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처럼 더웠지만 겨울같이 추웠다

#54

꽤 오랜 고민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을 찾지 못했다.

나와 은비가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내려면 어떤 곳으로 가야하는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게임으로 시작된 인연,

게임으로 맺어진 인연,

우리가 정말 인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나와 은비의 사이를 인연이라고 판단해도 될까?

나는, 잘 모르겠다.

은비가 생각하는 나와 은비의 사이는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나와 은비의 사이는 '인연' 이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인연'

하지만 우리는,

우리 둘 사이는,

나와 은비는,

인연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더 확신할 수 없다.

장담할 수 없다.

나의 마음은,

나의 마음 속에는,

은비가 있다는 게 맞는데,

은비가 있다는 게 사실인데...

은비의 마음은,

은비의 마음 속에는,

내가 있다는 게 맞는지,

내가 있다는 게 사실인지 잘 모르겠다.

내 마음은 확신할 수도, 장담할 수도 있는데,

은비의 마음은 확신할 수도, 장담할 수도 없다.

아니, 못하겠다.

내가 은비가 아니기에,

은비의 생각과 마음을 판단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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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머리를 헝크렸다.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다.

휴대폰을 켰다.

은비는 한참 학교에 있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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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

태형이에게 전화나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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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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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야,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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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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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 뭐하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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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집 소파에 누워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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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뭔 일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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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 나 진짜 어떡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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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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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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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번에 그 애 말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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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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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누구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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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가 좋아한다던 여자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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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대학생이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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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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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뭐가 문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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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떻게 잘 만나고 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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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엄... 그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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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근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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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진짜 뭐가 맞는 길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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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이왕 이렇게 시작하게 된 거,

태형이에게 얘기라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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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진짜 다 좋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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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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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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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이차이도 적당하고, 나도 은비 좋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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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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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역이 너무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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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랑 은비가 사귀지 않는 상태에서 지금 만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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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거리도 멀어서 사귄다 한들 장거리커플이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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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는 상관없는데, 은비한테 무리가 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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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무슨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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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는 경기도에 사는데, 은비는 전라남도에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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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역이 너무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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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서 계속 만남을 이어가야할지, 만남을 끊어야할지 모르겠어,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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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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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