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에서 나왔다
십사


* 여주 시점 (+ 이 글은 약간의 욕설이 포함되어 있으니 불편하신 분들은 나가주시길 바랍니다.)

결혼 얘기 하러 간 건가?!

한여주
선생님… 제발 저 조퇴 한 번만요!

선생님
무슨 일이길래 그러냐니까!

한여주
아빠가 부르셨어요!!

선생님
아버님께서…?

한여주
네…

선생님
확인 전화해 볼테니까 기다려.


선생님
… 가렴.

한여주
감사합니다!!

권순영을 막으려고 조퇴를 하긴 했으나 막상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몰랐다.

한여주
망했… 악!!

???
아…

한여주
죄송합니다…

???
한여주?

한여주
어… 권순영?!


권순영
어디가…?

한여주
나 그냥…

권순영 앞에서 권순영을 찾으러 왔다고 말할 수 없었다.


권순영
급한 일 있었나 봐…?

한여주
응…


권순영
아… 그럼 조심히 가.

한여주
아니!


권순영
어?

한여주
이제 급한 일 없어!


권순영
그래…?

한여주
응… 너는…?


권순영
나?

한여주
급한 일 있어…?


권순영
아니, 다 끝내고 왔어.

한여주
뭘…?


권순영
나 결혼 안 해.

한여주
아…


권순영
뭐 하나만 얘기해도 돼?

한여주
언제든지…


권순영
미안…

한여주
뭐가…?


권순영
후회하게 만든다 한 거…

한여주
아…


권순영
네가 이렇게 좋은데도 그렇게 행동해서 정말 미안해.

한여주
…


권순영
친하게 지내자.

한여주
… 갑자기?


권순영
싫어?

한여주
아니야…


권순영
그럼 됐어.

한여주
그럼 친해지는 기념으로 나랑 어디 좀 가자.


권순영
뭐, 그러던지.

나는 권순영을 데리고 평소 집 갈 때 보기만 했던 공원에 왔다.


권순영
공원은 왜?

한여주
그냥 벚꽃이 예뻐 보여서…


권순영
… 벚꽃이 예쁘긴 하지.

한여주
순영아.


권순영
잠깐만…

한여주
왜…?


권순영
너 좋아하지 말라고만 하지 마…

한여주
…


권순영
다른 말 다 괜찮으니까, 그 말만 하지 말아 줘…

한여주
그거 아니야.


권순영
어?

어차피 6개월밖에 안 남은 거 그냥 질러버리자고 생각했다.

한여주
좋아해.


권순영
뭐라고…?

한여주
좋아해, 순영아.


권순영
진짜…?

한여주
응, 진짜.


권순영
진짜 사랑해…

한여주
너 안 받아준다고 한 건 그냥 내 바보 같은 자존심이었나 봐.


권순영
…

한여주
이렇게 너한테 안겨있는 게 행복한 줄 알았으면 미리 고백하는 건데…


권순영
한여주…

한여주
왜?


권순영
내가 정말 잘할게.

한여주
그래…


근데 내가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6개월이 지나기 전에 순영이한테 진실을 말하고,

소설로 돌아가서 다른 순영이랑 잘 지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