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 차례에요, 아가

[ 33 ] 애매모호한 질문, 애매모호한 사이

_며칠 후,

결국은, 태형의 모델 제의를 받은 여주는 계약을 하기 위해 회사 로비로 들어왔다.

처음엔 태형이 같이 따라가겠다고 했지만, 여주가 회사 대표랑 모델이랑 같이 오면 사람들이 뭐라 생각하겠냐며 거절한 끝에, 그냥 올 때 연락하는 걸로 타협을 보고

여주는 긴 피지컬이 돋보이는 정장 바지와, 깔끔한 윗차림으로 설레는 발걸음을 옮겼다. 센스있는 옷차림과 모델 같은 그녀의 당찬 발걸음은 지나가는 사람도 돌아보게 하기 충분했다.

또각, 또각, 듣기 좋은 맑은 구두소리를 내던 그녀가, 갑자기 우뚝- 멈춰서고 이제야 생각이 난 듯 태형에게 전화를 건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 어, 여주야.

구여주

- 아까 나올 때 연락을 못 했네요. 저 지금 왔어요. 회사 로비인데...

김태형 image

김태형

- 그래? 거기서 기다려, 내가 내려갈게.

구여주

- 아, 괜찮아요! 아저씨 일 해야죠.

김태형 image

김태형

- 잠시 나오는 건 괜찮아 ㅋㅋㅋㅋ

김태형 image

김태형

- 너 어차피 길도 모르잖아. 방문증도 필요하고.

구여주

- ......

구여주

- 알겠어요,... 빨리 와-

김태형 image

김태형

- 응응, 지금 가.

뚝, 하며 통화가 끊어지고 여주는 손목에 있는 시계를 잠시 힐끗- 쳐다보고는 태형이 내려오길 기다린다.

여기서 잘 보면, 이제 전화번호를 교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뭐가 그리 급했는지, 전에 이제 없어져도 전화라도 할 수 있게 급히급히 전화번호도 공유하고.

가까운 듯 멀어보였던 3년 전의 관계가, 이제는 가장 가까운 관계로 변화 했다는 것도 어렴풋이 예측해볼 수 있다. 시행착오로 인해 일어났던 걸 이제 없애는 거지.

김태형 image

김태형

구여주-!

구여주

!....

구여주

쉿쉿!... 누가 들으면 어쩔려고.

김태형 image

김태형

들으면 뭐 어때- 괜찮아.

구여주

아니...

김태형 image

김태형

네가 걱정할, 그런 일은 없을테니까- 마음 놓고 편히 있어.

구여주

...피식-] 알겠어요.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럼 갈까?

구여주

네!ㅎ

기분이 좋아보이는 여주에 태형은 피식- 웃음을 짓는다. 아무리 여주가 어른이 되어도, 태형 눈에는 귀여움이 더 강했던 탓이였다.

그리고, 태형은 한 쪽 입꼬리를 씩- 올리며 여주의 손을 살짝 잡았다. 여주는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 놀라며 손을 빼려했지만, 태형은 쐐기를 박듯이 그녀의 손을 더더욱 꽉 잡았다.

"지금 사람들 별로 없잖아. 난 너 보자마자 손 잡고 싶었는데." 라며 젠틀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였고, 여주는 그런 그에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수차례 가로로 저었다.

"사무실 안에서는 잡으면 안돼요...응? 알겠죠?" 라며 봐주는 건지 부탁하는 건지 모를 말을 하는 여주에 태형은 여주를 힐끗- 쳐다보더니, 여주의 성화에 못이겨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참아볼게, 너 하는 거 봐서.

구여주

어어..-? 그러면 안되는데-

김태형 image

김태형

ㅎ알겠어 알겠어, 네 말 들어.

벌컥, 하는 소리와 함께 마케팅 부서 특별실의 문이 열리고 여주와 태형이가 들어오자, 특별실 안에는 기다렸다는 듯 마케팅 부 직원들이 그들을 맞이한다.

몇몇은, 태형도 와서 '대표님이 왜...?' 하며 조금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 하고, 여주는 직원들을 보며 더더욱 뻣뻣히 굳은 모습을 보인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여기는, 내가 전에 말 했던 모델_ 구여주 씨

구여주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일단 앉아서 이야기할까요? 여기 앉아요, 구여주 씨."

김태형 image

김태형

잘 부탁해요, 처음 해보는 친구니까 조심히 다루고.

김태형 image

김태형

마음 같아선, 여기 계속 있고 싶은데 여러분 불편할 거 같으니까, 전 갈게요. 여주 씨는 나중에 봬요.

"네...! 들어가세요, 대표님...!"

"여주 씨, 얼른 앉아요.ㅎ 실물이 더 예쁘네요. 기대했던 것보다 더."

구여주

베시시-] 감사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꽤나 푹신해보이는 의자에 앉았다. 마음 같아서는 주변을 막 두리번 거리고 싶었지만, 그 욕구를 꾹 참고 무릎에 양 손을 갖다대며 뻣뻣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그녀의 사회초년생같은 모습에, 마케팅 부 직원들은 푸스스 웃음을 터트렸다. 그냥 단지, 풋풋한 그녀의 모습이 귀여워서라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회의를 하는 중간중간에도 여주가 많이 긴장을 하고 떨었지만, 자기 의견과 신념은 확고했던 모습에 마케팅 부 직원들도 서서히 여주의 매력에 빠지는 듯 했다.

마치, 여주가 태형을 끌었던 것처럼. 어느새 계약서에는 여주와 직원들이 적당히 타협을 본, 서로 윈윈하는 합리적인 모습을 보였고, 서로 계약 체결에 대해 만족하는 모습이였다.

"그럼, 촬영 날에 봬요. 여주 씨_"

"저는 개인적으로_ 여주 씨 너무 좋아요. 일을 열심히 하려는 그 자세도 너무 좋구요."

"그리고, 운명이 여주 씨가 우리 회사 모델하라고 한 것 처럼, 의류들이 여주 씨한테 완전 찰떡이야."

"대표님께서, 여주 씨를 위해 우리 회사 의류들을 만들길 추진했다고 말 할 정도로_"

"오래봤으면, 좋겠네요.ㅎ 잘 부탁해요, 구여주 씨_"

구여주

싱긋-] 칭찬 감사합니다.

구여주

모델 일,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됐고, 이런 큰 기업은 더더욱 처음인데,

구여주

팀장 님이 계약하신 거 후회하지 않게, 해드릴게요.

"역시 여주 씨야,ㅎ 그런 자세 너무 마음에 드네요."

그 뒤로, 여주와 직원들은 서로서로 좋은 말들을 주고 받았고, 계약체결을 위한 그들의 회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직원들도, 태형이 뽑은 건지는 의문이나_ 다행히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아 여주는 내심 안심했다. 이제는 좋아하는 일을 정말로 할 수 있겠구나. 하고.

_대표실 앞, 데스크.

구여주

빼꼼-]

여주는 회의가 끝나고, 회의실에서 나오며, 이제 뭐하나- 하며 심심할 뻔 했던 찰나에_ 어떻게 알았는지 태형에게 문자가 와있었다.

[내 아저씨 : 끝났지? 대표실로 와. 길 모르겠으면, 전화하고.]

[내 아저씨 : 아니다, 내가 데리러 갈까? 내가 데리러 갈게.]

: 아니에요, 내가 찾아갈게요. 나 혼자 갈 수 있어요.

: 그리고, 아저씨 계속 이탈할려고 하지마요. ㅡㅡ 비서 님만 고생하시네.

[내 아저씨 : 허, 나도 일 하거든? 네가 와서 신난 것 뿐이지.]

: 네네, 어련히 그러시겠어요-.

[내 아저씨 : .......]

[내 아저씨 : 빨리 오기나 해. 내가 먼저 선수시기 전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에

그리하여, 어찌어찌 대표실로 잘 찾아온 여주는 두리번 거라며 조심스레 데스크로 발을 들인 여주.

그에,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며 일을 하고 있다 인기척을 느낀 태형이의 비서 윤기는 여주를 보자마자 눈이 커지며 놀라고, 그 덕에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여주는 오랜만에 보는 윤기의 모습에 오래 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생판 남이 아닌 윤기라서 조금은 긴장이 풀리며 그에게로 다가간다.

구여주

오랜만이에요, 민 비서 님_ㅎ

민윤기 image

민윤기

구... 여주 씨?

구여주

여전히, 비서 하시고 계시네요? 괜히 반갑게.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냥, 똑같죠. 뭐_

민윤기 image

민윤기

미리 연락...음, 대표 님이 부르셨죠?

구여주

어, 뭐야. 어떻게 알았어요.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냥... 그랬을 거 같아요. 구여주 씨는 올 거면, 웬지 저한테 꼭 연락을 했을 거 같은.

구여주

ㅋㅋㅋㅋㅋㅋ 그게 뭐에요-.

김태형 image

김태형

...왜 안 들어와-.

김태형 image

김태형

밖에서 민 비서랑 희희덕 거리기나 하고. 얼른 와-...

구여주

뭐야, 왜 나왔어요- 나 이렇게 잘 왔는데.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한테까지 와야, 잘 온 거지. 너 아직 나한테 안 왔어, 민 비서한테나 갔지.

괜스레 기분이 뒤숭숭해진 태형이는 대표실 문에 옆으로 기대어, 팔짱을 끼고는 여주를 빤히 보ㄱ,

아니, 실은 여주가 윤기와 대화를 시작했을 때부터 귀를 쫑긋- 세우고 있던 그는 여주가 왔다는 걸 알아챘고, 소파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여주의 웃음소리를 들은 태형은 '허-...'하며 숨을 내벹고는 팔짱을 똭 끼며 대표실 밖으로 나온 것.

구여주

민 비서 님께는 잠시 인사한 거구요...

구여주

지금 들어갈려고 했어요, 지금!

김태형 image

김태형

...진짜?

구여주

피식-] 네, 들어가요. 얼른.

여주의 말에 문에서 일어나 빤히 보던걸 멈추고, (실은 약간 삐진 것 같았는ㄷ,) 여주는 그런 그에 속으로 킄킄 웃더니 태형의 옷깃을 살짝 잡고는, 대표실로 들어갔다.

가만히 지켜보던 윤기는 '참...' 하고 한 숨 내벹더니, 둘의 티카티카에 피식- 웃음을 짓고는, 다시 일을 한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닫힌 사무실 문. 그리고, 사무실 안에 들어온 여주와 태형.

구여주

아저씨,

김태형 image

김태형

응-

구여주

....그,ㅎㅋ 아까-

구여주

질투한 거 맞죠?

김태형 image

김태형

...내가?

구여주

응, 아저씨가.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닌데?

구여주

맞는데.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니라니까-

구여주

피식-]

구여주

뭐가 됐든,

구여주

귀엽네요, 되게.

김태형 image

김태형

뭐어-?

귀엽다는 말에 태형은 어이가 없는 듯, 헛웃음을 짓고서는 "누가 누구보고 귀엽대." 하며 웅얼거린다. 이 나이에 귀엽단 소리를 듣다니.

그리고, 그런 그에 그 모습마저 귀여웠는지 푸스스- 웃음을 터트린 여주였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여주야,

구여주

네?

김태형 image

김태형

근데 있잖아-, 우리-

구여주

ㅋㅋㅋㅋ 뭔데 그래요-

태형은 말 끝을 늘이며, 얼굴에는 특유의 귀여운 웃음을 머금고는 여주에게 한 발, 두 발, 다가오고,

여주는 그의 귀여운 얼굴에 속아, 태형이 한 발, 두 발, 다가오고 있다는 것에 큰 자각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웃으며, 서 있어-

둘은 꽤나 가까운 거리에 놓였다. 30cm 남짓한 거리에서 태형은 여주를 내려보고, 여주는 태형을 올려다보는.

김태형 image

김태형

우리 무슨 사이야?

구여주

...네?

약간 대답이 애매모호할 수 있는 물음을 던진 태형. 그리고, 그에 당황한 여주.

연인같이 보여도 아직 연인사이는 아니다, 암튼 아님. 그렇다고 해서 아무 사이도 아니다- 라고 하면, 태형이 서운해할게 뻔할 것.

++ 과연, 어떻게 대답을 할 것인가!! (두둥탁)

++ 아니, 근데 저 4000자 넘은 거 실화인가요 ㅋㅋ큐ㅠㅠ 아 진짜 너 폭업해야된다고, 리치야... 3편 언제적어...

++ 허헣... 저, 저는 행복합니다... 300일 기념으로 폭업도 하고 아주 좋아여...굿

🌸 손팅 🌸

++ 4516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