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너...진짜 나쁜 남자구나...?

시간은 11시 정도인 야심한 밤. 날씨도 오늘따라 먹구름이 가득차다. 기분 나쁜 날씨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에는 사람들이 더 없다.

지연이의 전화기에 전화가 온다.

따르릉-

지연이의 남자친구, 민규였다.

지연

여보세요? 자기야 왜?

밤에 전화해서 그런지 지연이의 목소리는 조금씩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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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지연아...

민규는 쉽게 말을 잇지 못한다.

지연

응? 왜?

전화기에서 잠깐 정적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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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잠깐...나와. 너희집 앞이야.

지연이는 갑작이 나오라는 말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나름 설렜다.

지연

나 지금 완전 집순이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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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괜찮아. 나와.

오늘따라 말도 흐리고 딱딱 끊어 말하는게 이상했다. 얘가 이런 애가 아니였는데...

지연

ㅇ...알겠어...!! 빨리 나갈게.

지연이는 대충 화장하고 옷도 빨리 갈아입은 후 집 앞으로 나섰다.

정말 민규가 말했던 것처럼 집 앞에 바로 있었다.

'설마 프러포즈....?' 나름의 기대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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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야.

기대와는 다르게 조금 세게 나오는것 같은 민규의 반응에 지연이는 당황한다.

지연

ㅇ....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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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우리, 헤어져.

지연

.........

정말 예상치 못했던 말이였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였다. 지연이의 가슴에 그 헤어지자는 말이 깊숙이 박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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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헤어지자고.

급기야 지연이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지연

왜...? 내가....잘못한거라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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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없어.

지연

ㄱ....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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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자세한건 묻지마. 그냥 헤어지고싶어. 그만 만나고 싶다고.

지연이는 더더 심하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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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나, 간다. 할 말 없지? 그동안 고마웠다.

정말 말 그대로 민규는 뒤돌아 가기 시작한다.

지연이는 한동안 민규가 가는것을 지켜만 보고 있다가 뛰어가 민규의 손목을 붙잡는다.

지연

갑작이 왜 헤어지냐고...! 어제만 해도 부드럽고 상냥하게 대해줬던 너가 갑작이 가는게 이상하잖아!

지연이는 눈물을 겨우 참으며 말한다.

지연

나는 너랑 헤어지기 싫다고...그렇게 두고 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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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야. 나 다른 여자 생겼어. 그러면 됐어?

지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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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그래, 다른 여자 생겼다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지연이는 말이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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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간다.

지연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날씨는 또 왜 이렇게 기분 나쁜건지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결국 참았던 눈물을 폭발해내고 엉엉 운다.

지연이의 머릿속에는 하나 둘씩 민규와의 추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아팠던 날 그가 직접 우리집에 와서 죽을 끓여주고 먹여줬던 일...

함께 울고 웃었던 일...

매일 밤 자기 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씩 하고 잤던...

비는 점점 폭우로 내리고 이제는 비인지 눈물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이다.

지연

참....좋았는데...이렇게 끝나네...

울다가도 이렇게 말하는 그녀.

이 밤에 만나자고 했던 그, 민규가 밉고도 좋다.

사랑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