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에는 돌멩이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18.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



전정국
가게요?


김여주
응, 이제 가봐야지.


전정국
조금만 더 있다가 가면 안 돼요?


김여주
너무 늦었어,


김여주
그리고 나도 그렇게 한가한 사람은 아니거든?


전정국
치, 실컷 놀아준다면서.

어린아이같은 정국이에 나는 나도 모르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


김여주
내일 또 올게.


전정국
이번엔 진짜죠?


김여주
당연하지.


전정국
그럼 나 하나만 물어볼래요.


김여주
그래.


전정국
진짜로 왜 안왔어요?


김여주
바빴다니까.

나는 겉옷을 입으며 능청스럽게 답했다.


전정국
윤기형이랑 싸운 건 아니고요?


정곡을 찌르는 정국이의 말에 나는 잠시 멈칫 하고는 다시 짐을 챙겼다.


김여주
그런 거 아니야.


전정국
거짓말,


전정국
맞으면서.


김여주
...


싸웠다기 보다는...



김여주
일방적으로 내가 잘못해서 혼난거야.


전정국
뭘 잘못했는데요?

나는 짐을 다 싸고는 정국이를 돌아보며 말했다.


김여주
질문 하나만 한다며.


김여주
난 갈테니까 꼬맹이는 이만 주무세요~ .


전정국
누나가 나보다 훨씬 작으면서.


전정국
꼬맹이는 누나죠.


김여주
...세상이 큰 거야.

내 대답에 정국이는 피식 웃어보였다.


김여주
진짜 갈게,


김여주
내일 보자.


전정국
누나.


김여주
응?

다시 부르는 정국이에 나는 뒤를 돌아 정국이를 바라봤다.


전정국
나는 누나도 윤기형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전정국
둘 다 나한테는 너무 소중한 사람이에요.

정국이의 말에 나는 싱긋 웃으며 답했다.


김여주
고마워,


김여주
잘 자.



**


나는 그 길로 병실을 나와 시내로 갔다.


윽,

일해야지.

윤기 소원,

내가 어떻게 해서든 철회시켜 주겠어.


그렇게 다짐하며 길을 걷고 있었을까.

멀리서 설 선생님이 보였다.

선생님은 나를 발견하시고는 나에게로 다가오셨다.


설
자네 혹시 시간 좀 있는가?


김여주
네?


김여주
아, 네! 그럼요.


설
내가 할 얘기가 조금 있는데, 가게로 가지.

나는 선생님을 따라 가게로 들어갔다.



김여주
하실 말씀이 무엇인가요?


설
...


설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는 게 좋을까...


설
내가 지금은 일을 하지 않지만 저승사자라는 걸 알고 있지?


김여주
네.


설
내가 아직 영혼을 인도하는 일을 하던 때의 일이네.



설
그날도 한 영혼을 보내러 갔었지...


언향
안녕 꽃향이들♡

언향
그거 아시나요?

언향
4화에 설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언향
이열치열!

언향
이라고 말씀하셨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