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내 옆집?
7. 연락


재민은 아버지인 회장에게 모습을 보이자마자,

며칠 동안 주변 물건들이 파손이 될 정도로 호되게 혼나고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됐다.


나재민
아야... 아버지 주먹 여전하시네.


비서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나재민
지금 이게... 이게 괜찮아 보여요?


비서
그러니까 왜 갑자기 가출을 하셔서...


나재민
허, 비서님이 제가 아니니까 모르시는 거예요.


나재민
그래도 옆에서 지켜보시니 금방 알아주실 것 같았는데.


나재민
아직도 멀으셨네요.


비서
...


비서
그냥 처음부터 잘하셨으면 이런 일이...


나재민
에에?


비서
죄송합니다.


나재민
(한숨) 일을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데,


나재민
이걸 다 끝내야 된다니...


나재민
결국에는 야근해야겠네요.


나재민
심심하니까 비서님도 저랑 같이 야근,


비서
(심하게 헛기침을 한다.)


나재민
...


비서
(약통을 건네며) 약이나 바르세요.


나재민
...이럴 때는 너무 스윗하셔.


비서
그거야 가출하시기 전에도 자주 있는 일이었으니까요.


나재민
그래요, 그걸 잘 아시는 분이!


나재민
저는 분명 가출하기 전에도 열심히 했는데.


나재민
(한숨)


비서
더 잘하셔야겠네요.


나재민
그래서 비서님,


나재민
슬슬 제 휴대폰은 안 돌려주시나요?


비서
...


나재민
저 여기 잘 있으니까 휴대폰은 돌려주시면...


비서
(재민의 휴대폰을 건네며) 안 그래도 드리려고 했습니다.


나재민
오?


나재민
이번에는 되나 보네요?


비서
아니요. 원래 안 되는데.


비서
여주라는 분한테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요.


비서
뭐... 연인이라든가 그런 건 아니시죠?


나재민
에이, 아니에요.


나재민
그냥 정 든 옆집이에요.


나재민
비서님도 아시지 않나요? 저는 아직도 준희 못 잊고 있어요.


비서
...


비서
그래도 여주라는 분은 도련님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나재민
엥? 혹시 내용 읽었어요?


비서
아니요... 미리보기로 보이잖아요.


나재민
여주님은 저랑 같은 생각이실 거예요.


나재민
정 든 옆집.


비서
그런 거였으면 좋겠네요.


나재민
맞을 텐데요? 100%. 내기할래요? (웃음)

한편, 며칠 동안 재민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던 여주는...

드디어 온 재민의 답장에 웃음꽃이 피었다.

김여주
: 뭐야, 걱정했잖아요!

김여주
: 잘 지내셨어요? 어떻게 기사 하나 안 나와요?


나재민
: 잘 지내고 있죠. 기사가 나올 수 있는 일은 안 하고 있어요.


나재민
: 걱정 많이 했어요?

김여주
: 그럼요!!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지셨는데 어떻게 걱정을 안 해요.


나재민
: 고맙네요. 저를 걱정해 주는 사람은 정말 오랜만이라.

김여주
: 혼 많이 났어요?


나재민
: 네... 엄청요.


나재민
: 여주님도 잘 지내고 계셨어요?

김여주
: 아니요... 저는 솔직하게 잘 못 지냈어요.

김여주
: 너무 걱정이 돼서 밥도 잘 못 먹고...


나재민
: 저한테 정이 많이 드셨네.


나재민
: 안심하고 밥 많이 드실 수 있겠네요, 이제.

김여주
: 그럼요! 먹고 싶었던 거 다 먹어야죠.


나재민
: 그 카페 사장님은 어떻게 되셨어요?


나재민
: 밀크티 성공하셨대요?

김여주
: 네! 밀크티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좋아하셨어요.


나재민
: 다행이네요.


나재민
: 그럼 이제 저 생각 나실 때마다 거기 가서 밀크티 마시겠네요?

김여주
: 네?


나재민
: 아니에요?


나재민
: 제 생각 안 할 거예요?

재민의 플러팅...?에 심하게 당황하고 착각하는 여주였다.

김여주
'혹시 재민님이 나를...'

김여주
: 마셔야죠!

김여주
: 물론 멀긴 하지만 가서 마실게요, 꼭.


나재민
: 어? 진짜요?

김여주
: 근데 그러면 저희는 언제 또 볼 수 있어요?


나재민
: 음... 글쎄요.


나재민
: 제가 여기 들어오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서,


나재민
: 확답을 못 드리겠네요.

김여주
: 연락은 계속 할 수 있는 건 맞죠?


나재민
: 네, 아마도요.


나재민
: 원래 휴대폰도 쓰면 안 됐는데 비서님께서 주셨어요.

김여주
: 네...?

김여주
: 원래는 휴대폰도 안 됐다고요?

생각보다 재민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깨달은 여주였다.


나재민
: 저 이제 가볼게요. 일이 넘쳐서.


나재민
: 저 잘 지내고 있으니 밥 거르지 마시고요. 아시겠죠?

...

김여주
: 네,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

여주는 지난 날의 발언을 후회했다.

김여주
'그때 내가 일을 안 했을 거라고 대답했더라면...'

김여주
'물론 재민님이 나 때문에 선택을 하신 건 아니겠지만.'

김여주
'아, 너무 걱정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