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 차례에요, 아가
[ 31 ] 애석하게도




그렇게 둘은 학식을 먹기 위해 구내식당으로 향했고, 둘은 익숙한 듯 배식받은 식판을 들고는 항상 앉던 창가자리에 앉았다.

탁, 소리와 함께 자리에 앉은 둘은 지민은 밥을 먹으려 수저를 들고, 여주는 무언가 할 말이 있었는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곧 지민을 향해 입을 열지.

구여주
지민아,


박지민
응?

구여주
그,... 나 있잖아.


박지민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


박지민
괜찮으니까, 천천히 말 해봐.

구여주
......음,



구여주
나 대학 그만 둘까?


박지민
......어?

갑작스런 여주의 발언에 지민은 밥을 입에 넣을려다 말고, 동그랗게 뜬 눈으로 여주를 쳐다본다.

그에, 멋쩍은 듯 뒷목을 긁적이며 뒷 말을 이어나간다.

구여주
그냥-...

구여주
취직이나 할까 해서.

구여주
이렇게 뼈 빠지게 알바 해서, 대학 등록금이며, 월세까지 낼려니까... 빠듯하기도 하고-

구여주
이렇게까지 힘들게까지 대학 다니고 싶은 마음도 없고-...



구여주
모델이야... 아랫일 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올라가볼려고.


박지민
......아,...


박지민
일자리는... 알아봤어?

구여주
응.

구여주
그냥 중소 매니지먼트, 모델 보조 일이야. 쉽게 말해서 촬영보조?


박지민
끄덕이며-] 아아...




박지민
그럼... 더 바빠지겠네?

구여주
응, 아무래도.

그렇게 지민에게 대학 그만 둘 거라 말한 여주는 바빠지겠네? 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무심하게 답을 하고는 밥을 한 술 뜨며 밥을 먹기 시작하고,

지민은 자주 못 볼 거라는 웬지모를 서운함과 응원해주고픈 마음이 뒤엉켜 조금은 찝찝한 표정을 한다.

구여주
표정이 왜그래?

구여주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냠냠


박지민
......


박지민
고민은 무슨-


박지민
...ㅎ 잘 됐다고-

구여주
피식-]

구여주
그래, 고맙다.

구여주
아무리 바빠도, 네 공연은 꼭 보러갈게.

구여주
친구 공연도 내칠 정도로, 그렇게 매정한 사람은 아니거든.


박지민
...피식-] 고맙다, 그래-

여주가 대학을 그만둔다는 소식에 조금은, 아니 실은 많이 아쉬웠지만, 차마 그만두지 말라고 말 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사정을 모르는게 아니니까.

그래도, 어짜피 그녀의 곁에는 아직은 자신 밖에 없다는 사실에 안심하며 응원해주리라 마음 먹고는 자신도 한 술 뜨기 시작한다.






_길거리,




구여주
넌, 연습?


박지민
... 아,

구여주
ㅋㅋㅋㅋ 뭘 그리 아쉬워 해-

구여주
연습하는 거 힘들어?

구여주
아, 너무 뻔한 걸 물어봤나? 힘든게 당연할텐데.


박지민
아냐...ㅋㅋㅋㅋ 별로 안 힘들어.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뭐.

그냥 너랑 더 못 있으니까 그러지.



지민은 뒷 말은 차마 이어가지 못한 채, 입을 꾹 다물고는, 애써, 늘 그래왔던 것 처럼 표정관리를 한다.

널 못 보니까 아쉽다, 네 생각 난다. 조금은 더 티를 내야할 때가 왔음에도 말을 하지 않는.

그게 오히려, 여주가 자신을 남자로 볼 틈을 안 주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박지민
...넌, 집 들어가게?

구여주
응, 공강이기도 하고. 이제 학교 안 다닐 거니까, 과제 안 해도 되어서.ㅎ 쉴려고.

구여주
암튼, 수고해-! 난 먼저 간다-


박지민
어? 어,...



박지민
...싱긋-] 잘 가, 여주. 조심히 가고-

구여주
어야-

그렇게, 지민의 어깨를 두어번 툭툭, 힘내라는 듯 치고는, 쿨하게 뒤로 돌아 집으로 향하는 여주.

조금의 미련도 없이, 발을 돌리는 그녀에 지민은 그녀가 멀어질 때 까지 바라본다.

여주가 혹여나 한 번이라도 뒤를 돌아줄까 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역시나 뒤도 안 돌아보고 가는 그녀에 괜한 헛웃음을 짓지.





박지민
......

...어쩌면,






박지민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걸지도.







한 쪽으로는 가방을 매고, 귀에는 양 쪽 다 이어폰을 꽃고는 길거리를 거닐고 있는 여주.

아니, 실은 집으로 향하고 있지만, 곧 대학도 그만두겠다- 집에 가도 당장에 딱히 할 게 없기 때문에 괜히 집으로부터 멀리멀리 돌아가고 있었다.



머리카락을 스쳐 지나가는 살랑이는 바람에, 괜히 기분이 상쾌하기도 하고, 다들 점심시간인지 삼삼오오 떠들며 지나쳐도 전혀 외롭지 않았다.

지나다니는 사람들 중간에 천천히 거니는 묘한 안정감이 여주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낫게 만들었고, 이어폰을 꽃고있는 귀에서 들려오는 음성이 여주가 돌아돌아 집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었다.

그렇게, 그 날은 웬지모르게 좋은 일이 일어날 거 같은 날이였다.



뜻 밖의 우연이,

뜻 밖의 순간이,

나를 지나갈 거 같은 그런 예감.






그리고,

그 예감은 정확이 들어맞았다.





한 껏 바람을 맞으며, 횡단보도에 다다를쯤. 아니 실은, 횡단보도에 다다르기 조금 전, 그 뒤였다.

다들 그런 경험 있지 않나- 신호등의 신호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보통은 뛰겠지만, 여주는 시간에 쫒기고 있지 않기에 횡단보도에 도착했을 때, 7초 남짓 남았지만, 뛰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춰섰다.




그리고,

구여주
......어?









구여주
......아저씨...?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그 사람이 맞았다.

내가 그토록 다시 만나도 싶었던, 3년 동안 만날 날을 기다리며 하루를 지내왔던,

내가 유달리 보고싶었던 그 사람.




구여주
........가,

구여주
가야돼......

부우우웅-

부우우웅

그새, 여주가 그에게 가야한다고, 위험천만 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순간,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주에게 정신을 차리라는 듯 차량 한 대가 그 앞을 지나가고,여주는 그제서야 번뜩 정신을 차리고,

여주는 그제서야 번뜩 정신을 차리고, 내딛을려 했던 오른발을 다시 뒤로 보내며, 다시 안전하게 들어온 후, 태형의 뒷모습을 봤던 쪽을 다시 쳐다본다.






김태형




구여주
......미친,

진짜 아저씨다...

환영이 아니였어.



당장이라도 그 쪽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빨간 신호등에 가로막혀 발만 동동 구르는 여주.

태형이 점점 멀어지며, 점점 실루엣도 안 보일 거 같은데, 신호는 야속하게 초록불로 바꿔주질 않는다.



그리고, 이때, 탁, 하며 신호가 빨강에서 초록으로 바뀌고, 여주는 횡단보도를 빠르게 건너려, 뛰어간다.

이어폰은 이미 귀에서 빠진지 오래고, 가방마저 뛰느라 흘러내릴 것 같았지만, 그건 중요치 않았다.

아저씨를... 아저씨를 볼 수 있다는데. 이제서야, 드디어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간절함이 닿은 순간이였다.






구여주
......하아-...

구여주
하.......

없다.

분명, 이 쪽으로 꺾은 것 같았는데......



골목에 들어와 거친 숨을 몰아내쉬며, 고개를 돌리며 주위를 살피는 여주.

분명, 분명히 이 쪽으로 꺾었는데 안 보이는 걸 보면, 열심히 달렸지만, 이미 태형은 가고 없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 들었다.




구여주
......하, 씨...

"못 본 새, 더 예뻐졌네."

구여주
....!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말투, 높낮이 까지.

오랜만에 들어, 조금은 낯설면서도 반가운, 그리고 3년 동안 다가오길 하염없이 기다렸던






아저씨였다.








김태형
진짜....


김태형
ㅎ 넌 내가 찾을 틈을 안 주는 구나.

구여주
......아저씨,..

구여주
아저씨......

서서히, 뒤로 돈 여주는 자신을 내려다보며 싱긋-, 웃어보이는 그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던 표정이 점점 환해지며, 곧 밝은 웃음을 되찾는 여주.

곧이어, 태형에게 달려가 와락-, 안기고 태형은 그녀의 떨려오는 목소리와 몸을 안정시켜주려, 그의 큰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살살 쓸어주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여주를 꽈악, 안는다. 자신에게 그 무엇보다도 필요한게 여주였기에, 그녀를 되찾은 기쁨에, 그리고 그 순간이 벅차올라서. 그녀를 더욱 더 세게 안았다.

구여주
.....내가,

구여주
내가 많이 기다렸는데....


김태형
많이 기다렸어?

여주는 고개를 들어 태형을 마주했고, 오랜만에 본 태형의 얼굴에 서서히 안정감을 느꼈다.

그리고, 태형은 여주의 눈을 달달하게 맞추며, 여주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준다. 그리고, 특유의 낮으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많이 기다렸냐며 속삭이지.

구여주
응... 보고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어...



김태형
피식-] 통했네, 우리-




그렇게, 둘의 결말은 결국, 해피였다.

중간의 수많은 고통과 아픔, 걸림돌 등 유달리 방해가 많았던 것을 모조리 이겨내고,

서로 마음이 닿았다는 그 하나 만으로, 결국에는 다시 만나게 된.





((완결 아님 주의😉))





++ 제목 TMI

++ 이번화의 제목인 '애석하게도'의 의미에 대해 잠시 말씀 드릴 게 있어요! (저의 계획된😎 제목을 여러분이 와닿았으면 해서...🥲)

++ 애석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한자가 달라서, 두 개의 의미도 확연히 다르겠죠!


++ 애석[哀惜]의 뜻은 '슬프고 아깝다.' 그리고, 또 다른 애석[愛惜]은 '소중히 여기고 아끼다.' 라는 뜻인데요!

++ 따라서, 오늘 엪소의 제목 또한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죠.



++ 슬프고 아깝다는 뜻의 애석[哀惜]은 현재 지민의 상황으로 볼 수 있고,


++ 반대로, 소중히 여기고 아끼다 라는 뜻의 애석[愛惜]은 오늘 여주와 태형이의 재회에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 반대로, 소중히 여기고 아끼다 라는 뜻의 애석[愛惜]은 오늘 여주와 태형이의 재회에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 반대로, 소중히 여기고 아끼다 라는 뜻의 애석[愛惜]은 오늘 여주와 태형이의 재회에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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