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장난이었어, 우리는."_ [맞바람스토리]
#5-크루즈(3)



그리 대단한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저 잠시 서로를 믿고 설레었던 감정, 그래서 더욱 쉽게 끊어졌던.

그래서 아무 상처없이 지낼 수 있었던.

가끔, 아주 가끔 받는 얕은 상처쯤은 쉽게 무시할 수있었다.

이미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살아왔기에 잃는 것도 없었다고 생각했다.

서로가 어떤 상태이고 감정이든 서로를 증오하는 관계. 딱 거기까지라고 생각했는데


박지민
....아닌가보다.

이미 끝까지 차오른 눈물 따윈 흐르던 말던 상관없다. 난 내걸 저 상태로 만든 자를 여기서 죽여버려야 겠으니까.


박지민
....경호팀장.(무전)

필요한 역
(경호팀장)예. 대표님.(무전)


박지민
....크루즈 내 객실 사람들 다 로비로 모아.

필요한 역
(경호팀장)....예?



박지민
....뒷감당은 내가 한다.(빠득)



무전이 끊기고 지민은 곧바로 일어나 옷새를 정리하기시작했다.


박지민
....여기서 죽인다.

몇분 지나지도 않은 채 순식간에 크루즈의 로비에는 사람들이 꽉 찼다.

짜증을 내는 사람과 당황한 사람들, 이미 술에 취해 정신못차리는 사람들까지 다양하게 무리를 지어 로비를 채웠다.

그리고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는 한 사람.


박지민
....다 모인건가

필요한 역
(경호팀장) 예 그렇습니다.


박지민
....





박지민
여기 다 주목.(마이크)

지민의 날카롭고 짜증석인 말투가 로비에 울려펴졌다.


박지민
...제 와이프가 누군가에 의해 칼에 찔려 방금 병원으로 이송됬습니다.

바이오들의 통역사들은 모두 일체 바이오들에게 소식을 전달했고 다른 기업의 대표들은 모두 놀란 표정으로 멀뚱멀뚱 서있었다.


박지민
긴말 안해. 나와 범인.



모두가 의아해 했고 지민은 여전히 날카로운 눈빛으로 모두를 쏘아볼 뿐이었다.


박지민
그래 이렇게 해서 나올리가 없지.(중얼)


필요한 역
(OO기업 대표) JM기업 대표는 무서운게 없나보지?!!


박지민
....

필요한 역
(OO기업대표) 여기 사람들 신분이 얼마나 높은데!!심지어 바이오들도 있고!

필요한 역
(OO기업대표) 너무 무례한 행동 아닌가! 단체 감금이라니!!

필요한 역
(XX기업대표) 맞습니다!!이건 아니죠!

필요한 역
(NN기업대표) 내가 당신 소송걸어버릴거야! 이 바닥에서 발도 못들이고 싶어?!!


사람들은 얼마가지않아 바로 보복을 시작한 듯 하였고, 그에 지민의 인상은 더욱 구겨졌다.

물론 여기서 JM, YJ기업이 1위를 나란히 하는 기업이긴 하지만 여기 기업들이 모두 투자와 후원을 끊어버린다고 말을 꺼내기 시작하면 골치아파짐이 분명했다.


박지민
하..(씨익-)


박지민
협조 부탁드립니다. 이 크루즈위 모든 내빈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마이크)

필요한 역
(OO기업대표)그럼 우리도 돌아오는게 있어야지 돌아오는게!!


지민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꺼내었다.


박지민
..모든 기업에게 투자와 후원 비용을 두배로 늘리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바이오들에게는 저희기업에서의 수출량을 늘리겠습니다.

필요한 역
(모두)...!!!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하지만 지민에게는 너무나도 큰 손해였고 피해였기에 로비는 순식간에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채워졌다.


박지민
믿는건 여러분 마음대로 하세요.(싱긋)


박지민
하지만 협조 해주시면 보상은 분명히 있겠죠. 로비문을 열어둘테니 믿기힘드시다면 나가서셔 파티를 즐기세요.


박지민
대신 보상은 없겠죠 (싸아-)



지민의 말에 사람들은 잠시 뒤 고민하는 듯 하였지만 끝내 아무도 나가지 않으려는 분위기를 보였다.


하지만, 무리사이에서 로비의 입구로 나가려는 한명의 남자가 지민의 눈에 들어왔다.


박지민
....


박지민
거기 잠깐.

필요한 역
(웅성웅성)


박지민
거기 지금 나가시려는 남성분?

필요한 역
(???)....

남자는 한번 뒤도는가 싶더니 곧바로 입구 쪽으로 달려 문을 열고는 로비를 빠져나갔다.

이 좋은 제안에 거절을 표할리가 없다는걸 아는 지민이었기에 나가려는건 이 상황을 피하겠다는것, 즉 범인 임이 분명했다.

곧바로 이어지는 잡아라는 지민의 명령이 떨어지자 지민과 여주의 기업 경호원들은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박지민
.....협조 부탁드립니다.

협조는 부탁한다는 말이 기업의 경호원들을 붙여달라는 제안임을 알아챈 몇 명은 곧바로 자신들의 무전을 켜 각기다른 경호팀에 연락을 해 출동시켰다.

그리고 이내 거의 모두가 협조를 하기시작하였다. 그리고 지민은 만족한듯 끄덕거리고는 자신도 발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크루즈의 야외로 달아난 남자를 쫒아 수백명의 경호원들이 따라나섰다.

그리고 맨 뒤에서 조용히 걸어가는 박지민.

남자는 몇 발 가지못한채 궁지에 몰린 상태가 되었으며, 남자가 서있는 크루즈의 끝부분에서 서있기엔 위태로울 수 밖에 없었다.



박지민
이제 그만하고 내려오지?


필요한 역
(???)..

필요한 역
(???) 나 참 이게 미안하게 됬네요. 여러분께 볼 일은 없었던터라ㅎ

남자는 그 말을 끝으로 한발을 뒤로 내딛는가 싶더니 이내 크루즈에서 떨어졌다.


박지민
......!!!


박지민
시발 뭐야?!!

남자가 떨어지기와 동시에 크루즈 끝으로 달려가 본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필요한 역
(경호원들)....미..밑에 보트가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

필요한 역
(???) 여주씨한테 안부 전해, 박지민.

필요한 역
(???) 언젠가 내가 다시 보러갈거라고.

크면서도 조곤조곤했던 그 문장들은 이내 지민의 입에서 욕이 나오게 했다.

그리고 크루즈에서 떨어져 보트로 갈아타 도망을 간 그가 어떤 짓을 더 계획하고 있을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가 불러올 파장이 얼마나 클지.




손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