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만난 옆집남자는 유부남?

클럽에서 만난 옆집남자는 유부남_22

짹짹-

아침부터 시끄럽게 우는 새들. 낭만적인 드라마나 영화들 보면 이런 장면은 아름다워야 하는데...

왜 난 비참하지.

헝클어진 머리와 부스스한 내 몰골, 나 헤어졌어요를 참담하게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폰을 꺼내 연락들을 확인하며 자연스럽게 정국이와의 채팅창으로 향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여주

"나 왜 정국이랑 연락하려고 하지?"

습관이란게 참 무섭다. 정국이에게 연락이 안 온건 아니다. 더 확실히 말하자면 많이 왔다, 셀 수 없을만큼.

'부재중(17) 문자메시지 (42)'

정국 image

정국

[누나, 이렇게 헤어져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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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전화 좀 받아줘요, 나 죽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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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나 누나 못 놔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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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김여주, 제발...]

연락 온 내용들을 보니 우리가 더 비참해 보였다. 뜨거운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누가 내 우는 소리를 들을리 없지만, 혹시나 옆집인 정국이에게 들킬까봐. 티끌같은 가능성을 가지고 입을 틀어막았다.

여주

"정국아... 흡,끅... 내가, 미안, 해."

솔직히 내가 정국이와 계속 사랑을 이어나간다고 해서 손해보는건 없다. 하지만 난 달랐다, 어릴 때부터 가난에 매어 살아오다보니 더더욱 그럴수도. 정국이가 남 부럽지 않은 삶을 살길 바랐다.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랐다.

띵동-

띵동 띵동-

여주

"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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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시발, 김여주 헬숙해진거 봐. 밥도 제대로 안 챙기냐?"

여주

"먹을 이유도 없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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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너 회사 휴가냈지?"

"응, 일주일. 컨디션이 이 모양이라 일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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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죽 사왔어, 이거라도 먹어."

내 건강을 챙기며 죽을 건네는 주현에 감동 받은 나는 예의상 죽을 받아들고 집 안으로 안내했다.

주현 image

주현

"근데 방금 보니까 그 JS회장이랑 전정국이랑 만나는 것 같던데. 전정국도 살 빠졌더라, 애가 퀭 해."

여주

"내가 며칠 째 전정국 연락 다 씹고 있거든."

주현 image

주현

"진짜 왜 헤어졌냐, 이렇게 힘들어 할거면서."

그러게, 내가 왜 그랬지... 지금 미칠 것 같다. 전정국이 미치도록 보고싶다.

...

지은 image

지은

"여주씨, 프리핑 자료 준비했죠?"

여주

"네, 곧 회의시간이니 회의실로 모여주세요."

"제가 보내드린 파일 보셨어요?"

여주

"아직 메일 확인을 안 해서요. 회의 끝나고 바로 확인해서 수정본 보내드릴게요!"

생각보다 내 컨디션을 빨리 회복됐다. 드라마나 영화는 평생을 전애인을 그리워하면서 지내던데, 현실만을 바자보자면 그런 기간도 잠깐이다.

혼자 있을 때 그리움과 미련이 강하게 남긴 하지만 이젠 그 마저도 익숙해진듯 하다. 잊은 것 같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꽤 많이.

...

털썩-

여주

"하아- ."

집에 돌아와 소파에 벌러덩 누워 손에 잡히는 리모컨을 들어 티비 전원을 켰다. 그러즈 바로 나오는 뉴스.

'JS그룹 전상욱회장의 뒤를 이을 전모씨가 공개되어 전국민의 관심이 쏠려•••'

삑-

텔레비전의 전원을 껐다.

여주

"너도 잘 지내나보다. 다행이네."

화면 속에 비친 정국의 모습은 왜 이렇게 힘 없어 보이는건가. 내가 알던 정국은 항상 활기찬 아이였는데.

더 큰 세상으로 나가 잘 살길 바라는 내 본질적인 마음과는 달리 한 쪽 구석에 남아있는 이 씁쓸함은 뭘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지기 마련이다. 난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이불을 뒤집어 써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 빠져들었다.

...

..

정국 image

정국

[누나, 자요?]

정국 image

정국

[김여주 보고싶다.]

안녕하세요. 말을 하기 앞서 저격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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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두 개의 댓글을 보고 사실 조금 기분이 나빴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여기 올리기 전 스토리 구성 연습 겸으로 한 번 쓰고 여기에 옮겨쓰는걸 아시는 분들이 꽤 있으실 겁니다.

최소 2번, 글이 날라가는 경우로 많기 때문에 3번까지 자주 쓰는데요. 앞에서 보셨듯이 저런 댓글이 있을 때 그런 의도가 아니실지는 몰라도 제 입장에선 당황스럽고 기분이 좋지만은 않아요.

댓글은 글에서 작가와 독자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하는 저로써는 저런 댓글은 반기지 않습니다.

전 한 편을 작성할 때 최소 30분 이상으로 공을 들여 적는 편인데 저런 유형의 댓글을 보면 '내 글이 재미가 없나?' , '날 비꼬는건가?' , '대체 무슨 의도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어요.

절 기분 나쁘게 만드실 의도가 있으신지, 아님 최소한의 댓글을 남기시려고 하신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삼가해주셨음 하는 바람입니다.

댓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에게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는 부주의로 인해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조금만 주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