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봄 같았다

마치, 봄 같았다 ep.1

아 현생에 치여산다는건 마치 나를보고 만든말 같다.

오늘도 변함없이 J기업에 출근해 가장 모진일들을 도맏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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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여주씨 이거 다시해오세요

오늘도 역시 싸가지없게 서류를 뿌렸다

김여주

네 알겠습니다

이정돈 당연히 예상했다

다시 서류를 주워 내 자리로간다

창문가와 가장 멀어 햇빝따윈 들어오지않고 특유의 우중충함이 느껴지는 곳

이 곳이 바로 내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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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여주언니 많이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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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오늘따라 임나연과장님은 왜 또 저러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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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김예림씨 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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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하하..아닙니다

나만보이게 입모양으로 힘내주라고 말해준다.

내가 이회사에 들어와서 가장 편한상대랄까?

이 부서 막내 김예림 나를 처음봤을때부터 언니언니하며 나를 잘 따랐다.

역시 막내라서 그런지 발랄함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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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흠..이쯤하고 다들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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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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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네에-

집으로 와 바로 침대에 누워 자고싶었지만 오늘은 왠지 술이 땡겼다.

하루종일 한자리에 앉아 서류정리를 해서 그런지 좀이쑤시는 몸을 힘겹게 이끌고 집 근처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알바생

민증 좀 보여주겠어요?

아- 26이나 먹고 민증검사를 받아야하나.. 젊어보인다는 거니 좋은건가..

그래도 은근 귀찮단 말이지

김여주

아 잠시만요..

김여주

아 여기요!

편의점알바생

네엡 안녕히가세요!

김여주

네-

나는 민증을 보여주고 맥주를 사서 집으로 향했다

왠지 기분이 좋아 맥주가 담긴 검정봉지를 흔들며 집으로 가는길이였다.

봉지안의 맥주가 서로 부딪치며 듣기좋은 소리를 냈다.

아직은 살짝 밝은 초저녁이지만 쌀쌀한 날씨가 나를 기분좋게 했다.

김여주

흐으..이거 뭔가 좋단말이지..

김여주

빨리 집가서 술이나 마시자아-

집 근처에 다다랐을때쯤이였다.

한 20대 초반쯤 되보이는 남자가 나에게 걸어왔다.

순간 나에게는 수만가지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다단계인가'

'남치범?'

'그냥 미X놈인가'

그 남자를 쳐다보며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있었다.

그 남자는 나를 향해 천천히

한발자국

두발자국

걸어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 남자가 내앞에섰다.

멀리서 볼땐 몰랐지만 가까이있으니 키가나보다10센치 정돈 더 커보였다.

그리고 뭔가 달콤한 복숭아 향기가풍겨왔다.

뭔가 어색한 정적끝에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김여주

저기..저 아세요?

그러자 말을 끝내기 무섭게 돌아오는 말

"우리 사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