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Zombie (인 좀비)
In Zombie 64화.


64화.

...

교탁 아래에서 빼꼼히 머리를 내미는 사람한명이 눈에 들어왔다.


이여주
"괜찮으니까 나와요."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교탁 밑에서 나오며 거의 쓰러지다시피 벽에 기대어 주저앉는 한 여자.

나는 그런 여자의 곁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고 그런 나의 손을 붙잡고 일어선 여자는 다리에 힘이 풀린건지 제대로 서있는것 조차 힘들어 보였다.

나는 여자를 부축하여 반을 빠져나온 뒤 그렇게 2층으로 내려가 대강당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곤 곧바로 2층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현재 다른 오빠들과 애들은 전부 1층에서 움직이는 중이기에 좀비의 수가 적은 3층과 2층은 대체적으로 내가 모두 살펴봐야 남은 일원들의 부담이 적어질것을 잘알아 더욱더 열심히 생존자를 찾기시작했다.

그렇게 복도를 돌고돌며 찾은 생존자만 180여명이 넘었다.

화장실에 단체로 몸을 숨기고있던 학생들과 반안에서 창문도 잘 가리고 문도 꼭 닫은채 우리만 기달리고 있던 학생들.

그리고 창고란 창고마다 숨어있던 학생들까지 천운이 도았는지 꽤 많은 학생들을 대강당으로 인도했지만 전교생의 수의 비하면 택도 없는 아주 소량의 생존자들만 구해낸 꼴이 되었다.

언제 어떻게 이렇게 된건지.

그래도 이만큼의 생존자를 구했다는거에 감사해야 할 일인지 구분이 가지않았다.

아직 모든 학교를 뒤진건 아니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마저 2층을 돌아보는길 복도의 중앙쯤 도달하자 보이는 코너길에 걸음을 계속해 옮기는데..

"크르륵.."

어디선가 들려오는 좀비의 특유신음소리에 걸음을 멈춰세우곤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보이는 텅텅 빈 복도에 당연히 좀비가 있을리가 없는데 나의 귀가 환청을 들었겠거니 생각을 하며 고개를 다시 돌리는 순간

"크와아아아악!!!"

어디서 나타난건지 갑자기 달려드는 좀비의 모습에 나는 그대로 총을 들어올려 좀비를 쏘려 했으나 이내 총의 소음기가 달려있지 않음을 확인한 순간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였다.

곧이어 달려드는 좀비의 복부를 발로 걷어차 멀리 떨어트려 놓고는 단검을 꺼내들려 허리춤을 만지는데 이상하게 단검을 어디에 떨군건지, 애초에 챙기지 않았던건지 내손에는 아무것도 잡히지가 않았다.

곧이어 다시금 달려오는 좀비를 향해 발을 들어 올리는데..

푹-

코앞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동시에 그대로 땅으로 쓰러져 몸을 축- 늘어트리는 좀비..

"자, 소음기"

소음기가 분리된 총을 보고 좀비에게 총을 쏘았다간 큰 총성소리에 다른 좀비까지 몰려올까봐 총을 쏘지 못했는데..

어떻게 알고 온건지 때마침 등장해 좀비까지 쓰러트리곤 내게 소음기까지 건네주는 민현오빠.

그리고..

"우진이가 갖다달라더라"

성우오빠까지..

어찌나 반갑던지 절로 입가에 웃음이 지어졌다.

그런 날 보곤 또 장난끼가 돋았는지 내게 가까이 다가와 어깨에 팔을 올리며 입을여는 성우오빠.



옹성우
"우진이랑 뭐 있냐?"

성우오빠의 질문에 어이없다는듯 콧웃음을 치는 민현오빠와 나였다.

늘 상황과는 관계없이 시도때도 가리지않고 돋는 성우오빠의 장난끼는 아마 영원히 고쳐지지 못할 고질병이란 생각을 하며 대충 상황을 넘기려 입을 여는데..


이여주
"지금 그런거 물어볼 시간에 생존자 열명은 더 찾았겠네"

그 말을 끝으로 뒤돌아선 나는 이전보다 조금은 빠른걸음으로 복도를 걸어나왔다.

오빠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척했지만 정말 상황과 관계없이 딴생각을 하는사람은 바로 나였으니깐..

"너도 꼭 살아"

자꾸만 머리속에 아른거리는 박우진과 함께했던 일들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

.

.

어느덧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는 일원들..

대강당에는 총 전교생 1000명 가운데 497명이라는 반도 안되지만 생각보단 많은 학생들이 대피해 있었고 더이상 이 학교 안에는 생존자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그렇게 전부 얼마남지 않은 시간에 가슴을 졸이며 대강당으로 모여왔다.


강의건
"아직 누가 안온거지?"

강당에서 관리를 맡았던 의건오빠의 물음이 떨어지기 무섭게 소매를 걷어 시계를 확인하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여는 재환오빠.


김재환
"민현이랑, 성우, 지훈, 우진, 진영이"

아직 반이나 되는 일원이 모이지 않아 슬슬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의건오빠의 폰이 꺼지기 전까지 모두가 돌아와야 하는데 이제 폰이 꺼지기까지 몇분 남기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일원들이 신경쓰여 또 찾으러 나가자니 오히려 찾지못하고 위기에 닥칠 변수를 생각하며 조금만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때.

문을 빤히 쳐다보다 한쪽 입꼬리를 올려웃으며 입을 여는 관린이.



라이관린
"왔다."

관린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강당에 문이 열리며 그 사이로 우리 일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현재 문을열고 들어온 사람은 민현오빠.


배진영


그리고 박지훈.

이 셋이 전부였다.

그럼..

성우오빠랑..

"박우진은?"

좀비에서..



자까
"우진이 성우 구하러 갈 파티원 구합니다"


"성우나 우진이 물면 .. 다 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