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니까, 재밌냐?
#25 마지막 파티


누가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 싶었다.

대체 왜 나를 깎아내리려고 하는거야?


장원영
" ...제가 그랬습니다. "

....?

원영이가 왜..

김여주
" ㅇ, 원영아. 너 아니잖아, 왜 거짓말 해? "


장원영
" 거짓말 아니야. 진짜 내가 그랬어. "

웅성웅성..

???
" 와.. 장원영이 그랬다고? 왜?? 대체 왜? "

???
" 여주가 인기 많은게 싫나봐! "


장원영
"...."


선생님
" 그래, 원영아. 이유나 좀 들어보자. "


선생님
" 왜 그랬어? "


장원영
" ....저도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어요. "

...그럼 그냥 아무 생각없이 쓴 거라고?

아무리 내 친구라지만, 이해가 안돼는 때가 더 많았다.


김재환
" 원영아.. 왜 그랬어...! "


장원영
" ㅈ, 재환아. 미안해.. "


장원영
"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니까.. "


장원영
" 그냥, 여주가 유학가는게 싫어서 그랬어. "

???
" 그게 뭔 상관인데? "

???
" 책상에다가 쓰면 뭐가 달라지기라도 해? "


선생님
" 그럼 왜 애들을 싫어하는 것 같은 말들을 썼어? "


선생님
" 그냥 여주야, 유학가지마. 이런 식으로 써도 좋았잖아. "


장원영
" 저도 모른다니까요... "


장원영
" 멍 때리며 쓰다보니까 이렇게 됐나봐요. "


장원영
" 여주야, 미안해.. "

김여주
" .....아, 괜찮아. "

김여주
" 다음부터 안 그러면 돼. "

???
" 푸흡- "


배진영
" 아, 누가 웃었냐. 진짜 재미없네. "


박우진
" ㅋㅋㅋㅋ, 나도 이제 웃긴다. "

갑자기 교실 안이 웃음으로 가득찼다.

김여주
" 뭐야? 뭐하는거야?? "


장원영
" 이거 몰카야, 여쭈야! 몰랐지? "


선생님
" 뭐? 몰카... 몰카라고? "


장원영
" 여쭈와 마지막 추억을 남기고 싶었어요, 선생님 많이 놀라셨죠? "

....이렇게 당해버린다고?

뒤이어..


김재환
" 여주야, 유학 조심히 다녀와. "

엄청 거대한 케이크가 내 눈앞에 보였다.

김여주
" ....와! 애들아.. 이거 다 너희가 준비한거야? "


선생님
" (긁적) 선생님도 깜빡 속았다, 애기들아.. "

???
" 맛있게 먹어!! "

김여주
" 아니야, 다 같이 먹자! "

김여주
" 이거 다 너희 돈 모아서 샀을 거 아니야? "

???
" ....그래! 그럼 다 같이 나눠 먹자! "

그렇게 다음 수업시간을 파티 시간으로 변경해 버린 우리반이었다.

김여주
" 와, 좋은데 눈물 나려고 해. "


장원영
" 여쭈! 울면 같이 울거야. "

김여주
" .....아.. 진짜... "

또르륵-


장원영
" 아.. 아니 여쭈야.. 파티 분위기 묘해지잖아. "

???
" 흐어어어어엉... "


장원영
" ㅇ, 어! 뭐야 애들 다 울어.. 흐에에에... "

즐거웠던 파티가 눈물 파티로 쏟아졌다.


장원영
" 설마 오늘이 마지막, 끅... 등교는 아니지? "

김여주
" 아니지... "


선생님
" 여주, 오늘이 마지막 등교다. "

뭐, 뭐라고?

오늘이 마지막 등교였다고??

김여주
" ....네? 정말요? "


장원영
" 끄흑, 여쭈.... 못 잃어.... "

김여주
" .....흐아아아아 오늘이 마지막, 이래... 많이 울어버릴거야. "

그렇게 하교 시간이 다가왔을 때..


장원영
" 여쭈야, 유학 가서도 나랑 연락해야해. "

김여주
" 당연하지! "


장원영
" .....잘 지내... "

김여주
" 응, 너도 잘 지내 원영아.. 고마웠어. "


장원영
" 끄흐... 끄윽... "

김여주
" 야아 ㅋㅋㅋ 이제 그만 울어. "

???
" 여주 잘가... 정말 잘가... "

김여주
" 우리반 애들 전부 다 고마웠어. "

김여주
" 다들 행복하게 잘 지내. "


선생님
" 여주, 가끔 연락 줘라. "

김여주
" 네! "

그렇게 인사를 마친 뒤, 집으로 향했다.

와, 벌써 어두워졌네.

빨리 집에 가야겠다...

턱-


박지훈
" 야, 김여주. "

.......?!

ㅈ... 지훈 오라버니?

지훈 오라버니라 하기엔 날 꼬맹이로 부르지 않는다.


박지훈
" ..... "

김여주
" .....지훈 오라버니? "


박지훈
" 그렇게 부르지마, 이제 못 들어주겠으니까. "


박지훈
" 오늘이 진짜 마지막이겠네. "


박지훈
" ㅋ, 내가 바보였어 결국엔.. "


박지훈
" 도망가니까, 재밌냐? "

......????

ㅅ, 설마.. 알아버린걸까...?

내가 유학을 간다는 것을..

지훈 오라버니께 내가 직접 알리고 싶었는데..

먼저 알아버린거야?

오해를 풀어야했다.

아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풀어야했다.

지금 지훈 오라버니는 단단히 오해중인 것 같다.

자기를 버리게 되는거니까.

☆내일 26화가 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