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붕, 나랑 사귀자
48화 좋은 모습


여주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어디 있는지를 물어보고 집에서 뛰쳐나온 태형이.

그대로 전력질주해서 여주가 있는 병원으로 달렸다.

태형이가 병원에 도착해서 여주를 찾았다.

여주는 의자도 아닌 병원 바닥에 쭈글여 앉아 두손을 모아서 두눈을 감은채로 기도를 하고 있었다.

여주도 잘 알았겠지, 대책없이 울기만 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걸.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그때도 하염없이 울기만 하다가 아버지를 보냈으니까.

태형이는 아무 말 없이 여주한테 가까이 다가가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는 간절하게 모와 두려움에 차가워진 여주의 두손을 따뜻하고 큼지막한 자신의 두손으로 꼬옥 잡아주었다.

누군가가 손을 잡아오자 감았던 두눈을 살며시 뜨는 여주.


도여주
"ㅌ,태..형아..."

이미 지칠때로 눈물을 흘린 여주는 더이상 울지 않았지만 두눈에는 눈물자국이 수없이 있었다.

오늘 오후만해도 환하게 웃고 있었던 얼굴은 감쪽같이 사라졌고, 입술을 바짝 말아서 곧 터질것 같았다.

태형이도 가장 사랑하던 할머니를 보냈던 아픔이 있었으니 어느 정도 여주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때 가슴은 구멍 뚤린 풍선처럼 픽 하고 죽는다는 것을 말이다.


김태형
"여주야...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게 없다..."


도여주
"ㅌ,태..형아... 나,나한테... 어깨 좀 잠시 빌려줄수 있을..까...?"


김태형
"빌려줄게. 일단 의자에 앉자"

조심히 여주를 이르켜서 의자에 앉힌 태형이.

그리고 여주에 옆에 앉아서 여주의 머리를 살며시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해준다.


도여주
"ㅌ,태형아..."


도여주
"고맙고... 미안해..."


김태형
"네가 뭐가 미안해..."


김태형
"내가 정신 번쩍 차리고 있을테니까"


김태형
"눈 좀 붙혀. 어머니가 깨어나실때 아픈 모습 보이면 안돼잖아"


도여주
"그래... 그래야지..."


도여주
"엄마한테는.. 좋은 모습 보여야지..."


도여주
"나 잠깐만 눈 좀 붙힐께..."

((스르륵

스르륵 두눈을 감은 여주.

여주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