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옹이전
벗_01



옹성우
어딜 가려는 것이냐


교복을 입고 설거지 중인 다은에게 성우가 눈을 부비며 다가와


강다은
학교. 어.. 니네로 치면.. 성균관?

성우의 눈썹이 괴상한 모양으로 일그러져


강다은
큼큼 자 밥 차려놨으니까 먹고 여기다가 담가놔 물은 썼으면 꼭 잠가놓구!

하나하나 짚어가며 야무지게 설명하는 다은에게 성우가 고개를 끄덕여 보여


옹성우
빨리와야 하느니라


강다은
그래 어디 나가지말고! 사고치지 말고!

훈수질을 해대는 다은이 못마땅했는지 성우가 어깨를 쭉 펴며 미간을 구겨


옹성우
나는 점잖아 괜찮으니 걱정 말거라 언제쯤 돌아올 것이냐?


강다은
음.. 잘봐 저기 저 짧은 바늘이 이렇~게 돌아서 여기를 가리키기 전에는 올거야


강다은
심심하면 이거 보고 있어

티비를 틀고 채널을 돌리자 뽀로로가 나와

티비를 붙들며 신기해 하는 성우야


강다은
그리고 점심은..아!! 점심!!

다은이 다급히 찬장을 뒤져 단팥빵 하나랑 머핀 하나를 꺼내


강다은
자, 잘들어? 이거는 이따가 배고프면 먹구 여기봐봐!


강다은
여기 안에 우유 있으니까 이거도 먹어라? 이건 이렇게 따는거야!

빵과 우유를 따는 시늉을 열심히 해대던 다은이 폭 한숨을 내쉬어


강다은
아 진짜 현타ㅠㅠ 내가 왜이러고 있냐..

다은은 책가방을 두르고 신발을 꺾어 신어


강다은
나 간다! 집에 가만히 있어?

학교로 터덜터덜 돌아가는 다은


강다은
그래도 사람이랑 길게 대화한거 오랜만이네

익숙한 하루가 지나고 기다리던 하교야

평소보다 발걸음이 빠른것 같아



황민현
안녕하십니까 혹시 옹성우 세자저하를 아시는지요

아름다운 남자가 다은의 앞으로 불쑥 들어와


강다은
'뭐, 뭐지 사이빈가.,'


강다은
에? 누구요?


황민현
옹성우 세자저하


강다은
그, 그쪽 뭔데요?

다은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남자를 한번 훑고는 물었어


황민현
그분의 벗이랍니다

눈부시게 웃으며 대답하는 그의 눈에서는 거짓을 찾을수 없었지

할머니와 그녀가 고용한 보험사기꾼들을 수도없이 접해본 다은으로써는 알아볼수 있었어


강다은
흐음..

실눈을 가늘게 뜨고 폰을 꺼내든 다은이 폰을 응시하며 말해


강다은
전화번호 부르세요 성우한테 먼저 물어보죠


황민현
허어.. 말도 놓았군요

재미있다는듯이 다정한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 남자의 웃음은 보기만해도 절로 기분이 좋아졌어


황민현
010 **** @@@@ 꼭 연락 주십시오


황민현
기다리겠습니다

그렇게 남자는 다은이 입고있는거 빤쓰까지 다 팔아도 절대 살수 없어보이는 차와 함께 사라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