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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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연
안녕하세요! 석민씨랑, 여주언니랑 지수씨.


유나연
어머, 언니는 왜 이런 곳에서 일을 해요?


유나연
난 언니가 이렇게까지 천박하고 가난할 줄은.

나연이 그 말을 하고 푸하하, 하고 웃었다.

그런 나연의 태도에 지수가 얼굴을 찌푸렸다.


홍지수
저기, 나연씨 말이 좀 심하신 듯 한데.


홍지수
방금 말은 예의가 너무 없지 않았나 싶어요.

그의 말에 나연의 귀가 마치 토마토처럼 빨갛게 변해갔다.


유나연
앗, 저, 그, 그게.

당황한 나연이 말을 더듬었다.

그 말에 작게 웃은 여주가 나연을 향해 말했다.

공여주
손님. 시비 거실 거면 나가주시길 바랄게요.


유나연
아니거든요?


유나연
저 청포도 에이드 시키러 왔어요.


유나연
그 정도 주문은 알아 들으셨다고 믿고 자리에 앉아 있을게요.

공여주
네, 그러셔야죠. 엄연히 공공장소지 않나요?

나연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 앉자, 석민이 여주에게 물었다.


이석민
나연씨는... 여주씨랑 사이가 별로 좋은 것 같진 않네요.

공여주
그런 편이죠, 아무래도요.


홍지수
예의 없는 사람은 딱 질색인데 말이죠.

삐빅, 하는 소리와 함께 여주가 나연의 이름을 불렀다. 청포도 에이드 한 잔 나왔습니다.


유나연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공여주
네. 잘 가시길.

나연이 카페를 나가자 지수가 조금은 살갑게 웃으며 여주에게 말했다.


홍지수
저희는 가볼게요. 정작 음료는 다 마시지도 못했지만.

공여주
아뇨, 괜찮아요. 재미있었는데요 뭐.


이석민
커피는 제가 가지고 갈게요. 먼저 올라가요, 춥잖아요.


홍지수
아냐, 나 안 추워. 같이 올라갈래.

공여주
그럼 아메리카노 두 잔 만든 다음 불러드릴게요.


홍지수
감사해요.

공여주
뭘 감사할 것 까지요.

여주가 커피 두 잔을 다 내린 후에 석민에게 두 잔 모두를 주자 석민이 웃었다.


이석민
저희 이제 가볼게요, 수고하세요 여주씨.


홍지수
화이팅. 열심히 해요.

둘 다 나간 카페에서 일을 하다, 여주가 알바를 끝나는 시간이 되자 앞치마를 벗었다.

이제 집으로 다시 가야지, 라고 생각한 여주가 기분 좋게 카페를 나섰다.


윤정한
하아...

정한이 회사 카페테리아에 앉아 한숨을 쉬었다.

노트북의 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나연과의 카톡창을 신경질적으로 끈 정한이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그래.

정한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나연을 사랑하지 않았다.

일단 나연은 정한의 취향에서 아주 벗어났기 때문이다.

정한의 취향과 가까운 건,

공여주
앗, 그런가요. 정한씨는 별로 제 스타일 아닌데.

그렇게 말하던 여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