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새빨간 거짓말

민규는 지연이에게 헤어지자고 말하고 그 길을 그대로 걸었다.

집으로 가는 길도 아니였다.

민규는 우산이 있었지만 그 거친 비 안에서도 우산을 펴지 않았다.

정신이 혼미했다.

지금 자신이 어디인지, 뭘 하고 있는지 조차 몰랐다.

휘청휘청 길을 걷다가 가로등에 몸을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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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앍!!

크게 소리질렀다.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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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내가 왜 지연이랑 헤어지냐고....

주머니에 넣어뒀던 프러포즈 반지를 꺼내 만졌다.

사실 그는 오늘 지연이에게 헤어지자가 아닌, 결혼하자는 말을 하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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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그냥....지연이하고 나만 둘이서 살면 안돼...?

어제 엄마와 했던 대화가 생각났다.

엄마

민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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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어? 왜?

엄마

우리 가족, 미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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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언제 가는데?

엄마

한달 내로 갈건데 날짜가 더 빨리 잡힐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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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어? 언제쯤?

엄마

글쎄...

엄마

그래서 너 주변에 있는 지인들이랑 연락을 슬슬 그만둬야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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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뭐라고? 해외여행 가는거 아니였어?

엄마

아빠가 회사를 그쪽으로 옮겨서...그쪽으로 이사해야돼. 아빠만 혼자 가게 둘 순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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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

엄마

그래서...너 지금 사귀는 여자애 있지? 걔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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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싫어.

민규는 난생 처음으로 반항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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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헤어지라고? 싫어.

엄마

ㅇ...어? 엄마한테 반항하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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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어 반항하는거야. 싫다고요. 나도 이제 어른이야. 여기서 혼자 살더라도 절대 지연이랑 안헤어질거야.

엄마

안돼...가족 모두 그쪽으로 가는데 혼자만 여기 남으면 안되지...

민규, 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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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나 진짜 안 헤어진다고. 엄마, 나 내일 결혼하자고 고백하려고 했어. 몇날 며칠을 밤새워가면서 어떻게 고백할까 생각하고 그랬다고. 난 지연이 없으면 못 살아. 못산다고요!

엄마

그래도..어쩔 수 없어...엄마도 네 마음 이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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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엄마가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아...

엄마

......

엄마

아무튼...정리해...알겠지?

민규, 더 반항해보려다 헤어나오지 못하는 현실에 입을 다문다.

생각하면 할수록 눈물이 더 쏟아져내린다.

꼭 떠나야한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다.

현실을 부정해보고 내가 왜 그랬지라는 후회를 해봐도 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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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왜 그렇게 헤어지자고 말했지...? 나쁜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