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겹쳐보여

이벤트편( 여주를 만나기전 남자들의 어두운밤 )

내 여름아, 여름같이 눈부시게 밝던 소녀야,

너는 이름처럼 밝은 아이였고 답답하고 규율과 규칙에 쌓여있던 나에게 시원한 바람과 같은 사람이었어 그래서 네가 소중했고 너랑 함께한 내시간이 밝고 아름다웠어

근데 그 행복하게 흘러가던 내시간은...내여름은 5년전에 갑자기 멈추어버렸어, 너의 사망소식과 함께...

태형 image

태형

" 허억...허억..,헉! "

어두운 방안 칠흙과 같은 무거운 공간속에서 식은땀을 흘리던 태형은 거친 숨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또 똑같은 꿈, 항상 꿈속에서 나오는 그의 모습은 어렸고 그의 옆에있는 소녀또한 많이 어려보였다. 문득 고개를 옆으로 돌린 태형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달빛을 통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아직 아픈데,아직 시간과 마음은 그 어린 꿈속에서 멈추어있는데 거울에 비친 태형의 모습은 이제 앳된 모습을 서서히 벗어가는 고등학생이었다.

허나 꿈속에서 자신의 옆 빈자리를 채워주던 어린소녀는 탁자위 작은 액자속에 갇혀 아직 그 모습 그대로 멈추어있었다.

가만히 그 액자속 웃고있는 그 미소를 빤히 쳐다만보던 태형은 젖어서 이마에 늘러붙은 자신의 앞머리를 손으로 털며 일어났다.

오늘밤은 다시 꿈속에서 어린 그 아이의 모습을 다시 마주하기 힘들것같아서..

가만히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와 컵을 꺼내어 차가운 물을 가득히 받아 한번에 다 들이킨 태형은 입가에 묻은 차가운 물기들을 손으로 닦아내더니 고개를 들어 인기척이 느껴지는 어둠속을 빤히 쳐다보다가 그 속에 숨어있는 맑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태형은 한번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어둠속에 숨어있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태형 image

태형

" 박지민, 너 거기서 뭐하냐 "

잠시뒤 까맣게만 있던 어둠이 일그러지더니 곧 사람의 형태가 어둠속에서 빠져나와 달빛에 비춰 제 본모습을 들어냈다.

지민 image

지민

" 김태형, 그러는 너는 왜 나와있냐? "

지민의 말에 그저 침묵을 유지하며 바닥만 쳐다보던 태형이 가만히 입을 때며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태형 image

태형

" 오늘따라 여름이가 보고싶어서... "

고개를 숙이고있던 태형은 그 순간 지민의 바다같은 눈동자가 크게 파도를 치며 일렁이는것을 보지 못 하였을 것이다.

태형의 말에 지민도 작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민 image

지민

" 나도 보고싶어서... "

뒤에 나올 이름을 목안으로 삼킨 지민은 가만히 태형의 시선이 향하고있는 허공을 따라쳐다보았다. 

가끔 보고싶은 사람이 문득 떠오르며 그리워지는 밤, 그 둘은 그런밤을 지내고있는것 같다... 

하지만 그 인물이 동일인물이라는것은...오직 지민, 한 사람만 알고있을것이다

이 글은 작가가 글 홍보용으로 끄적인 아직 여주를 만나지않은 태형과 지민의 밤을 쓴 글입니다.

이 글에서조차 지민은 태형이에게 과거를 말 못 하고 속앓이를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이보여 작가가 많이 슬프네요ㅜㅜ

원래는 게시글에 올린글인데 이곳에도 올려 같이 공유하며 독자님들이 읽는것이 좋다고 판단이되어 올려봅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만족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