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겹쳐보여

한 남자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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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나...사실은요,누나가 너무 좋아요 "

기분 좋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지금,, 여주의 가슴이 조금 간지럽다 느껴지는 것은 이 바람때문일까

한동안 정국의 말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멍때리듯 정국을 바라보던 표정이 이내 당혹스러움으로 물들여졌다.

한여주

" 정국아,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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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그냥 누나가 들은 그대로에요. 나...누나가 너무 좋아요. 그래서...졸업하고도 계속 같이 지내고싶어요. "

' 그저 학창 시설에 머물 아름다운 추억이 아니라... ' 정국은 말을 이어가면서도 혹여 여주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다정하게 웃어보이며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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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나...아버지가 회사 물려받을 준비 하랬는데, 돈이랑 권력이라는 단어에 질려서 늘 피하고 다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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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근데...누나가 갈 곳이 사라지면, 제가 데려갈 수 있게,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있게...고등학교 조기 졸업하고 아버지 말 따라서 준비하려고요. "

그렇게 말을 이으면서도 정국은 혹여라도 여주가 부담스럽게 여길까 뒤에 조금 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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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어차피...언젠가는 해야할 일이었고, 그냥 결심이 선 것 뿐이니까. 누나 때문에 일부로 이러는건 아니니까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도 말고요. "

그러나 여주의 얼굴이 혼란스러움과 안타까움으로 물들자, 정국은 새삼 알고있던 사실이지만서도 여주의 대답이 이미 정해져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속이 아려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표정은 변화없이 계속 웃고있었다.

그녀가 자신때문에 죄책감을 느낄까봐

한여주

( 안그래도 태형이와 있었던 일로 혼란스러운데...여기서 정국이한테까지 대답을 어영부영할 수 없어... )

그렇게 결심이 선 여주가 입을 열려고 입술을 벌리자, 그보다 더 먼저 정국이 검지로 여주의 입술을 일자로 지그시 눌렀다. 마치 조용히 시키듯 쉿,,하는 모양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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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아직 형들 졸업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니까...천천히 생각해보고 답해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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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적어도 지금 이런 모습말고 내가 노력해서 좀 더 멋진 모습이 된걸 보여줄 기회는 줘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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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사실...이대로 있으면 아무런 말도 못해보고 태형이 형한테 뺏길까봐 조급해져서 그런거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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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누나...나 사실,, 태형이 형이랑 누나 사이 틀어졌을때, 속으로 조금 기뻤어요...그리고 사이가 틀어진 지금이...기회인것만 같아서...이렇게 고백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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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난...나쁜놈일까요..? )

정국은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여러 말들을 가까스로 잠재운채, 여주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더니 이내 앉아있던 벤치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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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시간이 꽤 지났네요..어서 돌아가요 누나, 형들 기다리겠다! "

여주는 괜시리 어색해진 분위기에서 어찌할바를 모르다가, 정국의 장난스럽게 재촉하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이내 다시 환하게 웃으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한여주

" 응..! 그래야지, 어서 가자! "

서로의 손을 마주잡은채로 뛰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 뒤로, 바람에 흩날려 떨어지는 낙옆들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듯 했다.

그렇게 오늘, 한 남자의 고백은,, 마침표대신 쉼표가 찍혀졌다.

그 쉼표 뒤에 이어질 결말은...아직까지는 여주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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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만약에 내 마음을 안받아줘도 상관없어요. 그래도 누나를 위해서 갈 곳을 만들어주겠다던건 진심이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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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그러니 누나...누나 만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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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내 마음을 마음껏 이용해줘요. )

네, 여러분 오랜만에 돌아온 작가입니다.

설마하니 댓글을 보는데 마지막 화를 올린지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댓글을 올려주신 분들이 계셔서,, 원래는 연재 계획이 없었음에도 이렇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제가 예전에 연재는 이어가겠다는 약속을 했음에도 결국 지키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드리자면...

간간히라고 올리겠다는 말씀을 정말 드리고싶지만,, 안타깝게도 오랜 연중상태로 인하여 스토리의 전체적인 큰 흐름마저도 기억이 흐릿한 상태입니다.

다음편에 원래 무엇을 쓸 예정이었는지의 기억들은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편도 계속 기억을 더듬더듬어 난 대사 몇개들을 가지고 최대한 써본것이라...

앞으로의 연재에는 무리가 있을것 같습니다.

정말 계속 기다려주셨을 쵸분들 너무 죄송스럽다는 사죄의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 작품을 기억해주시고 즐겁게 봐주셨던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