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만난 옆집남자는 유부남?

클럽에서 만난 옆집남자는 유부남_23

어젯 밤에도 정국이에게 문자가 왔다. 이젠 익숙해졌다. 아니, 익숙해진 것 같아 보였다.

어느 새 알 수 없는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고, 내 지금의 감정에 충실하기로 마음먹은 나.

여주

"시발... 전정국 보고싶다."

잊은 줄로만 알았다. 이젠 괜찮은줄 알았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나약한 나 자신을 숨기기 위해 합리화 하려 했던 말.

사실 회사를 마치고 포근한 저녁 노을 바라보며 정국과 함께 맥주 한 캔 따 소소한 행복을 같이 하고 싶었다.

사실 주말엔 풀로 정국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힘들 땐 정국의 어깨에 기대 내 감정들을 털어놓고 싶었다. 지금 난 힘들다. 고로 정국이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냥...

그냥 전정국이 보고싶다.

"여주씨?"

"김여주대리!"

여주

"아, 네...!"

"무슨 생각 하는거야? 내 말은 듣고 있어?"

여주

"죄송합니다. 무슨 말씀 하시고 계셨죠?"

"요즘 멍 때리는 일이 잦아. 정신 좀 차립시다."

여주

"네, 죄송합니다."

그렇다. 요즘따라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가끔 보이는 티비 속 정국이 내 옆에 있었으면 하는 이기적인 생각들과 결혼 계약녀는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약간의 질투심과 부러움.

그런 생각들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의 내 직장생활에 집중하기로 한다.

지훈 image

지훈

"여주, 요즘 안 좋은 일 있어?"

여주

"아, 별 일 없어."

지훈 image

지훈

"안색이 너무 안 좋은데?"

여주

"요즘 잠을 잘 못 자서 그런가봐."

지훈 image

지훈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지 털어 놔. 친구란거 괜히 있는 거 아니잖아."

여주

"진짜 별 일 아니야. 신경 안 써도 돼."

지훈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물어왔지만 말하지 않았다. 미안해, 이건 내 마음 속에만 뭍어두고 싶어. 조금만 모른 척 해줘.

삑-

"2300원 입니다."

오늘 같은 날은 집에 일찍 들어가긴 싫었다. 그렇다고 회사에 남아있고 싶지도 않았고, 집 근처 편의점에 들려 맥주 한 캔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편의점 앞에 배치되어 있는 파라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치익-

청량한 캔 따는 소리와 함께 내 기분도 조금은 좋아진 기분이 들었다. 맥주를 들이키자 차가운 액체가 내 목구멍으로 꿀꺽꿀꺽 잘도 넘어갔다.

여주

"캬아-."

서늘한 밤 공기를 들이키며 머리도 비울겸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까...

끼익-

왠 낯선 검은 차량 한 대가 내 앞에 브레이크를 밟고 섰다.

덜컥-

문이 열림과 동시에 한 여자가 차에서 내렸다.

세련된 스타일과 웨이브가 들어간 긴 헤어, 큰 눈과 통통한 입술의 소유자였다. 그냥 한 마디로 예뻤다.

난 그냥 신경 쓰지 않았다. 저런 여자랑 나랑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니까. 하지만 내 예상을 정확히 빗나가게 그 여자는 나에게 다가왔다.

나은 image

나은

"전정국 여자친구 분이신가요?"

여주

"아뇨, 전여자친구인데요."

나은 image

나은

"제가 듣기론 저와의 계약결혼 때문에 그 쪽과 이별하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여주

"아,네."

말은 무덤덤하게 하고 있지만 내 심장은 미치도록 뛰었다. 포커페이스란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였던가.

나은 image

나은

"지금 전정국 그리우시죠?"

시발, 왜 정곡을 찌르는거야. 지금까지 태연한 척 했던 내 연기가 이 한 마디로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내 동공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여자는 내 표정을 확인하더니 살풋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은 image

나은

"저랑 거래 하나 하실래요?"

저 방금 동생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말았답니다 (※TMI 주의)

방금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도착했는데요, 마침 동생이 포카칩 봉지를 버리는 모습이 딱 보였습니다 ㅋㅋ 수상함을 느낀 저는 바로 제 과자들을 모아놓은 봉지를 확인 했는데요,

다 있고 포카칩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ㅋㅋㅋ 동생에게 바로 달려가서 "설마 저거 내 포카칩이냐?" 했더니 "누나 안 먹는줄 알았지..."

"하아, 진짜 뭐 하는건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잔데. 똑같은걸로 다시 사놔라."하고 전 마저 쓰던 팬픽을 썼죠. 동생이 패딩을 급하게 입고 나가더니 포카칩을 사온거에요 ㅋㅋ

그러더니 하는 말이

"누나 미안해... 앞으로 누나 거 손 안 댈게. 화 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