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겹쳐보여
내 여자친구



정국
" 누나, 기분 좋아요? "

밝게 빛나고 있는 햇빛, 산산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앞머리가 조금씩 흔들거리며 시원함을 느끼고있던 정국이 문득 뒤를 돌아 여주를 쳐다보았다

한여주
" 응...? 으응,뭐..괜찮아 "

화창하고 좋은 날씨에 기분이 들떠있기도 했지만 여주는 오랜만에 입어보는 치마에 느낌이 어색하고 이상한듯 바람에 조금이라도 치마가 흔들리는듯한 느낌이들면 깜짝깜짝 놀라며 허둥지둥 손으로 누르고 다니기 바빴다

그리고 그 모습을 아무말도 없이 빤히 쳐다보던 정국은 가만히 여주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자신의 겉옷을 벗어 여주의 허리에 둘러주었다.

한여주
" 아, 그럴필요 없는데‥미안하게‥‥ "


정국
" 괜찮아요, 겉옷 좀 더 밝은색 입고올걸 그랬나 저는 주로 칙칙한 색깔들밖에 없어서인지 지금 누나가 입고있는 옷이랑 별로 안 어울리네요 "

여주의 말에 뒷머리만 조금 긁적이며 웃어보인 정국은 여주의 손목을 붙잡고 가만히 이끌었다.

앞에서 끌어주는 정국의 뒷통수만 가만히 쳐다보던 여주는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정국의 모습에 할말을 잃었다가 살풋 웃어버렸다.

한여주
" ( 그냥 어린동생같았는데... ) "

반팔티 사이로 보이는 팔뚝의 근육과 넓고 단단해보이는 어깨에 새삼 정국이도 남자였구나를 느끼게된 여주였다.

그렇게 한참 여주가 정국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의아해하고 있을때 저 멀리서 익숙한 정국의 실루엣을 보고는 단번에 알아봤는지 교복을 입은 남학생 무리가 정국에게로 다가왔다.

남자애1
" 와~ 전정국 요새 학교에서는 안 보이더니.. "

남자애1
" 예쁜누나랑 놀고있었네? "

남자애3
" 나도 소개 좀 시켜주라, 엄청 예쁠것 같은데 "

그렇게 정국의 뒤에 서 있는 여주의 모습을 보고는 남학생들은 궁금하다는듯 정국의 몸에 가려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주의 얼굴을 보려 등뒤로 손을 뻗었고

가뜩이나 학교에서 자주 듣던 목소리에 긴장을 하고있던 여주는 곧 발각될 위기에 몸이 굳은 상태로 움직이지 못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여주의 머리위로 커다란 그림자가 생기며 곧 검은색 벙거지 모자가 여주의 머리에 씌여지며 자연스레 얼굴이 가려졌다

그것이 곧 정국의 머리에 있었던 모자라는 것을 알게된 여주가 고개를 들어 정국을 쳐다보려는 순간 강한 악력에 의해 붙잡혔던 손목이 끌어당겨지며 그대로 정국의 품안에 안긴 상태로 얼굴이 품속으로 파묻혔다

그런 여주가 크게 당황해서 반응을 하기도 전에 정국이 짜증섞인 목소리가 여주의 귓가에 들려왔다.



정국
" 내 여자친구인데, 관심 좀 끄지? "


정국
" 예쁜 내 여친 얼굴에 관심가지는거 별로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