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아, 나한테 설레냐?
96화 태형이가 화나면



이 수업이 끝나자마자 나는 바로 교수님에게 다가갔다.


"어. 무슨 일이니?"

"교수님, 저 팀플 같이 할 짝 바꾸면 안 될까요?"

"이미 다 정해서 바꾸는 건 힘든데"

"교수님, 제발요. 제가 이렇게 부탁할게요" ((간절

"저 주지훈이랑은 절대 같이 팀플 못해요"


내가 간절하게 부탁하자, 교수님은 곰곰이 생각한 뒤, 입을 여셨다.


"왜 그렇게 짝을 바꾸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둘이 안 좋은 일이 있었을 것 같으니, 바꿔줄게"

"오늘 수업에 참석 안 한 사람이 허재수랑 정호석, 강혜정이랑 황인엽이 있는데"

"정호석이랑 같이 하도록 해"

"감사합니다, 교수님"


혹시나 그 변태 새키가 혜정이랑 짝이 될까 봐 조마조마했었지만, 다행이도 교수님이 혜정이는 황인엽이라는 사람이랑 팀플 짝을 지어주셨다.




보고 싶지 않았던 오징어 얼굴의 변태를 보니, 속이 답답해서 자판기에 돈을 넣고 사이다 한 개를 뽑았다.


쓰윽-]


"요즘 탄산음료 잘 안 마시더니, 어디 안 좋아?"


언제 왔는지, 내가 뽑은 사이다를 꺼내 손에 든 태형이다.


"ㅎ 아무것도 아니야"


주지훈이 다시 나타났다는 걸 태형이가 알면 힘들어할게 분명하니까, 이번에는 내가 알아서 처리하자.


"흐음... 거짓말인 거 너무 티 나는데"

"아...,"


역시 태형이한테 거짓말을 하는 건 좀 무리인가.


"무슨 일이길래. 나한테도 안 말하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건데?"


쓰윽-]


따악-]


벌컥벌컥-]


태형이가 손에 든 사이다를 가지고 와서 딴 뒤, 벌컥벌컥 들이켰다.


"하아... 그래, 내가 널 속이는 건 아무래도 무리지?"

"잘 알면서"

"태형아, 사실은..."


툭툭-]


"히야, 찌질이 김태형 오랜만이다?"


휙-]


"주지훈. 네가 왜 여기 있어" ((싸늘

"내가 꼭 다시 돌아온다고 했었잖아"

"우리 여주 더 예뻐진 모습 보고 좋았는데, 네가 기분 다 망쳐 놓았네?"


꽈악-]


"쓰레기만도 못한 새끼야. 그 더러운 입으로 여주 이름 부르지 마" ((무척 화남


화가 난 태형이가 주지훈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 니가 뭔데, 우리 여주래. 다시는 말 못 하게 해줘?"

"찌질이 김태형. 중학교 때는 참 바보 ㅂㅅ새키였는데, 많이 컸다?"

"태형아, 참아. 네가 화나게 일부러 도발하는 거야"

"이런 인간 말종, 아니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랑은 얘기할 가치도 없어. 가자"


타악-]



"다시 한번만 더 여주랑 내 눈앞에 띄면 죽여 버릴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