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이라는 이름으로
08


아로새긴 추억은 사람을 흔하게 망치고는 했다.

연애를 흉내내는 일은 보기보다 비참했고 마음 아픈 일이었음을,

공여주
참...

여주는 요새 들어 느끼는 듯 했다.

아까 병원에서 착잡한 듯한 정한의 눈을 보지 말았어야 했다고 여주가 생각할 때 쯤에,

정한과 나연은 고급스러운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디너를 함께하고 있었다.


유나연
저기, 오빠 있잖아요.

눈치를 보며 정한에게 말을 걸어오는 나연에 정한이 얼굴을 찌푸렸다.


윤정한
나연아.


유나연
응, 응. 왜?


윤정한
너 여주 물로 민 사람이 누군지 알아?


유나연
아니? 난 그때 같이 안 있었어서 잘 모르겠는데.

나연이 시치미를 뚝 떼고 말하자 정한이 눈썹을 까딱였다. 같이 안 있었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유나연
오빠, 이것 좀 먹어 봐. 진짜 맛있어요.


윤정한
미안한데,

정한이 나연의 말을 중간에 끊어버리자, 나연이 고개를 들었다.


유나연
오빠, 어디 기분 안 좋아요?


윤정한
응.


윤정한
나연아.


윤정한
지금 오빠한테 거짓말 하는 건 아니지?


유나연
아닌데. 갑자기 무섭게 왜 그래요?


유나연
난 오빠한테 거짓말 안 해. 알잖아.

나연의 말이 끝나고, 자리에서는 긴 정적만이 맴돌았다.


윤정한
...알겠어.


윤정한
난 나연이 믿지.

정한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위로 올라갔다.

그런 정한을 빤히 쳐다보던 나연마저 푸스스, 웃어버렸다.

정한의 생각을 하나도 모른 채.

여주가 발을 타닥, 하고 굴렀다.

두리번거려 봤자 여기가 정한의 집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쇼윈도 관계라는 이유로 이런 사적인 공간에 온 적은 없었는데.


윤정한
여기.

공여주
고마워요.

정한이 여주에게 갖다 준 커피를 한 모금 마신 여주가 눈을 돌려 정한과 마주했다.

공여주
정한씨.


윤정한
네, 여주씨.

공여주
정한씨도 이만하면 알 거라고 믿는데.


윤정한
뭘요? 전 하나도 모르겠습니다만.

공여주
모른 척 그만 해요.


윤정한
...그래요. 이 관계 그만하자는 거잖아요.

공여주
잘 알고 계시네.

공여주
그거에요.

공여주
우리 이제 그만 하자고요.

공여주
그쪽은 그쪽대로, 저는 저대로 살자고요.

공여주
생각해보면, 진짜 철 없었죠. 고작 돈 많이 준다는 이유로 생사를 오가고 싶진 않았으니까요.

공여주
그래서 제 말은,

공여주
우리 그만하자는 거에요.


윤정한
그래요, 잘 들었어요.


윤정한
그럼 저도 대답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윤정한
제 대답은,


윤정한
싫어요, 이거에요.

안녕하신가요 ㅎㅎ


너무나도 감사하게, 비주얼 팬픽 추천 작품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우와 ㅎㅎ

개학과 개강, 출근에 시달리실 모든 분들께 제 글과 함께 안부를 전합니다

사랑하고 감사해요 오늘도 손팅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사랑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