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평해

01. 첫만남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며 흩날리는 따스한 봄날.

그날이 너와 나의 '첫만남' 이었다.

이제 어엿한 고3이된 나는 2학년때와 다름없이 늦잠을 자고말았고 어차피 늦은거 여유롭게 집을 나섰다.

ㅇㅇㅇ

"캬,날씨좋고-"

ㅇㅇㅇ

"이런날은 소풍가서 도시락이나 까먹어야되는건데..."

그날따라 날씨가 참 좋았고, 푸른 하늘을 보며 걷던 나는 맞은편에서 달려온남자와 부딪혀 뒤로 넘어졌다.

ㅇㅇㅇ

"악!"

제대로 엉덩방아를 찧어버렸는지 잘 나오지않던 눈물도 찔끔 흘렀다. 나와 부딪힌 남자를 보려는데 허벅지에 왠 손이 있지않겠는가.

ㅇㅇㅇ

'뭐지 이손..일부러그런건가,아님 넘어지다보니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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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괜찮아?"

남자는 그대로 내손을 잡고 일으켜주었고, 그와중에 발목을 접지른 나는 휘청이다 다시잡아주는 남자의 품에 포옥 안겨버렸다.

ㅇㅇㅇ

"아,ㅈ..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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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어디 다친데는 없어?"

ㅇㅇㅇ

'근데 왜 반말이야? 언제봤다고?'

ㅇㅇㅇ

"저기요, 그쪽 몇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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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나? 몇살같아보여?"

ㅇㅇㅇ

'아니 어이가없네, 질문했더니 도로질문하는건 뭐람..?'

ㅇㅇㅇ

"아니, 제가 먼저물어봤는데 그쪽먼저 대답해야되는거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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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아...그러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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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난 28살인데,그쪽은 딱보니 학생인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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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지각한거 아니야?"

ㅇㅇㅇ

"...맞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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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테워다줄까? 다리도 다친거같고."

태워다준다는 말에 내적기쁨을 표출했지만,생각해보니 처음보는사람에다가 뭐하는사람인줄알고 덥썩탄단말인가, 나는 고개를 도리저으며 거절했다.

ㅇㅇㅇ

"아,아니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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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풉,이상한사람 아닌데."

ㅇㅇㅇ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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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그쪽표정 얼굴에 다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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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늦었는데,다치게해서 미안해서 그래."

ㅇㅇㅇ

"...그,그런거면 뭐.."

결국 남자의 차에 타서 안전히왔다. 그런데 남자도 같이내려 계단을 올라가는것이었다.

ㅇㅇㅇ

"저희학교에 무슨 볼일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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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흐음, 볼일이야 있긴있지."

ㅇㅇㅇ

"아,예... 그럼 전 이만가볼게요."

나는 도망치듯 교실로 들어왔고, 변함없이 잠에 빠져있는 찬열의 등짝을 찰지게 내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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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누구냐,죽고싶냐?"

ㅇㅇㅇ

"진짜 개못생겼다..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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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이런씨,죽는다?"

까치집 머리를한 찬열이 제 뒷덜미를 덥석잡으며 들어올리자 버둥거리며 한껏 째려봤다.

ㅇㅇㅇ

"내려놔라,이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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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쪼끄만한게 덤비긴 어딜덤벼,임마."

피식웃더니 내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고는 다시 자리에 엎드렸다.

ㅇㅇㅇ

"아아아,일어나라! 나 심심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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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오빠 피곤하다,좀 자자."

찬열이 제 몸을 끌어당기더니 그대로 품에 안은채 잠이들었다.

ㅇㅇㅇ

"야이..ㅆ..후우.."

누가보면 달달한 애정행각같아보이지만, 안겨있는 나는 숨막혀 죽을 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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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학기 첫날부터 애정행각이냐."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갑갑했던 찬열의 몸이 들렸다.

ㅇㅇㅇ

"아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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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아,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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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니 담임이다,이새끼야."

남자는 그대로 교탁에 서더니 자기소개를했다. 이름은 오세훈, 묘하게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오세훈 image

오세훈

"앞으로 1년동안 잘 지내보자."

우리의 복잡한 인연의 실타래가 이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