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 차례에요, 아가
[ 30 ] 삼각관계의 서막




_

_다음날 아침,

술이 되게 마셨던 그는 쓰린 속과 메슥거리는 느낌을 뒤로 하고, 깨질 듯 조여오는 머리를 붙잡으며 일어나는 태형.

꽤 아픈지, 아윽.. 하는 소리와 함께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그는 침대 옆 작은 책상에 있는 생수병으로 애써 속을 달래본다.



으르르르르

으르르르르-


으르르르르

으르르르르-





김태형
갈라진 목소리로-] ....어,..


민윤기
- ... 지금 일어나셨어요?


민윤기
- 어제 혼자 뭘 하셨길래.....


김태형
- 그냥-... 한 잔 했어.


민윤기
- ..... 아,




민윤기
- 출근은... 하루 더 뺄까요?


김태형
- 어어..... 고마워-


민윤기
- 네, 내일 봬요. 해장 꼭 하시고요.

뚝_

끊어진 윤기와의 통화 이후, 휴대전화를 다시 내려놓은 그는 부스스한 머리를 이끌고, 뒷목을 긁적이며 화장실로 들어가지.

그 후로는, 씻는 건지 태형의 집에는 한 동안 물 소리만 멤돌 뿐이였고.









김태형
...흐아아아암-...


김태형
.........

그냥, 목적없이 거리로 나왔다_ 아무 생각없이

집에서 간단히 해장을 하고 나온 그는, 오랜만의 여유에 집에만 박혀있기 답답하여, 밖으로 나온 것.





김태형
... 괜히 나왔나,

할 것도 없는데.



점점 걷는 속도가 느려지더니 어느새 우뚝, 그냥 거리에 서버린 그.

출근시간이 훌쩍 넘어, 꽤 한적한 길거리에, 태형은 괜한 외로움을 느끼지.




.

..

...




_

_연효대



- "아니, 말을 좀 알아듣게 해줄래. 친구야...?"

구여주
- ...아, 몰라-...

평화로운 연효대. 대학교에 들어온지 어연 3년차_

지민 말고, 또다른 새 친구를 사귄 건지 통화까지 하는 여주.

마침, 여주 또한 할게 없었는지, 아님 공강이였던 건지, 한가롭게 캠퍼스를 거닐고 있던 참이였던 것 같지.




구여주
- 너, 지민이 알지? 박지민. 내 친구_

- "걔 모르는 사람도 있냐?"

- "그리고, 내가 모르는게 이상하지. 너랑 맨날 붙어다니는데."

구여주
- 오.... 그러냐?

- "근데, 걔가 왜."



구여주
- 그냥.....

구여주
- 요즘 박지민 좀 이상해.


- "윙? 뭐가 이상한데."

구여주
- 흐으으음...




구여주
- 원래도 나랑 제일 친하긴 했다만...

구여주
- 걔, 요즘 유난히 나한테 잘 해줘.




구여주
- 헐, 곧 군대가나?!

구여주
- 아닌데, 그랬으면 나한테 말을 안 했을리가...

구여주
- 아주머니도 나한테 아무 말씀 없으셨는데..... [-갸웃

원래도 여주에게만 잘 해줬던 지민이였지만, 요즘들어 유난히 여주에게 티나게 날 해주는 그에 여주도 무언가 낌새를 눈치챈 듯 했지만,

절대로 자신을 좋아한다고는 생각을 하지 못 하고,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만 계속해서 그녀의 머릿속에서 멤돌곤 했다.




- "......."

- "하이고, 답답아....."

구여주
....?

구여주
- 내가 뭘, 왜, 뭐.

- "내가 저번부터 말 했잖아요. 친구님...?"


- "누가봐도-"

- "박지민이 너 좋아해."

구여주
- 뭐래...

구여주
- 걔랑 그런 사이 아니라니까.

- "야, 남녀사이에 친구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니까?"

- "박지민이 너 좋아한다에, 내 전재산과 손모가지를 건다."

- "아니, 딴 여자한테는 다 철벽이고, 너한테만 세상 환히 웃으면서 잘 챙겨주는데!!!!"

- "박지민이 너 좋아하는 거_ 우리 학교에 소문 쫙- 났어."

- "곧 온 지구가 다 알듯."

구여주
- 에이 ㅋㅋㅋㅋㅋㅋㅋ




구여주
- 어렸을 때부터, 그런 오해 많이 받아서_ 이젠 말하기도 입아프다.



구여주
- 박지민이랑 나는,

구여주
- 한 가족이지, 가족.

구여주
- 거의 뭐 내 결혼식 날에 손잡고 식장 들어갈 수준.

- "아니,... 무슨 박지민이 너네 아부지냐....."

- "환멸난다, 환멸이 나..."

- "너만큼 눈치 없는 애도 없을 거다, 아마."

구여주
- 뭐래 ㅋㅋㅋㅋㅋㅋㅋ

- "암튼, 나 남친이랑 밥 먹으러 갈 거임."

- "너도 얼른 박지민이랑 사귀어서, 나랑 더데도 하고!!! 어?!"

구여주
- 응, 그럴 일 없어.

구여주
- 암튼, 끊어-. 나도 박지민이랑 밥 먹게.

뚝_







박지민
누구랑 그렇게 전화해? [-불쑥


박지민
뭐야, 새 친구라도 생긴 거야? 나 말고?

구여주
아씨, 깜짝아...

갑자기 여주의 뒤로 지민이 불쑥, 웃음 가득한 얼굴을 내밀며 여주를 마주한 지민.

그에, 깜짝 놀라며 심장을 부여잡는 여주다.




구여주
새...친구인가?


박지민
피식-] 네가 전화번호까지 있으면, 말 다했지-


박지민
너 연락처 2개밖에 없었잖아 ㅋㅋㅋㅋ

구여주
...그치,ㅋㅋㅋㅋ 2개 밖에 없었지.



구여주
아저씨 전화번호가 없었으니까.

태형이 불쑥 또 머릿속을 헤집었던 건지, 입꼬리는 웃고 있지만 눈은 그리움으로 메워진, 그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여주.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 보인다고, 여주가 애써 담담히 말하려했지만, 표정에서 씁쓸함이 묻어난다는 걸 단번에 알아챈 지민.

15년 동안 옆에 있던 자신은 안 봐주고, 고작 몇 개월을 함께 했던 태형을, 그것도 자신과 함께 있는데 떠올린다는 자체가

이미, 여주가 자신에게는 마음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태형이 지금은 옆에 없으니, 자신을 봐줄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에,

그리고, 태형이 여주 앞에 안 나타나줬으면 하는 마음에, 그리고 여주가 그를 잊고 주변을 좀 살폈으면 해서

그녀에게 알고있지만, 굳이 난 질문을 했다.





박지민
.....


박지민
.....


박지민
너...잊은 거 아니였어?

구여주
..내가? 아저씨를?


박지민
응.




박지민
...이제 안 울고, 잘 지내길래, 잊은 줄 알았는데.


박지민
아니였...나보네?

구여주
...피식-]

구여주
내가 어떻게 잊어-... 아저씨를.

구여주
아저씨는 꼭 나한테 올 거야.


박지민
.......




박지민
3년이 지났어, 3년.


박지민
..... 이제 잊을 때도 됐잖아.

널 만난지는, 어연 15년차. 좋아한 햇수로는, 9년.

잘 안다. 내가 너에게 그렇게 말할 처지는 아니라는 걸.

내가 말해놓고, 내 가슴한켠이 찔렸으니_ 여간 표정관리를 할 수 있는게 아니였다.

그래도, 너의 머뭇거리는 표정을 봤을 때, 더더욱 내 가슴은 찔렸지만, 너에게 만큼은 이기적이고 싶었던 나는 그 표정을 애써 무시하려 했어.




구여주
3년.....

구여주
피식..-] 많이도 흘렀네.

자신이 오매불망 태형만을 기다리며 보냈던 시간이 3년째라는게, 막연하면서도 자신이 이렇게까지 그를 좋아했었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절로 나오는 여주.

실은, 그간에도 이렇게 기다리는게 맞을까 라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던 그녀였지만, 어떡하겠나 다른 사람은 눈에 안 들어오는 걸.




구여주
그래도 어쩌겠어. 회사가 일으키는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

구여주
그래도, 뉴스에도 자주 나오고, 요즘 뜨고 있는 브랜드니까,

구여주
곧... 만날 수 있지 않을까...?ㅎ


박지민
.........


박지민
.........


박지민
글..쎄, 난 잘 모르겠네.





박지민
..... 밥이나 먹으러 가자_ㅎ


박지민
이 오빠가 여주 밥 사줄게-. [-쓰담

구여주
오빠는 무슨...ㅋㅋㅋㅋㅋ

그렇게 자연스레, 여주의 어깨에 손을 올린 지민이고 여주 또한 익숙한 듯 받아준다.

남들이 보기엔, 연인같아 보일 수 있겠지만 일방적인 짝사랑이라는게 마음이 아플정도로.






박지민
.....

이때까지는 그냥 네가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안될 거 같아_ 여주야




그렇게 둘 사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지민.

지민이 여주의 마음을 돌리는게 먼저일지, 아님 태형이 여주를 찾는게 먼저 일지는.

아직은_ 미지수인 듯 보인다.





++ 왛! 드디어, 삼각김ㅂ...이 아니라 삼각관계가 제대로!! (뿌듯)

++ 지금 아마 태형파가 많을 거기 때문에...🤔 이제부터 본격적인 지민이의 흔들기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군요. 😳 물론 태형이가 언제 나타날지는- 아직 비밀☆

++ 아, 참고로 여주랑 지민이 같은 대학교지만, 학과 달라요. 여주는 패션모델학과, 지민이는 무용학과 입니다! ((이 예술쟁이들...))



🌸 손팅 🌸

++ 3594자 ((소온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