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겹쳐보여

내 곁에 있어줘

고요하다 못해 무겁게까지 느껴지는 방안에서,

여전히 불안정한 눈빛으로 시선을 내리깐 지민과 그런 지민을 안쓰럽게 쳐다보는 여주의 숨소리만 간간히 들려왔다.

굳게 다문채로 아예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어버리는 지민의 행동에 전혀 말할 의사가 없다는것을 깨달은 여주는 지민의 표정이 더 심각해지기전에 깊게 한숨을 쉬며 답을 기다리는것을 멈추었다.

한여주

" 그렇게까지 꺼내기 힘든 이야기면 그만하자 "

한여주

" 그치만 다른애들이 다 너를 걱정하고있어...이제 슬슬 기운차려야지,응? "

지민 image

지민

" 알겠어...거실로 나가볼께 "

한여주

" 그래,말 잘 듣네ㅎㅎ 착해 "

마치 칭찬하듯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 여주의 손길에...잠시 지민의 눈동자가 커지다가 이내 물기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여름

" 뭐?! 그럼 너 지금까지 한번도 부모님한테 대들어본적 없는거야...? "

크루즈의 배안에서 지민과 함께 손을 잡은채로 웃고있던 여름이 크게 놀랐다.

어린 지민

" 응....아버지말 안 들으면‥‥엄청 화내시고 때리시니까.. "

여름

" 아...저런, "

여름

" 그래도 한번도 어긴적없다니...너 엄청 착하다ㅎㅎ "

여름은 그 말을 마치고는 배시시 웃으며 손을 뻗어 부드럽게 지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과거의 그 사건을 회상하고 난 다음일까?

원래부터 닮아보였던 여주의 모습이 여름과 겹쳐보이며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지민은 자신도 모르게 여주의 손목을 붙잡고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기더니 힘을주어 꼭 끌어안았다.

한여주

" ?!...ㄱ,갑자기 이게 무슨..놓아줘! "

순간적으로 놀란 여주가 몸을 움직였지만 지민은 더욱더 힘을 주며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길뿐이었다.

지민 image

지민

" ( ㄴ,너만큼은....나 떠나지마...나 선택해줘.... ) "

지민 image

지민

" 내곁에있어줘... "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었다.

언제왔는지 여주의 외침을 듣고 방으로 들어온 태형과 정국이 일방적으로 여주를 끌어안고있는 지민의 행동을 보며 놀란듯 멈칫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태형이 표정이 조금 굳어져버렸다.

태형 image

태형

" 박지민 너 지금...뭐하는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