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아, 나한테 설레냐?

94화 놀리면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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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으으..."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이 느낌은 술을 마신 다음 날 오는 증상이다. 속도 울렁거리고 내가 지금 살아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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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우욱...!"

다다닥-]

재빨리 화장실로 달려간 나는 곧장 무지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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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ㅎ,하아..."

어제 얼마나 달렸는지, 필름이 제대로 끊겼다. 정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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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얼마나 퍼마신 거야 진짜..."

술 먹고 다음 날 후회하는 것,

왜 죽을 듯이 마셨을까?

아직도 울렁거리는 속을 참고서 화장실에서 나온 나는 깨질 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주방으로 향했다.

컵에다가 차가운 물을 가득 담아서 벌컥벌컥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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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일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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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깜짝 놀람-]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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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뭔 죄 지었어? 왜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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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너 어제 우리 집에서 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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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 취한 너 끌고 와서 어머니가 고생했다고 자고 가라고 해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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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나 또 필름 끊겼어.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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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렇게 마셨는데, 기억이 나면 이상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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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후우... 속 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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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머니가 콩나물해장국 끓여 놓고 가셨어. 어서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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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넌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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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일어나자마자 차려주셔서 바로 먹었어"

나는 허겁지겁 해장국을 들이켰다. 안 그러면 진짜로 죽을 맛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 먹고 나니, 그제서야 울렁거리던 속이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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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하아...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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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러니까, 어제 작작 좀 마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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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그러게 말이야. 맨날 마시고 난 다음 날에 후회하니까,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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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근데 넌 어제 일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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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기억나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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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혹시 내가 무슨 밖에서 막 실수한 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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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실수라... 무슨 실수를 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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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막 아무대나 토하거나, 사람들한테 말실수라던가 하지는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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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런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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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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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근데 네 생각으로 실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말은 있지"

내 생각으로 실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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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그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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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냥 말해줄 수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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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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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브엔 테이크. 내가 너한테 주는 게 있으면 네가 나한테 주는 것도 있어야지"

아... 제대로 걸렸다. 그래도 꼭 듣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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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그래서 네가 원하는 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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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음... 내가 원하는 건 간단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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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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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진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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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나한테 요즘 뽀뽀 통 안 해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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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알았어"

쓰윽-]

쪽-]

나는 일부러 가볍게 태형이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냥 태형이의 반응을 보고 싶어서랄까? ㅎㅎ

태형이는 입술에다가 해달라고 할게 분명하다. 안 봐도 비디오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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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 볼 말고 여기다가"

자신을 입술을 톡톡 치면서 여기에 해달라고 한다. 내가 이럴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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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싫어. 넌 뽀뽀라고만 했지. 어디에다가 해달라고는 안 했다"

뿌우-]

한껏 삐졌다는 걸 보여주는 태형이는 토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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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피식-]

쓰윽-]

쪽-]

태형이가 원하는 데로 입술에 뽀뽀를 해주었다. 그런데 태형이는 내 뒷목을 끌어당겨서 다시 입을 맞추었다. 짧은 입맞춤이 아닌 진한 입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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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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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아... 날 가지고 놀린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