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장난이었어, 우리는."_ [맞바람스토리]
#11-사랑이었기에



이여주
놔!

이여주
이거, 좀, 놓고 말해!

정국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여주를 보조석에 강제로 앉히고는 문을 닫았다.


전정국
제발..제발 잠시만..하..

곧바로 정국은 몇발짝만에 운전석에 발을 들여 자리를 잡았고 한숨을 돌리고는 다시 얘기를 꺼냈다.


전정국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요.


전정국
나는 이 이야기에서 그 누구도 안죽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만


전정국
가능할지는 모르겠어요.


전정국
그러니 누나가 정말 잘해줘야합니다.

이여주
....하아

이여주
청구살인 대상자가 나라는건 들어서 아는데

이여주
방금은 니가 낄 상황은 아니었어 전정국.(빠득)

이여주
차문열어. 박지민한테 갈꺼야.


전정국
제발, 제발, 제발!!!

정국의 외침에 안전벨트를 풀고 금방이라도 나갈 것 처럼 움직이던 여주는 동작을 멈추었다.

이여주
....(울먹) 나도..

이여주
나도 상황이 이럴줄 몰랐어..

이여주
내가 너한테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라면 지금은..

이여주
지금은 나를 박지민한테 보내주는게 맞는거야..




전정국
누나는..


전정국
정말 아무것도 모르죠..


전정국
내가 회사에서 청구살인 대상자의 이름 초성하나 글자하나를 읽을때마다 얼마나 치를 떨고 당황했는지..


전정국
나는 이렇게 누나를 살리려고 아등바등하는데 누난..


전정국
어떻게 박지민 생각밖에 안해요..?

이여주
...


전정국
누나한테 듣고싶었어요. 나 결혼했다고 그래도 나랑 사귀어줄거냐고.


전정국
정말 너무 믿고 싶었어요..그렇게라도 물어봐준다면 난 언제든지 당연하다고 얘기했을겁니다..


전정국
결국 내가 먼저 말하게 됬었죠..


전정국
저는 박지민의 생사보다 누나가 중요한 사람이에요.


전정국
나한테 박지민을 숨겼던 것처럼 내앞에서 그렇게 행동해줘요.


전정국
박지민도 그걸 원하고 있으니.

그말을 끝으로 여주는 다시 한번 생각을 했다. 박지민이 자기를 데리고 가라고 시킨 사람이 전정국이었음을, 그리고 그 생각끝에는 아주 단순하고 정확한 답이 나왔다.

이 두남자는

나를 지키고 있는거라고.

항상 두남자에게 상처만 줬던 나를

지켜주고있는거라고.

이여주
....(주륵-)

이여주
미안해....

이여주
정말 미안해 정국아..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의 옳은행동은.

두남자의 말대로, 생각대로 움직여주는것.

이여주
정국아.미안해....!

하지만 나는 지금 박지민이 너무 걱정되서 미칠것같거든..

진짜 이번만 한번더 나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해주라..

이게 나니까.

(벌컥-)

여주는 차문을 열고 차에서 뛰쳐나가 집으로 향했다.

그런 여주를 정국은 붙잡지않았다.


전정국
...괜찮습니다. 누나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건

처음만났을때부터 알고있었어요..(주륵-)




짧은 문열림 소리가 들려오고, 고요했던 집안에선 그 기척이 굉장히 컸다.


박지민
....


박지민
(피식-)..진짜...


박지민
제어안되지..이여주..ㅎ

타다다다다닷-(여주가 뛰어온다)



(와락-))


이여주
흡...끕...

이여주
미안해요...정말 내가

이여주
내가 미친년이에요..내가!


박지민
.....


박지민
도대체 당신은....하..내 말을 언제들을 참이에요..


박지민
진짜..말안듣지...

이여주
흐윽.....흡....

여주의 뜨거운 눈물은 금새 지민의 스웨터 어깨부분을 적셔갔고, 지민은 그저 힘없이 토닥거릴뿐이었다.


박지민
...괜찮으니, 나말고 다시 전정국한테 가세요..


박지민
당신이 나한테 그렇게 미안하다고 하면..또 내가 쓰레기가 되버리는데..ㅎ


박지민
당신은 나에게 받은상처가 없나요...?

이여주
조용히해요 그냥....그냥 지금은...

이여주
이렇게 있고싶어요..


박지민
전정국이 어떤사람인지 압니다.


박지민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죠..


박지민
나 말고 다른사람 선택한것 치고는 꽤 괜찮은 사람이야..


박지민
근데 난 아니었거든..

이여주
흐으....흑...


박지민
나는 당신을 대체할 여자를 고른것치고는 좀 별로였나봐요..



박지민
방금 헤어졌어...(싱긋-)

이여주
...

그 말에 여주는 정말 뭐하나 잃은 사람처럼 목을 놓아 울었다.


박지민
나도..정말..미안해요


박지민
내가 다른여자랑 몸을 섞고도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 심지어 비밀일때는 당신과도 몸을섞었죠..


박지민
그러닌 너무 당신만 죄지은것마냥 울지마요


박지민
당신이 받은 상처또한 나보다도 덜하진 않을테니

이여주
.....흐으윽...끕..흐..


박지민
우리는 이런 사이가 되버린걸 어떡해요..앞으로는 더 심해질지도 몰라요..어쩌면


박지민
미안하단 몇마디로 감정이 격해져 이렇게 안겨있는 모습을 상상조차 못하는 관계가 되버릴지도 몰라요..

이여주
우리가 돌아갈수는 없다는거.

이여주
......나도 아니까..

이여주
그러니까...이제..그만말해줘요..

이여주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지금만큼은 부정하고싶으니까..

이여주
나랑 떨어지고 싶은사람처럼 그렇게 얘기하지말라구요..흑..


박지민
....나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대요

이여주
........

이여주
하....하하

이여주
(글썽) 당신은 끝까지 나를...비참하게 만드는거네요..

이여주
이젠 진짜 화도 못내게시리..ㅎ

입으로는 웃고있었지만 지민은 금세 눈치를 채었다. 그 작은 입끝으로 얼마나 무수한 잔떨림들이 가득했는지. 이를 악물고 울음을 버티려는 저 예쁜눈이 그렇게 슬퍼보일수가 없었다.

아무런 감정없이 상황에 맞는 진실을 고백하는것이었으나,

둘에게는 모르고 있었어도 충분할 진실이었기에.

까마득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 이별에

둘은 미친듯이 슬퍼할 수 밖에 없었다.

불륜에 아무리 감춰지고 가려졌어도 그것은

'사랑' 이었기에.




진짜 손팅안해주면 나슬퍼할것같은뎀 컴백도 했는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