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아, 나한테 설레냐?

97화 우리의 첫만남

학교에서 태형이를 집으로 곧장 데려온 나는 모든 이야기를 숨김없이 태형이한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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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사실은 오늘부터 듣는 예술의 역사 강의에 주지훈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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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하필이면 그 새키랑 나랑 팀플을 같이 하게 돼서 내가 교수님한테 짝 바꿔 달라고 부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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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서 바꿔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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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왜? 안 바꿔주시면 네가 찾아가기라도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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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안 바꿔주신다면 찾아가서 내가 무릎 꿇고라도 바꿔 달라고 빌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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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그럴 필요 없어. 바꿔주셨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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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무릎 꿇고 부탁은 하지 마"

태형이가 내 걱정을 해주는 건 항상 고마웠고 감동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릎까지 꿇게 할 수는 없다.

꿇어도 내가 꿇지. 태형이 네가 꿇는 건 내가 절대로 못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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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근데 그 새키가 또 너한테 말 걸면 바로 나한테 전화해. 내가 당장 달려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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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알았어"

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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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네가 있어서 든든하다"

태형이를 알게 된 건 정말로 큰 행복이다.

처음에는 우리가 이런 사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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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태형아 우리 처음에 만났을 때,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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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당연히 기억나지. 그날을 어떻게 잊어"

태형이와 내가 처음 만났던 날,

우리 집은 태형이의 옆집으로 이사를 왔었다.

그때가 5살쯤 때니까, 완전 꼬꼬마 시절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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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엄마 다리 뒤에 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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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

"여주야, 네 친구래. 앞으로 같은 유치원에 다닐 거니까, 친하게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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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안뇽...! 난 여쭈라구 해" ((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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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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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여주는 참 밝고 발랄하구나. 우리 태형이는 낯을 너무 가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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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태횽아. 나랑 친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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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친규...?" ((살짝 머리를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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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웅!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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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너 처음에 엄청 낯가렸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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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랬지. 진짜 부모님 말고는 다 낯가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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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근데 그런 나한테 넌 먼저 나한테 다가와 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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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그렇게 친구 하자고 한 얘가 내가 처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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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처음은 아니었는데... 내가 경계심을 풀지 않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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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아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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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글쎄... 그때 느끼는 느낌이라도 있었나. 이상하게 넌 경계심이 들지 않았거든"

운명이란 게 진짜로 있다면 태형이랑 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하게 된다.

최여주 image

최여주

"그것도 생각난다. 내가 사탕 때문에 엄청 울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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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그 유치원 때?"

하루는 유치원에서 모두한테 사탕을 똑같이 하나씩 나누어줬었는데,

그 사탕을 애지중지 아꼈었다가 유치원 놀이터에서 놀 시간에 꺼내서 입으로 넣으려 했을 때, 모래에 떨어졌었지.

웬만하면 잘 울지 않는 내가 사탕 하나 때문에 운 건 다른 건 몰라도 제일 아끼던 사탕이라서, 그냥 펑펑 울었던 게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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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흐아아아아앙...!!"

도도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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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쭈야, 왜 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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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내 사타앙...!! 흐아아아아...!!"

그때 넌 모래 위에 떨어진 내 사탕을 발견했고 자신의 주머니에서 아껴두었던 사탕을 꺼내서 나한테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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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자, 여쭈야. 이거 받구 울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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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ㅈ,진짜루 내,가 이고 먹어두 대...?"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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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난 안 먹어두 괜차나"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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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그때 내가 너한테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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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고작 사탕 하나였지만, 내가 진짜로 많이 좋아하던 사탕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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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사실 나도 그 사탕 엄청 좋아해서 아껴뒀던 건데, 나보다는 네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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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감동-] "태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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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런 걸로 감동 받으면 나중에는 어떡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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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넌 심장 단단히 잘 부여잡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