보러 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때


박지민
안녕


민윤기
어? 박지민??


박지민
여주 보러 왔어


민윤기
너가 여주를 어떻게 알아? 내가 알려줬었냐?


박지민
아니 편의점에서 만났는데 친해졌어


박지민
..너 애인이었구나 유감이다


민윤기
....술


민윤기
마실래?


박지민
..난 술 못해 너도 적당히 마셔


민윤기
응

말과는 다르게 곧바로 입에 술잔을 갖다 댔다

나도 술을 싫어해서 이렇게 많이 마셔본 적은 처음이다


박지민
...

박지민은 아까부터 말이 없다

나와 여주 사진을 번갈아가면서 볼 뿐


박지민
여주 좋은데 갔을 거야


박지민
진짜 좋은 곳 나중에 너랑 다시 만나겠지


박지민
그땐 행복하게 살아


민윤기
..고맙다

또 그렇게 침묵이 이어졌다

신여주
으음...


신
어서 일어나


여신
아가야 일어나렴

신여주
으으..? 누..누구세요??

난 분명 죽었는데 저 사람들은 또 누구야

정말 신이란 게 존재하는 건가??


신
쯧

한심하다는 듯이 날 보며 혀를 찬다


여신
신께 예를 갖추어라

나는 그냥 헛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냥 아무 말도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신이라고 불리우는 그 남자는 인상을 찌그렸다


신
나랑 장난하자는 건가?


신
이 아이는 살리고 싶지 않군


여신
하지만 이 아이는 예정보다 빨리 죽었어요


여신
그리고 너무 젊어요

침착하게 이야기하는 여자와 나를 거만하게 쳐다보는 남자


신
나는 싸가지 없는 것들이 좋아


신
그런데 저 년은 예외군


여신
년이라뇨


신
그리고 오늘따라 너도 마음에 안 들어


신
왜 자꾸 저 아이 편을 드는 거지?

얼씨구? 이젠 내 존재가 잊혀졌나 보다

날 앞에 두고 뭣들 하시는지


신
안 해 얘 환생 안 시켜


여신
왜 이렇게 투정을 부리십니까


여신
이미 결정했잖아요

나에 관한 걸로 싸우는 것 같다

제길, 여기 너무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