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가 그 새끼야?
#특별편 삼색 고양이

☆준석민호짐태꾹
2019.08.10조회수 6365


전여주
냐옹....냐앙.......


박지민
쉬이, 쉿....쉬.....

살살 머리에서부터 등, 꼬리까지 쓰다듬은 지민이 조심히 집안에 들어섰다


박지민
조용..조용히....

살금, 살금 집안에 들어선 지민이 순식간에 경직되었다


김주현
........


박지민
어..어머니....

냐옹거리는 삼색 고양이

눈치없게도 지민에게 딱 달라붙어 계속 운다


김주현
더럽게 뭐니, 버려라

만나서 딱 한마디

한마디 하고 돌아서는 여자가

꽤나 정없었다, 꽤나


박지민
........가자, 고양아

뭐, 듣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 들은적 없었으니

어찌보면 불효자지만

더 정확히 보면

아들에게 관심따위 없는거였다


박지민
내 방이야

큰 방이었다

엄청나게

티비, 에어컨, 과일바, 냉장고

없는게 없었다

하지만


박지민
넓지..?

"여길 나 혼자 써, 혼자"

하지 못한 말을 속으로 삼켜낸 지민이 침대 위로 고양일 내려놓았다


박지민
둘이었었는데

과거형이었다


박지민
........

똑, 떨어진 눈물이 고양이의 털로 스며들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박지민
미안 고양아, 나 화장실 좀

후닥, 가버린 지민

혼자 남은 고양이

아니지, 고양이가 아니라 그 아인

전여주였다

이름까지 있는

이름이 있다는건 주인이 있다는것

하지만 혼자있는건

버려졌다는것

지민은 죽음 앞에 연인을 보냈고

여주는 신분 앞에 버려졌다

그래, 그렇게 시작되었지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