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에는 돌멩이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16.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좋아해."



김여주
...


민윤기
후회했어,


민윤기
너한테 그렇게 모질게 말한 거.


민윤기
너한테만큼은 내 밑바닥을 보여주고싶지 않아서,


민윤기
그런 밑바닥같은 일을 하고 있는 내 자신에게 화가 나서,


민윤기
너한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해버렸어.


민윤기
정말 미안해.


민윤기
이런 감정이 처음이라 너무 혼란스러웠어.


김여주
...윤기야.


민윤기
못되고 이기적인 거 아는데...


민윤기
...그래도,


"그냥 내 옆에 있어주면 안 돼?"



민윤기
나 이제 너 없이는...


민윤기
살아가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아...


내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너는 내 말이 끝나자 나를 살짝 밀어 품에서 빠져나왔다.

나는 젖은 얼굴을 감추기 위해 푹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너는 두 손으로 내 얼굴을 붙잡아올려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너는 짧게 입술을 부딪혔다.

놀라 벙쪄있는 나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다시 내 품에 안겼다.


김여주
...민윤기 이 바보야.

나는 그런 널 더 세게 끌어안았다.


김여주
바로 붙잡았어야지,


김여주
더 빨리 찾았어야지.


민윤기
...미안해.


김여주
내가,


김여주
내가 얼마나...

결국 너는 눈물을 터뜨렸다.

나에게서 그 모진 말을 듣고도,

억지로 웃어보였던 너인데.

그때 웃는 네 마음이 어땠을까.

대체 나는...

너에게 무슨 짓을 해버린 걸까.


민윤기
미안해.


민윤기
더 빨리 찾았어야 했는데.


민윤기
너는 나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는데,


민윤기
나는 너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더라.


김여주
...


민윤기
그동안 돈도 명예도 뭐 하나 부족함없이 하고싶은대로 하면서 살았는데,


민윤기
네가 떠나고 나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


민윤기
네가 떠났는데 나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났고,


민윤기
그날 난 처음으로 내 인생을 후회했어.


김여주
...윤기야.

내 품에 안겨있던 네가 나지막히 나를 불렀다.


민윤기
응.


김여주
민윤기.


민윤기
...


김여주
나는 네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김여주
소중한 추억이고 기억이니까.


김여주
...결국에는 다 사라져버리지만,


김여주
그때까지라도.


김여주
잘 간직해나갔으면 좋겠어.


민윤기
...

너는 살짝 고개를 빼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고는 활짝 웃어보이며 말했다.



김여주
그리고 네 인생에서 나도 만났잖아?


환하게 웃는 네 모습에 나도 결국 웃음이 터져버렸다.

정말,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언향
((여주가 말한 결국에는 사라질 인생...

언향
((아시다시피 여주의 인생은 사라진 거임...

언향
((기억이 없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