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내 옆집?
2. 카페 사장


* 작가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 그로부터 일주일 뒤.

여주는 저번에 밀크티의 정보를 물어본 분이 가보라고 추천했던 카페에 갔다.

그랬더니...

김여주
어...?

김여주
안녕하세요! 사장님이셨어요?


이제노
(웃음) 오, 안녕하세요!


이제노
네, 카페 사장 이제노입니다.

김여주
그래서 저번에 여기 추천해 주신 거였구나. 신기하네요.


이제노
네. 제가 밀크티 하나는 자신이 있는데...


이제노
진짜 많이 연구를 했거든요? 마침 평가가 필요했는데 우연히 그쪽을 마주치게 된 거죠.

김여주
그러시구나. 좋아요! 저도 최근에 꽂힌 거라 많이 알지는 않지만...

김여주
필요하시면 도와드릴게요!

그렇게 여주는 제노의 밀크티를 평가하게 됐다.

평가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사이가 엄청 가까워져서,

거의 마감하는 시간까지 같이 카페에 있게 됐다.

김여주
헉...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너무 빠르다...


이제노
그러게요. 이 근처 사세요?

김여주
네! 제노 사장님은요?


이제노
저도 이 근처 살아요.


이제노
아, 그러면 오늘 제가 매우 감사드리니까...


이제노
안전하게 집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이제노
물론 여주 씨가 괜찮으시다면요.

김여주
아! 생각보다 밖이 그렇게 어둡지 않아서,

김여주
혼자 갈 수 있어요. 제노 사장님도 피곤하실 텐데 빨리 정리하고 들어가세요.


이제노
네, 알겠어요.


이제노
그럼 진짜 단골해 주시는 거죠?

김여주
(웃음) 그럼요!


이제노
너무 감사드립니다. 어서 들어가세요!


이제노
다음에 또 봬요.

그렇게 여주는 신나는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도중,

분리수거장에서 나오는 옆집을 발견하게 된 여주.

김여주
안녕하세요!


???
(안경을 올리며) ...아, 네. 안녕하세요.


???
이제 들어오시는 거예요?

김여주
네.


???
너무 늦게 다니지 마세요.


???
요즘 무서운 뉴스들이 많으니까요.

김여주
...아, 아마 오늘만 이런 거긴 한데...

김여주
알겠습니다.


???
가시죠.

김여주
네...

옆집이랑 엘리베이터도 같이 탔는데,

정적만 흘렀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가벼운 인사만 하고 각자 집으로 들어갔다.

여주는 집에 들어와서 어떻게 옆집이랑 더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김여주
음...

김여주
번호부터 받을까...? 아니지, 그건 너무 일러.

김여주
성함을 여쭤볼 걸 그랬나?

그때였다.

띵동.

김여주
...누구세요?


???
아, 저 옆집인데요...


???
제 집으로 택배가 왔는데 제 택배가 아니어서요.

여주는 급하게 문을 열고 택배 상자를 확인했다.

김여주
어머, 죄송해요...

김여주
제가 호수를 잘못 적었네요...


???
괜찮습니다. 한 번은 그럴 수 있죠.

김여주
...저, 혹시...

김여주
옆집님은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김여주
이거 저한테 가져다 주신 거면 제 이름은 알고 계시는 건데,

김여주
저만 옆집님 하기가 좀...


???
여주님 성함은 전에 계좌로 밀크티 10배 값 보내드렸던 날부터 알고 있었어요.


나재민
(망설이다가) 저는 나재민이라고 합니다.

김여주
우와, 이름 멋있으시네요.

김여주
알겠어요, 재민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김여주
그럼... 들어가세요!

여주는 문을 닫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여주
와... 다행이다.

김여주
이거 잃어버리지 않아서...

여주가 시킨 물건은 밀크티를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이었다.

김여주
(웃음) 당장 해봐야지.

그러나 여주가 만든 밀크티는 계속 실패해서,

결국 포기하게 됐다.

김여주
...역시 나는 이런 거랑 안 맞아.

김여주
역시 사먹는 게 짱이구나.

* 다음 날.

나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옆집도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김여주
어? 안녕하세요.


나재민
안녕하세요...

김여주
실례가 안 된다면 어디 가시는 거세요?


나재민
뭐 좀 사러요.


나재민
여주님은 어디 가세요?

김여주
저는 단골카페 다녀오려고요.

김여주
밀크티가 마시고 싶어서... (웃음)


나재민
밀크티를 진짜 많이 좋아하시네요.


나재민
벌써 단골카페가 생기신 거예요?

김여주
네. 그렇게 됐네요...


나재민
(고민하는 표정) 아...


나재민
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김여주
재민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여주는 재민과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단골카페에 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