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진의 배달부
1화. 수상한 고객님

shymona
2018.02.12조회수 161

심야식당에 꽂혀서 잘 나가는 레스토랑의 쉐프 자릴 때려치고 내 가게를 개업한지도 벌써 한 달. 생각만큼 쉽지 않다. 요즘은 배달어플을 많이 이용해서 그런지 우리처럼 직접 와서 먹어야 하는 가게는 살아남기가 힘들다.

후우.. 이젠 우리도 배달을 해야하나?

따르르릉~ 따르르릉~

때마침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퍼뜩 정신이 돌아왔다. 시계를 보니 밤 12시가 넘은 시간. 영업시간도 다 끝나가는 이 시간에 무슨 전화지? 라는 생각을 하며 수화기를 들었다.

나
“여보세요?”

???
-아? 받았다. 하하.. 거기, 별바라기 식당 맞나요?

나
"네, 말씀하세요."

???
-아~ 이것참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제가 말이죠. 어제 그 식당앞을 차를 타고 지나가지 않았겠습니까? 하핫! 그때 이 천부적인 감각과 뛰어난 시력으로 간판에 적힌 전화번호를 캐치한것 아니겠습니까~ 아주 기가 막히지 않나요?

처음엔 장난전화인가 싶었다. 그러나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진지한 목소리인데다 상대방의 목소리엔 왠지 모를 자부심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어쩐지 내가 잘했다고 칭찬의 한마디를 건네야 할 것 같은 분위기. 그보다 왜 전화를 한 거지? 예약하려는 건가? 의문만 점점 늘어가고 있을 즈음 다시한번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
"배달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