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이는 토끼예요!
지훈이는 토끼예요!


김여주
엥...? 이게 뭐야. 누가 버리고 간 거야?

비가 쏟아져 내리는 날이었다. 장마가 막 시작되어 비는 끝없이 내렸다.

학교가 끝났는데 우산이 까먹어 가방으로 머리를 대충 가리고 뛰고 있었을까, 골목을 뛰어가다 상자 속에 들어있는 토끼를 발견하였다.

큰 눈망울에 나를 쳐다보는 눈에 축축히 적어 있는 토끼는 충분히 나를 매료 시키기엔 충분했다.

비에 흠뻑 젖은 몸이어서 감기에 걸렸을까 걱정 되었는데, 낑낑대기까지 하니 더욱 걱정되었다.

김여주
휴... 어쩔 수 없지. 나랑 같이 가자.

같이 가자고 얘기했더니 말이라도 알아들은 듯 웃는 것 같았다. 상자 속 토끼를 꺼내어 나의 품 속에 둔 뒤 다시 집으로 뛰기 시작했다.



띠띠띠띠 띠리릭-

문을 열자마자 화장실로 뛰쳐들어가 토끼부터 씻기려 했다. 동물은 처음 씻겨보는 거라 네×버에도 검색을 해보고 구×에서도 검색을 하고 별의별 짓을 다하였다.

하지만 토끼는 그루밍을 해서 깨끗해진다기도 하고, 무엇보다 씻기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여서 그냥 두기로 하고 드라이기로 말려주기만 하기로 했다.

김여주
우와... 되게 부드러워

다 말리고나니 토끼의 털은 뽀송뽀송해져서 한 번 만지고 싶었다. 털은 상상 이상으로 부드러웠다. 마치 한겨울 이불 속에서 핸드폰을 하며 귤을 먹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환상적이었다.

소파에 앉아 토끼를 무릎 위에 올려두어 계속 쓰다듬으며 핸드폰을 하였더니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

김여주
뭐야, 무슨 소리야?

펑 하는 소리가 들려 당황해 무슨 소리냐고 허공에 물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토끼 쪽에서 소리가 났다는 걸 깨닫고 토끼 쪽을 봤다.

그런데 무릎 위에 있던 토끼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웬 건장한 남성이 토끼 머리띠를 쓰고 있었다.

김여주
누, 누구예요? 토끼는 어디갔어요?



남자
잉... 제가 그 토끼예요오! 지후니는 토끼예요!

김여주
예...? 그쪽이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어떻게 토끼가 사람이 돼요? 게다가 이 머리띠는 뭐구요.

자신이 토끼라 하고 지훈이는 토끼라고 하는 걸 보니 남자의 이름은 지훈인 것 같았다. 이해가 안 되는 건 어떻게 토끼가 사람이 되는 것인가다.

못믿겠다는 눈으로 쳐다보니까 잉챠잉챠 거리더니 다시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눈 앞엔 토끼 한 마리가 다시 서 있었다.

토끼가 다시 눈 앞에 있으니 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당황하니까 펑 하는 소리는 한 번 더 들렸고, 이번엔 토끼가 아닌 아까 그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
저 징짜 토끼 맞져?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