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중독

과거의 이야기 ( 2 / 2 )

그 후로 김태형은 계속 내 반으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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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여주야! 매점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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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밥먹으러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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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여주야 어디가 ? 같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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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에휴.. "

하루에 이 소리를 몇 번 듣는건지. 요즘은 나도 익숙해져서 계속 찾아오는 걸 아무렇지 않게 신경쓰지 않았다.

김태형 덕분에 여자아이들은 두 편으로 갈라졌다. 한 쪽은 날 싫어했고, 한 쪽은 날 응원해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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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내가 왜 이렇게 힘든 인생을 살고 있는 거냐....하.. "

그래도 이 순간들이 싫지만은 않았다.

내가, 김태형을.. 좋아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침대에 누워 폰을 만지작 거렸다.

그런데 그 때, 김태형 에게서 문자가 왔다.

[ 여주야 나랑 데이트 하기로 한 거 잊진 않았지? ] _ 6:54

아 맞다. 데이트.. 처음은 데이트란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김태형을 좋아하게 된 후 부터 데이트란 단어가 참 설렜다.

[ 어..당연히 알고 있지. ] _ 6:57

[ 그럼 내일 아미카페 로 1시 까지 와. 예쁘게 하고 와라? ] _ 6:57

[ 아, 응.. ] _ 6:57

벌써부터 내일이 기대된다. 그리고 예쁘게 하고 오라니, 그럼 더 신경써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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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아, 내일 뭐입지..? "

황급히 옷을 골라보는 나였다. 이렇게 떨리고 설레는 일은 처음이였다.

지금은 낮 11시. 김태형을 만나기 전까지 2시간 남았다.

내가 이렇게 일찍 일어나 신경 쓰는 이유는... 응, 이유...?

아씨 김태형 때문이자너 !!!!!

내가 이렇게 사람 만나는걸 신경쓰고 나간 적이 있었나? 이 설렘과 떨림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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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오..오늘 조금 달라보이네..! "

예쁘게 치장을 하기 위해서 하얀색 블루우스에다 분홍색 치마를 입고 입술에 살짝 틴트를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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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나도 꾸미면 예쁘네...! 그렇겠지..그럴꺼야.. ㅎ "

애써 부정을 하며 김태형이 말한 아미 카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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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어, 여주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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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아 미안..좀 늦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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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아니야..근데 여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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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으,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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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오늘, 나한테 잘 보이려고 그렇게 예쁘게 하고 온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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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ㅇ, 어..? 아닌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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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너 학교에서 화장도 안하면서. 오늘은 입술이 빨간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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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아..! 이건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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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그렇게 빨가면 먹고 싶잖아, 네 입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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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ㅇ, 으응......? "

우리 사이에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다. 김태형 얘, 미친거 아니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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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ㄱ, 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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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그래. "

처음으로 온 곳은 영화관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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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근데 태형아, 이거 15금 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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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괜찮아. 이거 본 사람이 별로 안 야하대. 그리고 우리 19살 이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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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아 응... "

그렇다. 지금 우리가 볼 영화는 15금 로맨스 영화인 것이다. 뭔가 불길한데...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 꽤 집중하듯 봤다. 내용은 한 여자가 3명의 남자들과 바람을 피우는 내용이였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근데, 키스씬이 진하게 나오는 장면이, 좀 많이 거슬렸다.

[ 사랑해. 추릅..흐응..하아.. ]

격한 키스와 물고 빨고 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당황했다. 이게 15금 맞아...?

김태형의 말을 듣고 이 영화를 봤는데 이런 야시꾸리한 장면이 나오다니.. 민망해져서 김태형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니다 다를까, 김태형도 날 쳐다보고 있었다. 계속되는 신음소리와 우리의 눈은 마주쳐 버려서,

얼굴이 얼마나 빨개졌는지 모른다.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야한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창피해서 죽는 줄 알았다. 나 이런 영화 잘 못 보는데..그리고 드디어 영화가 끝나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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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태형아, 우리 밥 먹으러 갈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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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그래. "

어떡해든 이 어색함을 깨보려고 별 짓을 다 해보았다. 아까 영화관에서 그 장면에서 어떻게 딱 눈이 마주쳐...!! 이 분위기 어쩔거야..

밥을 먹고 길을 걸으며 수다도 떨고 얘기도 많이 나눴다. 그제서야 깜깜해져 김태형이 집을 데려다 주고 있을 때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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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여주야 할 말이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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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응..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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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좋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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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ㅇ,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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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내가 많이 사랑한다고. 나랑..사귀자 여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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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ㅈ,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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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응... "

김태형은 내가 고백을 거절할까봐 초조해하는 눈빛이였다. 아니야, 나도 널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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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나도..! ㅈ, 좋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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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여주야.... "

그렇게 말하고 내 볼을 감싸쥐면서 키스를 했다. 달콤하고 진득한 키스가 계속 되었다. 집 앞이라 엄마가 볼까봐 긴장됬지만 지금만큼은 이 순간을 느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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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하아, 하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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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애기야, 그럼 오늘부터 1일 인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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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ㅇ,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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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우리 여친 어떡해. 나 책임져주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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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뭐..? ㅊ, 책임...? 빨리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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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푸흡.. 그래 학교에서 보자. 문자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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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응....! "

그렇게 난, 김태형과 사귀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태형이가 키스중독 인것도 모른채.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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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석진형. 형이 알려준 영화, 안 야하다 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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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푸학핫하핫!! 그걸 믿냐 태형아^^ 그거 물고빨고 다하는 영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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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그거 오늘 여주랑 같이 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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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ㅁ, 뭐...? 여주야! 여주야!! ( 다급 ) "