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버렸다
05.괜히 말했어



아빠
은비야 밥먹게 나와


은비
...네

*****


엄마
은비야 공부 열심히 해야지..어?


엄마
물론 엄마는 니가 공부를 안한다는 말이 아니야


엄마
그렇게 공부하다가는 상위권에 들기 힘드니까 그러는거야


은비
.....


아빠
잔소리 듣기 싫지?


엄마
이거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아빠
솔직히 공부 잘 해서 니 인생 성공하면 네가 좋지 엄마 아빠는 좋을 거 없어


은비
.....


아빠
에휴...너도 공부하니라고 고생한다...

...그걸 알면...

이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내 기분 알면...

그렇게 말 할 수가 없어....엄마 아빠....


엄마
에휴...우리 은비가 가수나 요리사같은 특별한 직업이 갖고 싶은 것도 아니고 ..


은비
.....엄마


엄마
응?


은비
나..하고 싶은 거 있....

♩사뿐한 발걸음 오늘따라 괜찮은....♪


엄마
어..전화오네


엄마
잠깐만 은비야 나중에 얘기하자


은비
...네

나는 방으로 들어왔다

우리 엄마 아빠가 나한테 잘 해주는거...

우리 엄마 아빠가 날 위해 많은 희생을 하시는거...

그것도 안다...

그런데...

왜..내 진로만큼은...

나에게 잘 해주는 것 같지가 않은 걸까?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걸까?


은비
......


은비
아 짜증나..

내가..엄마 아빠한테 이렇게 짜증이 나는게 정상인가...?

혹시..내가 피해망상증이 있는건가?

솔직히 그렇잖아 황은비

우리 엄마 아빠만큼 잘 해주는 부모님이 어디계시다고....

그냥..내가 엄마 아빠 말을 잘 듣는...

그런 "착한 딸 코스프레"를 해야 하는 건가?

모르겠어...

복잡하다...

하아..사춘기는 진작에 지났는데..

나..왜 이러는 걸까..

그렇게 혼자 미친듯이 생각하고 있을 무렵,


엄마
은비야!! 엄마 통화 끝났어


엄마
어서 나와서 아까 말하려다 만 거 말해


은비
네...

나는 부모님 앞에 앉았다

사실..아까 전에..

소설가 하고 싶다고 말 하려 했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아빠
뭔 얘기 하려고?


은비
..그니까요...

몸이 경직되고 뇌가 정지한 듯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긴장이 되는 건지....

그냥...엄마 아빠한테 내가 정한 꿈을 말하는 거잖아...

다른사람도 아닌,

날..낳아주신 "부모님"께...


아빠
나 바빠 은비야


아빠
뜸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


은비
...네...

그래..황은비..

어서 말이라도 하자..

여기서 네가 말 못하면...

그건..진짜..

니가 니 스스로 네 꿈을 깨부수는 거야


은비
저..엄마..아빠..


엄마
어..말해봐


은비
나...꿈이..생겼어요


엄마
뭔데?


은비
나..소설가가 되고싶어요...

그 말을 내뱉은 후 엄마 아빠의 표정을 보고,

내 머릿속엔 이런 생각이 맴돌았다

아....

괜히...

말했구나.....

05.괜히 말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