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진의 배달부
3화. 저기요 고객님?


처음 문을 열어 줬던 남자가 이 형제들의 맏형인듯했다. 몇 번을 거듭해서 죄송하다고 하고서는 설명은 태형이한테 들으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 태형이라는 남자와 마주 앉아있다. 그런데 이 남자. 왜 아무말 없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만 있는거지? 저기요 손님.. 그렇게 잘생긴 얼굴로 쳐다보시면 제가 좀 몸둘바를 모르겠는데. 그리고 누.눈이 삼백안이라 좀 무섭거든요?


태형
“음... 그러니까. 일단 설명을 해야 하는데.”

나
“이.이보세요. 설명이고 뭐고 도대체 사람을..!”

뭐라고 한마디 하려고 입을 열었는데 순간 커다란 손이 날아와서 내 입을 막았다. 동시에 앞에 있던 남자의 얼굴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자신의 입술에 손가락하나를 대고는 조용히 쉿. 한다.


태형
“밖에 지금 매니저형이 와있어서요. 들키면 안되거든요. 히히”

날카롭던 눈매가 둥글게 휘어지며 웃었다. 차가워 보이던 인상이 한 순간에 순하디 순한 강아지상으로 바뀌는게 놀라웠다.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입을 막았던 손이 바로 떨어졌다.


태형
“저가..어.. 이제.. 생각을 좀 해봤는데. 이제 설명이 그니까. 아! 저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제가 어떻게 말해야 잘 알아들으실 겁니까?”

나
“네?”


태형
“하하. 징짜 자깜만여. 정리 쫌 할게여.”

그러고는 혼자 되게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아. 근데 처음 본 사람 입을 막 서슴없이 막고 그러는게 보통 인가? 납치에 입막음까지 당하고 웃는 나는 또 뭐야?

그가 생각하는 동안 주위를 슬쩍 둘러보았다. 여긴 누군가의 침실 같았고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벽에 걸린 액자에 청년 일곱명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가족사진 같은데. 아무래도 이들은 7형제 인듯 하다. 이제야 10인분을 주문한것이 이해가 갔다.

지금 상황이 엄청나게 이상하긴 하지만 나를 어떻게 해코지 하려는 의도는 없어 보였다. 하긴, 일개 배달부인 나를 납치해서 뭐 한다고. 내 앞에서 아직 미간을 잡고 고민중인 이 청년도 나쁜사람같아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잠시 그가 생각을 정리 할때 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 글쓴이의 푸념 :: 태태어 너무 어려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