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겹쳐보여
데이트 신청(2)


정국의 말을 끝으로 여주의 눈동자가 커지며 살작 흔들리고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며 정국은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지 살풋 웃을뿐이었다.


정국
" 그래서 갈거에요 말거에요? "

한여주
" 으음‥‥‥ "

지금 현제 집안 분위기를 보았을때, 계속 있다가는 더 기분이 나빠지면 나빠지고있지 좋아질것 같지는 않아 여주는 고민끝에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리고 그런 여주의 끄덕임에 기쁜듯 옅게 미소지은 정국은 무언가가 생각이 떠올랐는지 급하게 벌떡 일어났다.


정국
" 누나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봐요 "

한여주
" 응?..알겠어, "

갑자기 정국이 왜 그런지 알 수 없었던 여주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정국이 빠르게 방밖으로 나가더니 이내 무언가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한여주
" 이...옷은 "


정국
" 누나가 시내갔을때 마음에 들어하는것 같아서 사놨기는한데 바빠서 주는건 까먹고 있었네요 "


정국
" 오늘은 이거 입고 나가요 "

한여주
" 뭐? 하지만 나는‥‥ "


정국
" 누나, 누나는...누나가 하고싶은거하고 원하는거할때 보이는 표정이 나는 제일 보기좋아요 "


정국
" 그리고 누나도 다른사람 신경 안 쓰고 한번쯤은 꾸며도 좋잖아요 "


정국
" 계속 여자인거 숨긴다고 가발쓰고 칙칙한 옷만 입고... "


정국
" 아는 사람 나타나면 내가 알아서 둘러말하면되니까...응? "

한여주
" ㅇ,알겠어..... "

여주의 말에 정국은 그제서야 만족한듯 웃으며 다시 방밖으로 나갔다.


정국
" 그럼 갈아입고 나와요,기다릴테니까 "

한여주
" 알겠어...! "

그렇게 정국이 나가고 고요해진 방안에서 여주는 가만히 옷만 만지작 거렸다.

한여주
" ( 오늘하루...기분전환으로..입어보는거야.......정국이가 사준거니까..! ) "

그렇게 정국이 밖에서 몇분을 기다렸을까...

달칵,거리는 문열리는 소리와 함께 문틈사이에서부터 찰랑거리는 갈색빛 머리카락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그 문틈이 점점 벌어지면서...작게 볼을 붉힌 여주가 움직임에따라 조금씩 흔들리는 치마가 어색한지 꼭 붙잡으며 걸어나왔다.

그 모습에 말문이 막힌듯 쳐다보기만하는 정국의 행동에 여주는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한여주
" ㅇ,이상해....? "


정국
" 아,,....전혀요,오히려 상상이상으로‥ "


정국
" 사길 잘 한것 같네요, "

정국은 그 말과 함께 입꼬리를 올려 환하게 웃어보였다.



정국
" ( ...예쁘다 )

하얀바탕의 거실을 배경으로 기다란 창문사이로 들어오는 빛이..그 둘을 은은하게 비춰주며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