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다녀왔습니다
#19



이여주
네? 저요?


조지연
여주 공주는 내일 훈련을 하지 않으니 시간이 괜찮은가요?

어.. 그러네…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었다. 오빠들이 훈련을 하러 가면 나는 당연히 혼자 남겠고 방에서 디저트를 먹거나 혼자 뒹굴뒹굴 하겠지


뭐라 할 변명이 업드아…


이여주
괜찮긴 한ㄷ


홍지수
아니요 여주는 내일 저희와 함께 있을 거라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여주
아..네… 맞아요


조지연
…(싱긋) 그렇군요 그럼 다음에 함께 하시죠


이여주
네…(꾸벅)

인사를 하곤 돌아 가는 지연과 민이었다

그 둘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는 왕자들이었다


이지훈
대체 무슨 속셈인걸까…


다음날

어제 연회에 피로가 쌓여 지쳐 쓰러진 여주는 눈을 뜨자 마자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헿 어제 일찍 잤거든


이여주
여기 와서 잠 하나는 잘 자네 좋아~

으으으- 기지개를 피며 침대에서 내려오는 여주는


이여주
흐아암 피부 좋아지겠어

아직도 졸린건지 눈을 다 뜨지 못하고 반만 뜬채 욕실로 걸어가던 여주는 기분이 좋은지 모든 사물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여주
하린아 좋은 아침이야 흐아암


이여주
쟤는 왜 여기서 자고 있대

반만 뜬 눈으로 보이는 소파에 앉아 자고 있는 사람을 지나쳐가며 말했다


이여주
근데 하린이가 덩치가 저렇게 컸나…

마지막 말을 내뱉고는 곰곰이 생각하며 아직도 감겨있는 눈을 비비며 다 뜨고는 보이는 형체


이여주
으아아아각 깜짝이야!!!


부승관
(깜짝) 왜 왜 왜!!!!


이여주
너 왜 여기있어!

졸며 자고 있던 승관이 여주의 비명에 의해 소스라치게 놀라며 일어났다


부승관
왜 무슨일이야 누가 그랬어!!


이여주
(너님이요.. 니가 그랬어요)


부승관
아..나야?


이여주
무슨 일로 이 아침부터 남의 방에 들어와서 졸고 계신 걸까요 왕자님?


부승관
그게 검술 훈련 갈건데 형들이 너 데려오라고 해서 왔는데 니가 자고 있지 뭐야


부승관
깨우기는 뭐하고 그냥 너 일어날때까지 기다려야지 하다가 졸아성..

미안하다는 듯 여주의 눈치를 보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말한다


입술은 또 왜 삐죽 나왔는데


이여주
하린이한테 부탁하면 되지 뭘 기다렸어


부승관
같이 가고 싶었단 말이야


이여주
그럼 깨우지 그랬어


부승관
잘 자는데 어떻게 깨우냐..!


이여주
그래.. 근데 그럼 어떡해?


부승관
뭐가?


이여주
훈련 빠진거잖아


부승관
아 괜찮아~ 나 원래 잘해서



이여주
..무슨 자신감이지


이여주
오빠 솔직히 말해봐 훈련 하기 싫어서 나 안 깨우고 기다린거지?


부승관
에? 아..아니거든!!


이여주
아니면 아닌거지 얼굴이 빨개질건 또 뭐람~

거짓말을 들킨건지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 져서는 발끈하는 승관에

웃음이 새어 나오는 걸 참고는 욕실로 들어가는 여주다


부승관
(쫄래쫄래) 아 진짜 아니야!


이여주
아 알겠어ㅋㅋㅋㅋ 근데 어디까지 따라오려고? 나 씻을건데?


부승관
(화악) 어? 어!! ㅁ..미안!!

자신도 모르게 여주를 따라 들어온 곳이 욕실이라는 것을 안 승관은 얼굴이 빨개지며 손을 얼굴로 가리고는 그대로 뛰쳐 나갔다


이여주
손으로 얼굴은 왜 가려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승관 놀리기에 성공한 여주는 한동안 욕실에서 실컷 웃었다고 한다


이여주
근데 오빠


부승관
응?


이여주
오빠 검술 잘해?


부승관
어… 글쎄? 내가 잘 하는건가?


이여주
뭐야 아까는 잘한다고 큰소리 뻥뻥 치더니만


부승관
아니 그거언 ㄴ


조지연
승관 왕자님을 뵙습니다


부승관
엄마 깜짝야!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 열심히 조잘조잘 떠들고 있는 승관과 그런 승관을 하찮게 보는 여주 앞에 지연이 나타났다

덕분에 입술을 삐죽 내밀며 억울하다는 듯 열번을 토하는 승관의 입은 저절로 닫혔다

여주가 간단히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지연도 인사했다


조지연
훈련 가시는 길인가봐요?


부승관
…


이여주
?

대답을 안 하고 뚱한 표정으로 있자 여주는 얼른 승관의 팔을 슬쩍 밀었다. 그래도 대답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부승관
…네


조지연
이리 이른 아침부터 연습하러 가신다니 수고가 많으시네요


부승관
더는 하실 말씀 없으시면 먼저 가보겠습니다


부승관
아시다시피 제가 좀 바빠서

그 말을 뒤로하고 여주의 손목을 잡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승관

그리고


조지연
저기

그런 승관의 손목을 잡는 지연


조지연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뭐…? 손목을 잡아??

손목을 잡힌 승관은 기분이 나쁘다는 듯이 반대쪽 손으로 지연의 손목을 잡아 치웠다


부승관
누가 제 몸에 손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부승관
그게 여주를 제외한 여자분이라면요


부승관
또 레이슨 가문이라면 더더욱(싱긋)


조지연
아… 함부로 잡아서 죄송합니다 저는 그저 ㄱ


부승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다른 왕자들한테도요


부승관
공주님은 저희가 불편하지도 않으신가 봅니다?


부승관
함께 가겠다…?


부승관
견딜실 수 있겠어요? 불편해서?


부승관
뭐 그 쪽은 안 그럴수 있지만 저희는 좀… 불편한 쪽이라



부승관
제가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거든요 그 쪽을


부승관
공주님의 오빠 되시는 분도 함께 훈련을 하고 계실텐데 가서 응원하셔야지요 되도록이면 따로 가자구요 우리?

뭐야 부승관 말 왤케 잘해?!?!

여주는 처음보는 승관의 모습에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얼떨떨하게 서 있는데 갑자기 저를 끌고 가는 승관에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지만 가까스로 중심을 잡고는 따라갔다


이여주
…너 부승관 아니지


부승관
뭐래 너 아직도 잠 안 깼냐? 그리고 뭐? 오빠한테 부승관??


이여주
말을… 왜… 잘해?


부승관
나 원래 잘하는데?


이여주
좀 겸손이란걸 해봐


이여주
근데 아까는 진짜 멋있긴 했어 할말도 다하고


이여주
좀 의외의 모습이었달까


부승관
의외의 모습? 넌 평소에 나를 어떻게 보는거냐


이여주
좀 바보 ㄱ….



부승관
바보오???


이여주
아이고.. 또 속마음이 그대로 나와버렸네


이여주
에? 근데 손목에 있던 손이 언제 손으로 내려와 있대?


부승관
(꼬옥) 흥 안 놔줄거야 감히 오빠한테 바보?

어쭈? 이젠 아예 깍지까지 껴버린다

원래라면 당장 그 손모가지를 부러트리기 전에 빼라

라고 말할 여주였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아서

그리고 내가 굳이 떼지 않아도 이따가 저절로 떼어닐 거라서

그래서 그냥 그대로 뒀다


윤정한
뭐야 부승관 너는 여주 데리고 오라고 했더니만 여주를 어디서 만들어 오냐?


윤정한
얼씨구 이젠 손도 잡고 들어오네?



이석민
뭐? 손??


홍지수
그러게 깍지도 끼고 말이야

정한의 말에 눈에 불이 커진 석민과 찬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한마디 더 거드는 지수다


거봐 내가 아까 나 아니어도 손이 저절로 떼어질 거랬잖아

어쩌면 여주는 이걸 노리고 말을 안 했을 수ㄷ


이석민
우리 승관이가 한대 맞고 싶어서 아직도 그러고 있는거지 그치?



부승관
아이고 이게 언제 이렇게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석민과 찬의 시선에 승관은 여주의 손을 벌레보듯 쳐다보며 황급히 손을 뗐다


정확히 말하자면 뗀게 아니라 던진거에 더 가깝지만^^


이여주
이씨 지가 잡아놓고 이제와서 손을 던져버리냐??


이찬
아아~ 우리 승관이형이 잡았구나? 여주 손을~^^


부승관
아니 나는 뭐 여주 손도 못 잡냐?!? 진짜 치사하게!!


이석민
뭐 ?!? 치사?? 너 일로 와


부승관
으아아아악


이석민
넌 오늘 나랑 붙어


부승관
아 형들 보고만 있지 말고 좀 말려봐아악


문준휘
안돼 괴씸해서 안 구해줘

준휘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한 분위기에 여주는 왠지 승관에게 미안해졌지만


재밌는 광경에 그냥 앉아서 구경했다

훗 이거 좋네 내가 나서지 않아도 누군가 나서주고

이 점도 아마 현생이었던 이수연의 삶보다 전생인 이여주의 삶이 더 좋은 이유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구독 댓글 응원하기 부탁드립니다!!

손팅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글자수 3175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