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줘

25화 | 꽃다발은 뒷전, 네가 먼저

차여주

······나 안아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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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리 누나 울면 눈 부을 텐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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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렇게 울어도 되려나_

"그냥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줘"_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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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만 들어갈까, 우리?

차여주

···그럴까?

여주의 어질러진 머릿결을 정리해 준 태형은,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여주를 그대로 들어안는다.

차여주

아니··· 이렇게 들어가자는 말은 아니었ㄴ

여주를 들어, 한껏 뿌듯한 미소를 짓고있는 태형의 모습에_

뭐라 말하지도 못하고 입을 다무는 여주지.

차여주

······.

차여주

얼른 들어가기나 해···.

태형은 자신에게 안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는 여주를 끝내 소파 위에 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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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꽃 보니까 옛날 생각났던 거야?

그런 여주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는 태형이고.

차여주

응?···

차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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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거 곤란한 걸.

차여주

···응?

차여주

뭐...가?

잠시 자리를 비운 그는, 멀리 떨어져 있던 선반 위의 꽃다발을 등 뒤에 숨긴 채로 가져온다.

차여주

······.

차여주

설마...ㅎ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여주가, 오묘한 감정이 섞인 미소를 띤다.

차여주

정말...?

차여주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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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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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진짜로.

태형 또한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꽃다발을 보여준다.

차여주

히이···.

하얀 안개꽃이 빈틈없이 채워진 꽃다발과 태형을 번갈아가며 쳐다본 여주가,

조심스레 꽃다발을 받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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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냥 일 끝나고 오려다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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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얼마 전에 호텔 옆에 꽃집 생긴 게 생각나서···.

꽃들을 가만 보던 여주가, 말을 잇지 못하고_ 눈가에 맺힌 눈물을 말리려 천장을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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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걸 오늘 주면 안 됐었나 봐_

차여주

아냐아냐...ㅎ

차여주

너무 좋은데 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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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나가 자꾸 우니까...

차여주

운 건 의도...가 아니지...

차여주

눈물이 나오는 걸 어떡해...ㅎ

그런 말을 하는 자기도 웃기다는 듯, 자꾸만 헛웃음을 짓는 여주.

차여주

나 너한테 할 말 생긴 것 같아_

여주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눈높이를 맞추는 태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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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무슨 말?

차여주

이게... 조금 오글거릴 수도 있는데,

한동안 꽃다발에 시선을 고정하던 여주가, 마침내 고개를 들지.

차여주

······.

차여주

···고마워, 나 좋아해 줘서.

그 말과 동시에 태형의 손을 잡은 여주가 말을 잇는다.

차여주

너 만나서_ 내가 더 행복한 사람이 됐어.

차여주

그리고...

차여주

이제는... 너 없으면 안 될 것 같아...ㅎ

차여주

무슨 일이 있든···

차여주

넌 내 옆에 있어줘야 해... 꼭.

그런 여주의 말을 귀담아듣던 태형은, 여주의 손을 더 꽉 잡고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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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나 두고 내가 어딜 가겠어_

여주의 다른 손에 쥐어진 꽃다발을 바닥에 둔 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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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나만 안 떠나면 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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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제 나 두고 안 떠날 거지?

차여주

응, 절대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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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렇게 약속했으면 됐어_

쪽, 천천히 여주에게 다가가 이마에 입을 맞춘 태형은 그제서야 활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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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사랑해_

나지막한 중저음으로 속삭인 그는, 여주의 입가에 미소가 스며드는 걸 보고선 다시 한 번 가까이 다가가지.

물론 이번에는 이마가 아닌, 입술로.

「여러분이 달달한 장면 기다리고 계시는 것 같아서...」

「은근 '누나' 호칭도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흫 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