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아, 나한테 설레냐?

91화 그냥 키스할까?

대학교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친구도 빨리 사귀고 진상 선배들의 비위를 조금씩 맞춰주면서 아무 문제 없이 지냈다.

오늘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었던 정은이와 지민이를 태형이랑 같이 만나기로 한 날이다.

이제 다들 성인도 됐다, 한잔하면서 그동안 못했던 수다를 떠는 거지.

최여주 image

최여주

- 정은아, 너희 이제 어디 쯤 왔어?

전정은 image

전정은

- 거의 다 왔어. 어, 너 보인다...! 여주야, 여기!

반대편에서 날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어 보이는 정은이.

뚝-]

신호등을 건너온 정은이랑 지민이. 정은이는 나에게 후다닥 달려와서 안겼다.

포옥-]

전정은 image

전정은

"여주야, 보고 싶었어...! 아무래도 나한테는 너 같은 친구는 없나 봐"

최여주 image

최여주

"나한테도 너 같은 친구는 없어"

전정은 image

전정은

"어디 가시나 얼굴 좀 보자. 대학생 됐더니, 더 이뻐졌는데?"

최여주 image

최여주

"이뻐지긴 뭐가 이뻐져. 그대로인데"

최여주 image

최여주

"이뻐진 건 오히려 너 같은데?"

서로가 이뻐졌다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정은이와 내 옆에 오랜만에 만난 태형이와 지민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자식, 잘 지냈냐?"

박지민 image

박지민

"나야 뭐 똑같지. 넌 잘 지냈고?"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도 특별히 다른 점은 없어"

최여주 image

최여주

"자자, 우리 남은 대화는 들어가서 하자" ((방긋

고깃집에 들어온 우리는 메뉴를 들고서는 시킬 준비를 했다.

최여주 image

최여주

"삼겹살 고?"

전정은 image

전정은

"고고"

김태형 image

김태형

"우리 고등학교 때 다 같이 와서 삼겹살 먹었던 거 기억나냐?" ((58화

박지민 image

박지민

"기억하지. 4명이서 5인분을 그 5인분 중에서 4인분은 정은이랑 최여주가 나머지 1인분은 너랑 나랑 먹었잖아. 그리고 마무리로 이 둘 냉면까지 먹었었지"

전정은 image

전정은

째릿-]

최여주 image

최여주

빠직-]

전정은 image

전정은

"그래서 뭐라고 하고 싶은 건데?" ((살기

박지민 image

박지민

"무,뭐라고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너희가 아주 잘 먹어서 보기 좋았다는 거지 하하;;"

전정은 image

전정은

"그래, 네가 내 손에 찌그러지고 싶지 않다면 돼지라고 하지 않았겠지"

박지민 image

박지민

"ㄴ,내가 사랑하는 여친한테 그런 나쁜 말을 할 리가 없잖아"

전정은 image

전정은

"그렇지. 우리 지민이는 날 너무너무 사랑해서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지"

최여주 image

최여주

"자자, 암튼 다들 돈을 두둑하게 챙겨왔겠지? 제대로 본전 뽑고 가는 거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래.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최여주 image

최여주

"이모...! 여기 삼겹살 3인분이랑 소주 2병이랑 맥주 4캔 주세요!"

그렇게 우리는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각각 맥주잔에 맥주를 채운 뒤, 소주를 섞어서 폭탄주를 만들었다.

치이익-]

고기를 굽는 시원한 소리가 가득 채워지고 우리는 모두 손에 맥주잔을 들었다.

최여주 image

최여주

"오늘 먹고 마시고 죽자...!"

쨍그랑-]

벌컥벌컥-]

최여주 image

최여주

"크으... 에전에 어른들이 뭔 맛으로 술을 마시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제는 알겠어"

전정은 image

전정은

"맞아. 마시면 뭔가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랄까? 대학교에는 왜 이렇게 꼰대 선배들로 가득한 건지. 완전 짜증 나"

최여주 image

최여주

"어우, 말도 마. 태형이랑 내가 처음 대학교 들어갔을 때,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었던 게 소문이 났는데, 대학교 오면 헤어진다고 얼마나 짜증 나게 굴던지"

전정은 image

전정은

"헐, 대박. 우리 학교에서도 그러던데, 그때 내가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전정은 image

전정은

"그때 빡쳐서 지민이랑 뽀뽀하는 걸 눈앞에서 보여주고 우리 안 헤어질 거니까, 그만 ㅈㄹ하라고 했었지"

최여주 image

최여주

"역시 전정은~"

김태형 image

김태형

"진짜 그랬냐?"

박지민 image

박지민

"어. 선배들이 자꾸 우리한테 헤어진다고 하니까"

김태형 image

김태형

"전정은이 말 잘 한 거네"

전정은 image

전정은

"그치? 원래 키스하려고 했는데, 저런 꼰대들 때문에 키스하고 싶지는 않아서 뽀뽀했지"

최여주 image

최여주

"그래그래. 잘했어"

전정은 image

전정은

오물오물- ]

김태형 image

김태형

"여주야, 우리한테도 선배들이 또 그런 소리 지껄이면 뽀뽀하자"

최여주 image

최여주

"ㅁ,뭐?"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니. 우리는 그냥 키스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