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진의 배달부
4화. 저기요 고객님들!



태형
“자! 이게 어케 댕거냐믄요. 그니까. 제가, 아니 저희가 아이돌입니다.”

나
“네에...?”

오랜시간 고민한 끝에 나온 대답이 뜬금없게도 자신들이 아이돌이라니... 바로 이해는 가지않았지만 일단 더 들어보기로 했다.


태형
“지금 컴백이 코앞이라 식단 해야거든요. 그래서 하루에 10시간 연습하면 허리가 나가사키 될거같고 막 그렇거든요? 여까지 이해가 가실란가 모르겠네요”

하아....열심히 설명하는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그런다 문득 아까 형이란 사람이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몰래 시켜 먹는거라고 했던거 같은데... 어? 지금 얘기와 형의 말을 조합해보니 어느 정도 알것 같기도..

나
“음.... 그러니까. 지금 그쪽 분들이 연예인이고 컴백을 앞두고 식단 조절을 하는 상황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한 거고. 그걸 매니저한테 들키면 안되는 상황이다. 이 말이죠?”


태형
“와우. 형님 아주 정확하십니다.”

그는 약간 놀란듯한 표정으로 엄지를 세웠다. 아니. 뭐. 이런걸로 그렇게 치켜세울것 까지야. 좀 부끄럽네. 그때였다. 닫혔던 방 문이 열리고 노란 머리칼이 불쑥 나타났다. 고개만 빼꼼 내놓은 사람은 조금전 끌려오면서 스치듯 봤던 얼굴이었다.


지민
“태태야. 이제 나와도 돼. 매니저형 갔어.”


태형
“어? 그래? 아싸~ 밥먹으러 가야지”

그는 마치 활어가 물위로 뛰어오르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방 밖으로 향하는 그를 노란 머리가 재빨리 가로막았다. 잠시 내 눈치를 보더니 태태에게 작게 소근 거렸다. 그런데 다 들린다. 다 들리게 할 거면 왜 귓속말을 하는건지..?


지민
“설명은 잘 했어?”


태형
“야, 나를 뭐로 보고. 당근 잘 했지 임마.”


지민
“오~ 잘 했네. 잘 했어.”

서로 반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은 동갑내기로 보였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칭찬을 하는 노란 머리 남자의 표정이 마치 막내동생을 대하는 듯 했다.


태형
"밥 어디에 있어? 진형이 숨겨 놨을거 아냐?"


지민
"아일랜드 식탁 아래 있을걸? 아까 서둘러 숨기느라 국물 다 새고 난리 났겠다."


태형
"에이, 그럼 귀찮아지는데. 야, 내가 가서 음식 상태 좀 먼저 봐야겠다."

눈앞에서 잘생긴 애들 둘이서 막 소근거리고 그러니까 되게 비현실적이고 보는 눈이 즐겁고... 하.. 하..

그런데... 얘들아. 나는 언제까지 여기 둘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