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아, 나한테 설레냐?
98화 확실하게 끝내다



다음날_


제발 재수없는 변태싸××새×랑은 안 마주치길 간절히 바랬다.


"하아... 그 변태새× 때문에 미치겠네"


언제 어디서 불쑥 나타날지 모르니, 더 환장할 지경이다.


"내 눈앞에 나타나기만 해봐, 고×××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

"어우야, 여주야. 너 누구를 그렇게 욕해"

"있어. 시베리아에서 얼어 죽어도 시원치 않은 개쌍×의 새×"

"네가 그렇게까지 욕하는 거 보면 진짜로 사람도 아닌 새×나보네"

"어. 맞아. 이 세상의 욕을 다 퍼부어도 부족할 만큼 인간말종인 놈이야"

"그런 놈들 조심해"

"알았어. 혜정아, 너도 그런 놈들은 조심해야 해"

"그래. 아, 맞다. 여주야"

"어, 왜?"

"예술의 역사 강의 팀플 나 누구랑 됐어?"

"황인엽이라고 했었나...? 아는 사람이야?"

"헐... 황인엽...? 우리 학과의 호석 선배처럼 인기 많은 동급생 황인엽이 나랑 같이 팀플 짝이라고?"

"어. 쌤이 그러던데?"

"대박사건. 여주야, 너 짝은 누군데?"

"원래는 그 내가 욕하던 그 놈이었는데, 바꿔 달라고 부탁해서 쌤이 호석 선배랑 짝 지어줬더라"


호석 선배라는 말에 입이 떡하니 벌어진 헤정이.


"이런 미친..." ((입틀막

"여주야, 우리 팀플 과제 꼭 더블로 하자"


내 손을 꼬옥 잡은 혜정이는 부탁했다.


"그래. 못 할 것도 없지"

"자, 쌤한테 네 짝 전번 받아왔으니까, 연락해 봐. 같이 시간 맞추어서 하자"


그렇게 혜정이의 부탁으로 같이 팀플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오늘의 모든 수업이 끝나고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주지훈에 안심이 됐지만, 한쪽으로는 불안했다.


뚜르르-]


달칵-]


"태형아, 나 수업 끝났어"

"어... 여주야. 나 아직 할 일이 남아서 좀 늦을 것 같은데, 조금만 기다려 줄 수 있어?"

"그래. 학교 2층 휴게소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미안해, 여주야. 조금만 기다려. 내가 최대한 빨리 끝내고 갈게"

"나 괜찮으니까, 천천히 하고 와"

"여주야, 사랑해"

"나도 사랑해"


뚜드뚜드-]


태형이를 기다리는 동안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온 나는 책을 읽으면서 태형이를 기다렸다.


"여기 있었네, 여주야"


소름 끼치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자, 주지훈이 재수 없는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태형이가 한 말 못 알아 처먹었구나? 다시는 나랑 태형이 눈앞에 띄지 말라고 했을 텐데"

"알아듣기는 했지. 근데 내가 왜 그 찌질이의 말을 들어야 하지?"

"너 당장 꺼져. 안 꺼지면 너 나한테 뒤진다"


기억한다면, 난 어렸을 때부터 싸움을 무척 잘했다. 아들이 없으신 아버지가 날 강하게 키우셨기 때문이다.


"이런 네가 매력적이라니까"

"닥쳐. 너 내가 어떤 애인지 잊은 것 같은데, 기억나게 해줘?"


나는 주먹을 꽉 쥐고 싸울 자세로 주지훈을 노려봤다.


"우리 여주는 얼굴도 이쁘고 입도 거칠고 싸움까지 잘해서 너무 좋아"


"그 더러운 입 닥쳐"


화악-]


"조용히 날 따라가는 게 좋을 거야, 피 보고 싶지 않으면"


순식간에 내 옆구리에 커터칼을 덴 주지훈은 날 협박했다.


"너 이 개×끼"


하필이면 늦은 시간이라 학교 2층에는 나와 주지훈밖에 없었고 소리를 질러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난 어쩔 수 없이 조용히 주지훈을 따라갔다.




주지훈은 나를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골목으로 데리고 왔고 내가 무슨 짓을 할지 알아서 커터칼은 내려두지 않았다.


"여기서 소리 지르면 알지?"

"그래서 네가 원하는 게 뭐야. 용건만 말해"

"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뿐이야. 네가 김태형이랑 헤어지고 나랑 사귀는 거"


개소리도 작작해야 들어주지. 내 손에 죽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대네?


"그래서 내가 니 말을 들어줄 것 같아?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꿈 깨 변태××야"


퍽-]


난 주지훈의 복부로 걷어찼고, 바닥에 쓰러진 주지훈의 그곳을 밟았다.


"아악...!!!"

"그러니까, 작작 좀 나대지 그랬어"

"내 경고를 들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잖아"


꽈악-]


"아아아악...!!! 내,가 ㅈ,잘못,했어...!!!!"

"이게 내 마지막 경고야. 태형이랑 내 눈앞에 한 번만 더 띄면 그때는 너 남자 구실 못하게 만들어 버릴 거야"


쓰윽-]


바닥에 떨어진 커터칼을 주워서 뒤돌아갔다.


안 주워가면 또 뒤에서 뭔 수작질을 해서 달려올 수 있으니까, 치워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