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장난이었어, 우리는."_ [맞바람스토리]

#13-주연이 아닌,

철컥-

고요했던 집안에 울려퍼지는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지민은 그쪽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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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곧이어 들려오는 두 명의 발걸음 소리, 지민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여주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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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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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지민은 당황한 채 정국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만 정국은 외면하기보단 아주 조금 실망한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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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다시 왔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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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당신 왜 전정국한테 보냈는지...몰라요..?

이여주

....압니다..(주륵-)

이여주

나 하나만 물어봐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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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뭔데요..

지민은 고개를 돌리며 여주를 애써 외면하였다.

이여주

...

이여주

나 당신와이프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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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요?

예상치못한 질문에 지민은 인상을 구기며 다시 여주에게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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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게 무슨 질문입니까..의도가 뭐에요

이여주

...왜 숨겼습니까

이여주

당신이 뇌종양이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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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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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전정국 짓이네요

지민은 한숨을 푹내쉬며 원망하는 눈초리로 정국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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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이여주

왜 그랬어요..왜...

이여주

나한테 왜 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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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이여주

설마 걱정된다고 그런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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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니에요

이여주

당신이 죽을 수도 있다고,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이여주

너무 힘들었으면 힘들다고 얘기를 했어야죠....!!!..

이여주

왜 숨겨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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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별로 알리고 싶지않았어요. 당신이 이럴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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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를 못버리고 당신까지 위험해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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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당신들은...나를 이해를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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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왜 이여주 데리고 나가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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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집에 못오게 하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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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왜 죽을지도 모르는 걸 숨기라고 부탁했는지!!

이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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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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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못오게 하라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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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집에 오지 말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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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숨기라고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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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그래요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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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둘이서 짜고 나 엿먹여요?

이여주

...당신은..

이여주

당신은 당신밖에 생각안하죠...

이여주

항상 그랬어...맨날 자기만 착한 척

이여주

모든 권력은 자기 손에 있는거처럼

이여주

뜻대로 안되면 핑계나 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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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금은 그거랑 관련 없는 일이잖아요

이여주

왜 관련이 없어요?

이여주

내가 알게되면 무슨일이 일어날까 생각해봤어요?

이여주

당신이 죽을 병이란거 당신이 죽고나서야 알게되면 내가 과연 잘 살 수 있으거라 생각했나봐요?

이여주

내가 얼마나 개쓰레기로 보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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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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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런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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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난 전정국을 믿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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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같은 놈보다는 좋다고 달려갔으니 나보단 났겠지..그런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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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럼 당신을 나보다 잘 케어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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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당신이 난리를 쳐도 아무리 슬퍼해도...전정국이 곁에 있으니까 잘 달래주겠지하고...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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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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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미안합니다 정국씨...내가 부족한 걸 그냥 당신에게 다 맡기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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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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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 이야기에서 주연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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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한테 미안해 할 것까지는 없지만 내가 당신보다 나은 남편일지는 나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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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주 잠깐은...당신이 그렇게 조용히 죽게된다면 내가 주연이 되지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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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서 당신이 부탁한걸 다 들어주려했고, 그게 누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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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근데 알게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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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난 이 이야기에서 어떠한 의미조차 될 수 없다는거, 당신을 대체 할 사람은 더더욱 못되는 인물이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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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난 그냥 뒤에서 누나를 보필하고 지키는 사람이면 충분해요. 이 자리에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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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그렇게 생각했습니까...당신이라면 나보다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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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요, 난 당신처럼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이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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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평범한 직장인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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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누나의 남편이 된다는건...내 목숨은 물론 누나의 목숨까지 걸고 하는 도박과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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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는 무섭습니다...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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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당신이 죽어서는 안된다는걸 깨달았기에...살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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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정국은 눈물이 가득찬 눈망울로 지민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 이야기의 결말은

생각보다 굉장히 상상치못한 결말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모두에게 느껴지진않았을까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